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르시 대통령, 대규모 反정부 시위로 끝내 실각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호스니 무바라크에 이어, 집권 1년 만에…

▲거리로 나온 시위대들의 모습. ⓒ방송 화면 캡쳐
▲거리로 나온 시위대들의 모습. ⓒ방송 화면 캡쳐

이집트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Mohamed Morsy)가 지난 3일 동안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끝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과거 30년 간 이집트를 통치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Hosni Mubarak) 대통령이 2011년 시민 혁명에 의해 물러난 데 이어, 무르시 대통령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군부의 저항으로 집권 1년 만에 실각했다.

3일(현지시각) 이집트 군부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하고,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고 전했다.

압델 파타 엘 시시(Abdel-Fatah El-Sisi) 이집트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9시(현지시간) 국영 TV 생방송을 통해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또한 아들리 알 만수르(Adly Mansour) 헌법재판소 소장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엘 시시 장관은 이어 향후 정치 일정이 담긴 로드맵을 설명하며,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다시 치르고 국가 통합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엘 시시 장관의 발표 직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차량 경적을 울리고 축포를 쏘면서 환호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선출된 대통령이다. 군의 로드맵 발표는 쿠데타”라는 글을 올리면서 이에 반발했다.

무르시 안보 보좌관 에삼 알 하다드(Essam Al-Haddad)는 “이집트가 군사 쿠데타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 시대 어떤 군사 쿠데타도 엄청난 유혈 참사 없이 민중의 힘에 맞서 성공할 수 없다. 이 글이 페이지에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글이 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무르시 지지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 역시 “군부 통치 반대”를 외쳤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2024 부활절 연합예배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4월 20일 오후 4시

예장 통합 총회장 사회, 예장 합동 총회장 설교, 대회장에 이영훈 목사 김정석 감독회장 인사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아 부활주일인 오는 4월 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1885년 4월 5…

이세종 심방

“심방, 가정과 교회 잇는 가장 따뜻한 통로입니다”

“2023년 12월, 울산교회 고등부 사역을 마무리하던 즈음 출판사에서 연락을 주셨고, 심방이 다음 세대 부흥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글로 남겨보자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그때 지난 사역 여정을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심방의 길을 열어주신 뒤, 한 영혼이 변화…

기독교한림원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의 진정한 역사와 역할은

한국교회 선교 역사, 140주년 이상 토마스, 칼 귀츨라프 선교사 기억을 암울한 시기 여명의 빛으로 떠올라 새로운 삶의 의미와 희망 가져다줘 근대 사회 진입에 큰 역할 잘 감당 지금도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앞장 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