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자리까지 밀착 동행… 파일 삭제 후 사과
SK를 상대로 피켓 시위를 펼쳐오던 아일랜드 리조트(회장 권오영)측의 시위 현장에서, SK 관계자로 파악되는 이들이 아일랜드측 신원 파악 목적인 것으로 보이는 촬영을 몰래 진행하다가, 아일랜드측과 충돌을 빚고 사과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아일랜드측은 SK 최태원 회장과 그룹 임원들을 대상으로 △무고 △모해위증 △사업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올 초 서초동 대법원 근처에서 피켓 시위를 펼치던 중, 신원 미상의 2인이 주변에서 아일랜드 직원들을 몰래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권오영 회장 등의 일행이 시위를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가진 식사 자리에도 밀착 동행했다고 한다.
권 회장 일행이 식사와 함께 오랫동안 회의와 대화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들이 식사를 마치고도 시선을 피하며 장시간 자리를 떠나지 않던 것을 이상하게 여겨, 아일랜드측 직원이 이들을 추궁했다. 그 결과 이들의 소지품에서는 아일랜드측의 시위 상황이 담긴 비디오 카메라가 발견됐으며, 그 안에는 시위자들의 신상을 확인할 수 있는 클로즈업 장면들도 소상히 녹화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신분을 추궁당하는 과정에서 SK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거듭 부인했으나, 이미 SK 최태원 회장의 공판 과정에서 최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던 역할로 지속적으로 언론에 노출된 바 있다. 이날 경찰이 함께한 자리에서 녹화된 영상들을 삭제하고, 무단으로 신상을 촬영한 것에 대해 권 회장 일행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일랜드측은 “떳떳하지 못하게 뒤에서 직원들의 얼굴까지 녹화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와 관련 SK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몰래 촬영을 했다가 문제가 생겼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