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신앙’ 원하는데 목회자들이 ‘재미’만 주려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에릭 메타시스, 미국판 ‘가나안 성도’ 설문조사 결과 분석

▲에릭 메타사스(Eric Metaxas). ⓒ크리스천포스트
▲에릭 메타사스(Eric Metaxas). ⓒ크리스천포스트

오늘날 교회는 떠나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붙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교회로부터 떠나게 하는가? 최근 교회를 떠난 미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결과를 분석한 칼럼이 크리스천포스트에 소개됐다.

에릭 메타시스(Eric Metaxas) 칼럼니스트는 글의 서두에서 “대부분의 크리스천 부모들은 대학에 간 자녀들이 쉽게 신앙을 잃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을 기독교 학교에 입학시키려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아이들은 대학 캠퍼스에 발을 딛기 오래 전부터 신앙의 침식이 있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친구인, 픽스드 포인트 재단(Fixed Point Foundation) 소속 래리 톤튼(Larry Taunton)이 최근 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Atlantic Monthly)에 게재한 글을 인용했다. 톤튼은 왜 많은 젊은 기독교인들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그들의 신앙을 잃는지 원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재단측은 먼저 전국 대학교 내 세속주의학생협회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신앙의 여정’에 대해 물었다. 톤튼이 놀랐던 이유는 대답하는 이들의 수준 때문이 아니라 이야기 때문이었다. 톤튼은 인터뷰에서 “난 이들로부터, 리처드 도킨스 박사에게서 나온 전형적인 답변을 예상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의 답변은 ‘필(Phil)’과 닮아 있었다”고 말했다.

필은 교회에서 자란 학생으로, 중고등부 회장을 맡기도 했다. 필을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한 것은 세상의 화려함이나 심지어 기독교의 도덕적 가르침도 아니었다. 그는 “교회 목사님이 젊은 목사님으로 바뀌었을 때 특히 화가 났다”고 말했다. 전 담임목사는 ‘성경을 알고’ 있었고, 모든 대답을 갖고 있진 않았어도 신앙에 있어서 그가 ‘똑똑하게 느껴지게’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 온 젊은 목사는 성경을 덜 가르치고, 더 많이 놀게 했다고 한다.

톤튼은 “필의 이야기가 전국 학생들에게 들을 수 있는 전형적인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교회가 전하는 사명과 메시지가 불분명
삶의 문제에 대한 피상적인 해답만 제공

이러한 청년들은 교회에 참석하지만, 교회가 전하는 사명과 메시지가 불분명하다고 느끼고, 삶에서 부딪히는 어려운 질문에 대해 피상적인 답만을 준다고 말한다. 그들이 존경하는 목회자들은 ‘성경을 진지하게 봤던’ 자들이고, 이들에게 특별히 재미를 주려 하거나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톤튼은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불신앙의 여정’이, 지적이 아닌 감정적인 것이었음을 알게 됐다. 이는 반직관적인 것이었다.

에릭 메타시스는 “오늘날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사역들은, 젊은이들이 느끼는 무료함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 때문에 나온 것들이 많다. 결과적으로 목회자들은 많은 시간을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내는 데 할애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나머지 시간은 기독교적인 메시지가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보낸다.

그러나 톤튼이 발견한 사실과 같이, 청년들은 “난 내가 말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존경한다.

톤튼은 크리스토퍼 히친스(Christopher Hitchens)와 나눴던 최근의 경험에 대해 전하면서, 히친스가 논쟁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것을 절제했다고 말했다. 왜 그렇게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히친스는 “당신은 믿는 바를 말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에릭 메타시스는 “히친스가 다른 사람들과 논쟁할 때 뭐라고 하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잠재적으로 ‘기독교적인 가르침은 오늘날 젊은이들을 변화시키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뒤집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이들은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설문 조사에 응했던 학생들 가운데 한 명은 래리 톤튼에게 “당신이 정말 믿는다면, 기독교는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있고, 다른 이들의 삶도 바꾸고 싶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난 그러한 경우를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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