[김영한 칼럼] 나사렛 예수의 역사성과 진실(64)
머리말
나사렛 예수는 부활하심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오셨다. 그는 이제 그리스도요 왕의 왕으로서 계시며 역사 속에 현존하신다. 성육신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33년 간 구속 사역을 위하여 자기의 본체(성자 되심)를 비우신 사랑의 겸허와 겸손과 희생 가운데 사신 예수는, 이제 부활하시고 승천하심으로 자신의 본 직위(하나님 되심)를 회복하시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활동하신다. 예수는 왕의 왕(the King of kings)이시다. 그는 이제 그의 교회를 통하여 그의 구속사역을 역사와 우주 속에서 이루어가신다. 왕의 왕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왼팔인 세계 정부를 통해서는 일반 역사를 집행하시며, 그의 오른팔인 교회를 통해서는 그의 구속 역사를 집행하신다.
1. 겸손하신 중보자, 역사적 예수의 본성: 하나님의 본체(morphe theou)
예수의 부활하심과 승천을 통해서 우리는 비로소 역사적 예수의 정체성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처녀 마리아를 통해 인간의 몸을 입으신 나사렛 출신 역사적 예수의 지상적 삶에서, 예수의 정체성(진정한 모습)은 항상 베일 속에 가려 있었다. 그는 하나님의 본체(morphe theou)였으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셨다. 이것이 역사적 예수의 겸허와 겸손이시다. 겸허와 겸손은 하나님의 거룩성과 사랑이 드러나는 세상적 모습이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초대교회가 즐겨 부른 그리스도 찬가(Christus Hymnus)를 인용하고 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ἐν μορφῇ θεοὗ, en morphe theou)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μορφὴν δουλου)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ἐν ὁμοιώματι ανθρώπων)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역사적 예수는 보이지 않으신 성부 하나님의 드러난 형체시다. 보이지 않는 성부의 보이는 모습이 성자다. 성부와 성자 사이의 사랑의 끈(the bond of love)은 성령이시다. 성부·성자·성령의 상호내재(perichoresis), 이것이 역사적 예수의 정체성이었다.
역사적 예수는 높은 산에서의 변화된 모습과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에서 이러한 삼위일체의 모습을 잠깐 드러내셨다. 마태는 높은 산에서 예수의 변화된 놀라운 모습과 하나님으로부터 “내 사랑하는 아들”(ό υίος μου ό άγαπητός)이라는 인정받음을 기록하고 있다. “예수께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마 17:1-2). “홀연히 빛난 구름이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마 17:5). 높은 산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마 3:17)이라는, 천상에서 예수를 인정하는 목소리는 요단강에서 예수께서 세례받고 물 위로 올라오실 때의 하나님의 인정하는 목소리에 상응하고 있다.
사도 요한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가 드린 대제사장적 기도에서 잠깐 드러난, 그의 태초의 영광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아버지여 창세 전에(προ τοὗ τον κοσμον)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요 17:5). 이러한 역사적 예수의 영원 속의 영광스러운 모습은 모든 복음서 기자들 가운데 지배한 메시아 비밀 가운데서 베일에 가린다. 역사적 예수는 자신의 메시아 되심을 드러내지 않고 이를 비밀로 하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였다. 이러한 예수의 모습에서 우리는 초대교회 찬가가 노래하는 바와 같이 역사적 예수의 겸허를 발견한다.
2. 승천하신 그리스도
역사적 예수는 구속 사역을 마치시고 이제 그의 본래 영원한 처소로 올라가셨다. 이것이 바로 복음서 저자들이 기록하고 있는 그의 승천이다. 예수의 본성은 위(천상)로부터 오신 것이니, 아래(지상)에서 그의 일을 마치시고 다시 본래의 처소로 되돌아 가신 것이다. 누가는 사도행전에서 증언하고 있다. “그가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으로 명하시고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기록하였노라”(행 1:2). 누가의 증언에 의하면 역사적 예수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그리고 그는 이 말씀을 마치시고 구름을 타시고 승천하시고 더 이상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아니하신다.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행 1:9).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전하는 경건의 비밀, 진정한 종교의 가르침이란 바로 하나님 아들의 성육신이며, 그가 비록 육신으로는 수치의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으나 영으로는 부활하시어 모든 인간에게 그리스도, 즉 구세주가 되시어 신앙고백의 대상이 되시고 승천하신 역사적 예수의 이야기다. “크도다 경건의 비밀(τò τής εύσεβείσς ηυστήριον)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셨느니라”(딤전 3:16). 히브리서 저자는 신자들에게 대제사장이신 승천하신 예수에 대한 신앙을 굳게 가지라고 권면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히 4:14). 이제 역사적 예수는 하늘에서 그리스도, 구세주, 성자, 대제사장로서 구속사역을 지속하고 계신다.
3. 하나님 우편에 좌정하신 그리스도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다시 살아 나시고 승천하신 후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셔서 하나님 우편에 계신다고 증언한다.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롬 8:34).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성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성부 보좌의 오른편에 앉게 하시고 그에게 우주의 통치권과 현세와 내세의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만물을 그에게 복종하게 하시고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다고 증언한다. “그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 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엡 1:20-22). 요한계시록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세상의 미혹에 대하여 그리스도께서 세상에서 십자가로 승리하시고 승천하여 성부의 보좌 우편에 앉은 것처럼 신앙의 올바른 태도를 표명하고 이기는 자를 천상에서 그리스도의 보좌에 함께 앉게 하리라고 말씀하신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계 3:21).
4. 세상과 택한 자를 위하여 대제사장의 기도를 하시는 그리스도
세상의 왕으로 통치하시면서도 그리스도는 하늘에서 택한 자들을 위한 구원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기도하신다. 역사적 예수는 성자의 자리로 되돌아 가셨으나 세상의 구속자로서의 대제사장의 역할을 지속하신다.
1) 중보 기도하시는 자
바울은 로마서에서 그리스도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계셔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신다고 증언한다.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롬 8:34). 히브리서 저자는 그리스도 예수께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를 구원하실 수 있는데 그가 택한 자들을 위하여 중보의 기도를 하시기 때문이라고 증언한다.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히 7:25).
2) 은혜의 원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대제사장으로서 지상에 있는 택한 자들이 받을 은혜의 원천이 되신다. 히브리서 저자는 승천하신 그리스도를 대제사장이라고 칭하면서 그가 참으로 우리를 위하여 중보의 기도를 하시고 우리에게 은혜의 원천이 되신다고 증언한다. 그 이유는 그가 인간이 되셔서 인간이 받은 시험과 유혹을 당했으나 이기고, 죄는 없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증언한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5-16).
3) 구원의 원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성자로서 지상적 삶의 시절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을 배워서 그를 신뢰하는 택한 자들에게 구원의 원천이 되신다.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히 5:8-9). 그리스도는 구약의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 먼저 자기 죄를 위하여 속죄하고 그 다음에 백성을 위하여 속죄 제사를 드린 것 같지 하지 않고, 자기 몸을 단 한 번 드려 영원한 속죄제물이 되셔서 그를 신뢰하는 모든 택한 신자들의 구원이 되셨다. “그는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그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라”(히 5:8).
4) 영원한 대제사장
오늘날 구원받은 신자들이 하나님의 면전에 능히 설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멜기세덱의 절차(the order of Melchizedek)에 따른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셔서 지성소에 들어가셨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멜기세덱의 역사성에보다는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멜기세덱을 소개하고 있다. 그를 의의 왕이요 평화의 왕이며 출생과 부모와 족보가 없으신 분으로 소개함으로써, 그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 되기에 적합한 분임을 지적하였다. 모세와 천사보다 뛰어나신 그리스도는 제사장으로서도 레위 계통의 아론보다 더 근원적이시며 뛰어나신 분이시다. 그는 적어도 아래 세 가지 사실에서 레위의 제사장직을 초월하신다.
1. 그는 아브라함에게서 십일조를 받았다. 더 넓힌다면 레위인에게서 받은 것이다.
2. 그는 그보다 열등한 아브라함을 축복하였다.
3. 그는 레위 같이 죽을 인간과는 대조적으로 영원히 사신다.
이렇게 하므로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의롭게 다스리시며 평화를 구축하실 것으로 기대되었던 메시아이심을 드러내고 있다(사 9:5-6; 32:17; 렘 23:5-6; 33:15; 단 9:24; 슥 9:1-10; 말 4:22) (George W. Buchanan, To the Hebrews(New York: Doubleday, 1972, 122).
“우리가 이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 가나니, 그리로 앞서 가신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어 우리를 위하여 들어 가셨느니라”(히 6:19-20). 예수 그리스도는 온전하신 성자로서 약점을 지닌 인간 대제사장을 대체하신다. “율법은 약점을 가진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세웠거니와 율법 후에 하신 맹세의 말씀은 영원히 온전하게 되신 아들을 세우셨느니라”(히 7:28). 승천하신 예수는 사망을 이기시고 영원히 계시므로 그는 영원한 대제사장이시다.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장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느니라”(히 7:24).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는 약점을 지녀 죄로 오염된 인간 대제사장과는 달리 거룩하시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으셔서 아직도 세상에서 죄를 이겨야 하는 신자들을 위하여 합당하시다. “이러한 대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이라”(히 7:26).
#이단 하나님의교회 안상홍 증인회의 아전인수적인 멜기세덱 해석:
한국산 이단(異端)인 안상홍 하나님의교회는 교주 안상홍을 메시아로 보고 “제2멜기세덱”으로 본다. 그리하여 히브리서 7장 1-3절의 멜기세덱이 바로 안상홍이라고 다음과 같이 왜곡한다. “1.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다고 했으므로 불신자(不信者)의 가정에서 태어나야 함. 2. 족보도 없다 했으므로 이방인으로 오셔야 함. 3. 멜기세덱의 증표인 유월절 떡과 포도주로 영생의 축복을 주셔야 함. 4. 생명의 시작도 끝도 없는 하나님이셔야 함. 이 모든 예언을 이루신 분이 하나님의 교회에서 믿고 있는 안상홍 님임. 안상홍 님께서는 멜기세덱의 모든 예언대로 족보 없는 이방 나라인 대한민국에서, 불신자의 가정에서 태어나시고, 멜기세덱의 증표인 유월절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안상홍 님께서는 생명의 시작도 끝도 없으신 하나님이십니다.”(“멜기세덱 반차로 오신 그리스도 안상홍님” ※ 하나님의 교회 ※ 안증회 하늘 아버지 하늘 어머니 / 엘로힘 אֱלוֹהִים, 2013/04/23 20:56
복사 http://blog.naver.com/ekfntkd/60190623023).
이러한 안증회의 해석은 보편적 성경해석에서 빗나간, 종파 교주를 신격화하는 이단적 해석이다.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다” 함은 불신자의 가정이 아니라 아버지에게서 영원히 나심을 말하며, “족보도 없다” 함은 성부에게서 나신 자는 인간 족보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며, “멜기세덱의 증표”란 자기를 신격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제사장이며, “생명의 시작도 끝도 없다” 함은 죽지 아니하는 불가사성을 가짐 을 말한다. 이러한 본성을 지닌 멜기세덱은 부정모혈로 태어나는 사람이 아니다.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생명의 시작도 끝도 없는 자”는 영원 전 하나님으로부터 출생하셨고, 하나님과 함께 계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멜기세덱이시다. 통일교주 문선명이나, 천부교주 박태선이나, 하나님의교회 교주 안상홍이나, 신천지 교주 이만희나, 애천교회 교주 정명석이 멜기세덱이 될 수 없다. 이미 박태선, 안상홍에 이어 문선명이 죽었고, 이만희나 정명석도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다. 인간이 멜기세덱이 될 수 없다.
5) 영원한 중보자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오로지 유일한 중보자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인간의 구속을 위하여 자신을 대속물로 주신 중보자이시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그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대속물로 주셨으니 기약이 이르러 주신 증거니라”(딤전 2:5-6).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인간 종교를 상대화하고 무너뜨린다. 그러므로 오늘날 종교다원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부처나 공자나 마호메트나 소크라테스가 우리의 중보자가 될 수 없다. 중보자는 단 한 분이시다. 그 이유는 부처나 공자나 마호메트나 소크라데스는 위대한 인간이긴 하나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는 인간의 몸으로 오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죽었다가 부활하신 분이다. 그는 죽음을 극복하신 분이시다. 그는 죽음과 음부의 열쇠를 지닌 분이시다.
5. 메시아적 왕으로 통치하시는 그리스도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이 기대하였던 다윗 왕권의 영광을 지니고, 이스라엘의 민족 회복이라는 메시아적 사명을 수행하신다. 그러나 이 승천하신 그리스도의 메시아적 과업은 단지 이스라엘 민족에만 해당하지 않고, 온 세계를 그리스도의 나라와 하나님의 주권이 펼쳐지는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다. 예수 그리스도는 메시아로서 왕 중 왕(King of kings)의 영광 속에 계시며 세상을 통치하신다.
1) 높임을 받으신 그리스도
우주의 왕으로 통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이제 더 이상 수치와 수욕 속에 계시지 않으신다. 이제는 그의 구속의 사역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는 영광 속에 계신다. 지상적 예수는 겸허하여 자신을 십자가에 달리게 하여 죽기에 이르도록 하나님에게 순종하였다. 그리하여 성부 하나님은 성자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빌 2:9).
2) 세상과 우주의 주로 시인된 그리스도
그리스도 찬가(Christus Hymnus)는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과 지옥에 있는 모든 자들이 그리스도에게 무릎을 꿇고 그를 주라고 시인하도록 그리스도를 높이셨다고 노래한다. 그리하여 모든 자들이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10-11). 이제 그리스도는 역사와 세상과 우주의 주로 시인(是認)된다. 북극과 남극의 혹한(酷寒) 지역에서도 그리스도는 자연의 주로서 다스리시며, 태양계과 은하계의 광대한 우주에서도 그리스도는 우주의 주로서 다스리시며, 강대국 미국, 중국, 일본, 소련의 각축 가운데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과 소요 속에서, 남한과 북한의 대치와 갈등 속에서도, 아프리카 민족들의 분쟁과 남미의 여러 나라의 소란 속에서도 그리스도는 역사의 주로서 섭리하시고 다스리신다.
6. 성도들의 믿음의 삶 속에 이김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통치
승천하셔서 우리의 중보자가 되시는 그리스도는 오늘도 환난과 박해와 핍박이나 각종 위험 속에서 우리가 주를 위하여 각종 어려움을 당하게 될 때 우리의 위로자(보혜사)가 되시며 우리를 붙들어 주신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모든 어려운 시련에서 넉넉히 이긴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 8:35-37).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어떠한 어려운 형편에 있을지라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질 수 없다고 증언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이제 죄와 사망, 현재와 장래, 높음과 깊음의 모든 것에 대한 절대주권을 성부로부터 위임받았기 때문이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
7. 세상의 부조리를 해결하러 오시는, 심판하시는 왕의 통치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는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서, 세계 모든 민족을 모으시고 그들의 행위에 따라 심판하실 왕이시다. 바울은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하나님 앞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딤후 4:1). 마태복음에서 나사렛 예수는 이미 심판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예언하셨다. 그는 민족들을 모으시고 양과 염소를 구분하신다.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 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마 25:32-33). 악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게 된다.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마 25:46).
8.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왕
1) 거룩한 예루살렘
그리스도는 세상 끝에 새 예루살렘을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게 하실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이다.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계 21:2). 역사의 쇄신은 인간에 의하여 이루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役事)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행하시는 일이다. 하나님이 새 예루살렘과 함께 인간의 장막에 내려오신다. 하나님의 장막인 새 예루살렘이 인간 장막 가운데 거하게 된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인간과 더불어 거하신다.
세상과 역사의 종말에는 하나님의 구속사가 보편사에 들어오셔서 보편사를 구속사 안으로 병합하신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계 21:3). 역사의 모든 부조리와 죽음과 슬픔과 아픔이 하나님의 새로운 갱신(更新) 속에서 지나가게 된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 21:4). 더 이상 저주가 없다. 오로지 하나님과 어린 양 그리스도의 보좌가 모든 신자들을 비추며, 신자들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워진 세상과 우주를 다스린다.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에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 그들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계 22:3-5).
새 예루살렘에는 성전이 없다. 그 이유는 하나님과 어린 양 그리스도께서 성전이 되시기 때문이다. “성 안에서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계 21:22). 성에는 해나 달이 필요 없다.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 그리스도께서 빛이 되시기 때문이다.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계 21:23). 세계 열왕들이 거룩한 성 예루살렘으로 그들의 영광을 지니고 들어간다.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가리라”(계 21:24). 새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인간들과 함께 거하게 되는 곳이다. 하나님이 친히 인간과 같이 계셔서 하나님은 구원받은 자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신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2) 새 하늘과 새 땅의 창조: 자연의 회복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는 새 하늘과 새 땅, 자연의 회복 비전이 제시되어 있다. 사도 요한은 처음 하늘과 처음 땅, 옛 하늘과 옛 땅이 없어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들어서는 것을 바라본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계 21:1). 우주의 구속자 그리스도는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계 21:5)고 말씀하신다. 그리스도는 자연의 회복자이다. 오늘날 인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의 변화에 따른 심각한 자연재해와, 또 인간의 문명화에 의한 자연의 파괴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우주와 만물의 쇄신자 그리스도는 자연을 새롭게 하시는 분이시다.
요한은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로부터 나오는 새로운 맑은 생명수 강을 본다. 그리고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매를 맺고, 그 잎사귀는 만국을 치료하는 약재가 된다.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계 22:1-2). 예수는 옛 하늘과 옛 땅의 구속자이며, 새 하늘과 새 땅의 창조자요 동시에 통치자이시다. 그의 십자가의 대속의 공로로 옛 하늘과 옛 땅은 속량되고 그의 구속함을 받은 자들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상속하신다.
맺음말
이제 그리스도는 세상 나라와 우주 만물에 대한 진정한 통치자로서 다스리신다. 그는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나 이제는 더 이상 지상적 예수 시절처럼 시공간에 더 이상 제한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시다. 한편으로 그리스도는 여전히 그의 택한 자들을 위한 중보자요 대제사장으로서 성부 하나님께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며 중보하시며 저들의 죄를 대속하시며 용서하신다. 그러므로 택함을 받은 신자 어느 누구도 환란과 박해와 사망의 엄침한 골짜기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어질 수 없다. 다른 한편으로 그리스도는 이 세상과 우주와 자연에 대한 통치와 심판과 구속을 수행하신다. 이제는 그분의 영원한 정의와 공평에 따라 모든 사람이 행한 대로 갚아주신다. 그리하여 그는 만물을 새롭게 하신다. 인간에 의하여 오염된 이 지구와 우주를 새롭게 하신다. 그러므로 구속함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현실이 아무리 절박하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절망에 빠져서는 안된다.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