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에 이어, 집권 1년 만에…
이집트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Mohamed Morsy)가 지난 3일 동안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끝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과거 30년 간 이집트를 통치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Hosni Mubarak) 대통령이 2011년 시민 혁명에 의해 물러난 데 이어, 무르시 대통령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군부의 저항으로 집권 1년 만에 실각했다.
3일(현지시각) 이집트 군부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하고,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고 전했다.
압델 파타 엘 시시(Abdel-Fatah El-Sisi) 이집트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9시(현지시간) 국영 TV 생방송을 통해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또한 아들리 알 만수르(Adly Mansour) 헌법재판소 소장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엘 시시 장관은 이어 향후 정치 일정이 담긴 로드맵을 설명하며,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다시 치르고 국가 통합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엘 시시 장관의 발표 직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차량 경적을 울리고 축포를 쏘면서 환호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선출된 대통령이다. 군의 로드맵 발표는 쿠데타”라는 글을 올리면서 이에 반발했다.
무르시 안보 보좌관 에삼 알 하다드(Essam Al-Haddad)는 “이집트가 군사 쿠데타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 시대 어떤 군사 쿠데타도 엄청난 유혈 참사 없이 민중의 힘에 맞서 성공할 수 없다. 이 글이 페이지에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글이 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무르시 지지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 역시 “군부 통치 반대”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