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단체 지도자가 이집트 내 콥틱 기독교인들에 대한 위협을 재개하고 있다.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각)로 예정된 반정부 시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또한 무슬림들이 결집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슬람 동료가 죽으면 천국에 가고, 기독교인이 죽으면 지옥 불에 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단체인 가마아트 이슬라미야(Gamaat Islamiyya)의 지도자 아셈 아브델 마지드(Assem Abdel Maged)는 “우리는 6월 30일로 예고된 시위에 신도들을 참석시키지 말 것을 교회에 충고한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추종자들을 대통령궁 앞에 모이게 한 뒤, “우리는 죽으면 천국에 가지만, 저들은 죽으면 지옥에 간다”면서 “이번 시위는 전 정권과 콥틱 극단주의자, 공산주의자들로 인한 음모다. 우리는 교회가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교황이 미국 대사를 만난 이후 종파들의 무리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바라크 시절 3,000명의 순교자가 나왔다. 무르시 대통령이 실패할 경우, 이슬람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람 방송인 알-나스(Al-Nas)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공산주의자, 콥틱 극단주의자, 무신론자들이 시위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당신의 가족이 위험에 처해 있다. 아들을 희생하지 말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집트 기독교인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잘 알려진, 이슬람 설교가 와즈디 고네임(Wagdi Ghoneim)은 최근 “6월 30일 시위에 나와 무르시 정권에 대항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집트 내 최고 권위자인 알-아즈하르(Al-Azhar)는 지난 20일 지도자에 대한 평화로운 시위의 불가피성을 단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