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이집트, 새 내각 출범… 기독교 핍박은 여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이슬람에 대한 회의 일어, 오히려 선교의 기회 되기도

▲한 이집트 콥틱 기독교인이 무슬림의 공격을 받고 피신하고 있다.
▲한 이집트 콥틱 기독교인이 무슬림의 공격을 받고 피신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이집트의 새로운 내각이 구성됐다. 이번 내각은 자유주의 세력과 테크노크라트들이 주축을 이뤘다. 무르시 정권 축출을 도왔던 콥트 기독교인 3명도 장관으로 임명됐다.

새 내각이 출범했으나 여러 가지 난제들은 여전한 상황이다. 밖으로는 무함메드 무르시(Mohammed Morsi) 前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카이로 시내 곳곳에서 행진을 하며, 군부가 뒷받침하는 내각을 대상으로 시위를 하고 있다.

캐나다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 Canada) 그레그 무셀만(Greg Musselman) 대변인은 “이집트가 안으로는 여러 방법으로 혼돈을 정리해 나가고 있지만, 밖에서는 여전히 무슬림형제단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무르시 前 대통령을 다시 자리에 앉히기 위해 무력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셀만은 이러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이집트 중심부인 민야 지역 근처의 한 교회가 파괴되고, 사역자는 생명의 위협을 받아 피신한 상태다. 이 지역의 몇몇 교회들 역시 여름 활동을 중단하고 모임을 연기했다.

무셀만은 “대부분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상황이 닥칠 때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없다. 이집트의 정치적·종교적인 환경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연관된 일에는 보복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격변 초기 이집트 기독교 공동체 내에는, 군부가 이들에게 보다 호의적으로 변하고 핍박도 줄어들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핍박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무셀만은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기독교인들의 생명을 위협하지만, 교회는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집트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 지금은 큰 기회의 때이다. 또한 ‘많은 이들이 주님을 알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들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무셀만은 이어 “환난을 겪고 있는 이집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은 핍박의 역설이 참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군부의 폭력으로 무슬림 사이에 이슬람에 대한 회의가 일어서, 이들이 주님께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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