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에서 “십자가 목걸이 하지 마” 논란

LA=김미란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오드리 자비스 양. ⓒ페이스북
▲오드리 자비스 양. ⓒ페이스북

캘리포니아의 소노마주립대학교의 교직원이, 파트타임 직원으로 근무하는 여학생의 십자가 목걸이 착용을 금지시켜 논란이다. 그는 “십자가 목걸이가 다른 이들에게 상당히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그러나 당사자인 오드리 자비스 양(19)은 십자가 목걸이를 계속 착용하기 위해 종교 편의(religious accommodation) 규정을 들고 대항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종교 편의 규정에 따르면, 근무지나 거주지 등에서 종교적 신념에 의한 의상·장신구 등을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무슬림 여성이 특정한 시기에 얼굴의 일부를 천으로 가린다든지, 유대인 남성이 절기를 맞이해 특별한 모자나 의상을 착용하는 등, 종교적 이유가 분명하다면 그것을 지킬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것이다.

자비스 양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법률단체(Liberty Institute)는 “요즘 같은 다양성과 관용의 시대에 대학 관계자가 이렇게 명백한 종교 차별을 하다니 놀랍다”고 밝혔다.

자비스 양은 조만간 열릴 학생회 주최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돕는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었으며, 그의 상사는 자비스 양이 착용하고 있는 목걸이를 금지하려 했다. 그 상사는 “우리 대학은 종교적 용품을 착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십자가 목걸이는 신입생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거나 학생회 참여를 꺼리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비스 양이 이를 거부하자 “목걸이를 티셔츠 속으로 숨기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자비스 양은 “나는 가톨릭 신자이며 내 신앙심의 상징으로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한다”며 캘리포니아의 종교 편의 규정에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남을 해하지 않는 한 나에겐 신앙을 표현할 특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자비스 양의 부모도 “이건 멋으로 착용하는 것이 아니다. 신앙의 표현이다”라고 딸을 옹호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