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리라(눅 16:13)”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다.

돈과 재물, 지위와 명예, 재능과 건강, 기회와 생명 등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가 이 세상에 살 동안 잠시 맡겨주신 것이라는 청지기관이, 그리스도인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이 상식을 망각하고 돈과 명예와 지위 등을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하나님 자리에 올려놓고 있다면 그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 가운데 ‘맘모니즘(Mormonism)’이라는 귀신에 사로잡혀 있는 교회나 목회자들을 보는 경우가 있다.

그리스도인이 성공의 기준을 ‘대세와 물량’으로 착각하고, 어느 쪽이 더 영향력이 있고 판세가 유리하고 숫자가 많으냐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개한다면,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니고 기회주의자로 볼 수밖에 없다.

또 하나님을 자기가 필요로 할 때, 무엇을 요구할 때만 거기에 사인해 주는 분으로 여긴다면 그는 자기가 하나님이다. 그가 비록 귀신을 쫒아내고 많은 권능을 행하고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해도 불법을 행하는 자로, 심판날 주님이 “불법을 행하는 자여 내게서 떠나가라 나는 너를 모른다”고 외면하실 것이다.

사울 왕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기득권과 왕권을 자기 것으로 알고 지키려 했기 때문에 버림받았다. 그는 자기 목적에 하나님을 이용하려 했고, 하나님 앞에 내 지위와 의지를 내려놓는 겸손한 자세가 없었다. 그에게는 하나님이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가 하나님이었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지위와 명예, 그 어떤 소유라도 그 분 앞에 다 내려놓고 그분의 뜻을 수용하겠다는 자세가 없다면 하나님이 들어오실 자리가 없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가 그 사람이며, 말하는 대로 현실화된다는 것이 4차원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그 생각과 언어가 혼(魂)적인지 영(靈)적인지 분명히 구분돼야 하며, 내 의지 내 욕망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면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것이다.

만일 내 생각 내 언어가 성령의 뜻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혼(魂)의 욕심에 의한 것이라면, 강단에서는 성령을 주장하지만 내려와서는 자기가 의지와 욕심대로 고집하고 있다면, 그리고 손에 잡고 있는 것들을 그분 앞에 다 내려놓지 못한다면 성령을 거역하는 것으로 주님이 외면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영과 혼을 찔러 쪼개기까지 한다”고 했듯, 과연 우리 속에서 영(靈)의 생각과 혼(魂)의 욕심을 분리해내는 영적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십자가 앞에 엎드려 성령의 감동을 구하고 그 분의 뜻을 읽어내는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

예수께서 당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수많은 군중들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라고 종려가지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었다. 이때 당나귀가 “나는 보통 당나귀가 아니구나. 내가 왕이구나!”라고 우쭐하고 교만해졌다면 이는 심각한 착각이다.

우리는 이 착각에서 깨어나 당나귀로 돌아가야 한다. 혹시 우리 중 예수님 덕분에 높아지고 존귀케 된 줄 잊어버리고 자기 스스로 하나님인 척 행세하는 분이 있다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겸손해져야 할 것이다.

“당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라. 스스로가 하나님인 척 하는 광대 짓을 집어치우라.” 그렇지 않으면 그날에 “내가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하노라. 불법을 행하는 자여 내게서 떠나가라”는, 바깥 어두운데 떨어지는 끔찍한 심판에 들어가게 될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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