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정교회의 지도자 사무엘 램 소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국 오픈도어선교회, 추모 성명 발표

▲램 목사는 생전에 “사람들은 여전히 체포되고 있다. 여러분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오늘 당국이 우리를 내버려 둔다고 해도, 내일은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우리가 견고히 설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매일 기도한다”고 전했다. ⓒ오픈도어선교회
▲램 목사는 생전에 “사람들은 여전히 체포되고 있다. 여러분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오늘 당국이 우리를 내버려 둔다고 해도, 내일은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우리가 견고히 설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매일 기도한다”고 전했다. ⓒ오픈도어선교회

중국의 가정교회 운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 중 한 명인 사무엘 램(Samuel Lamb) 목사가 지난 3일(현지시각) 88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미국 오픈도어선교회 대변인은 “사무엘 램 목사의 죽음은 중국교회에 공백을 남겼다. 사무엘 램 목사는 중국의 왕 민다오, 엘란 위안 등과 같은 믿음의 영웅들과 함께, 핍박 속에서도 더욱 빠르게 성장한 중국교회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을 것”이라고 애도를 표시했다.

오픈도어선교회가 5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지난 주 토요일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램 목사(중국명 린 징야오·Lin Xingiao)는 그의 사무실에 외국인 손님들을 초청해 자신의 삶에 대해 들려주면서 “더 핍박받을수록 더욱 성장한 거룩한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카오가 내려다보이는 산악 지역에서 태어난 램 목사는, 작은 침례교회 목사였던 아버지에 의해 신앙인으로 길러졌다. 마오쩌둥의 교회 박해가 대대적으로 시작되면서, 1955년부터 2년 간 수감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1958년 그에게 두번째 형을 집행했고, 그는 노동수용소에서 20년 간을 보냈다. 가혹한 핍박에도 불구하고, 램 목사는 가르치는 것을 쉬지 않았다.

램 목사와 그의 가정교회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개신교회인 삼자애국운동을 거부하면서 당국의 주된 표적이 돼 왔다. 정부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 가르칠 수 없게 했다.

1979년 램 목사는 광저우 마자단 35에 가정교회를 다시 시작했다. 참석자들이 빠르게 늘어 더 큰 건물로 옮겨갔다. 그의 교회는 여전히 당국에 등록돼 있지 않지만, 당국은 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현재 매주 4번 드리는 예배에 참석자는 약 4,000명에 이른다.

오픈도어선교회 대변인은 “램 목사의 철학은 중국 당국과 중국 내외 믿는 자들을 비롯한 교회 참석자들에게 큰 도전을 주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정부가 법제를 강화해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지 않는다면 정부를 따라야 한다’면서 ‘하나님의 법이 인간의 법보다 우선이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또한 기독교인들이 겪는 고통 역시 램 목사의 설교의 주된 주제였다. 램 목사는 종종 “나는 야곱의 승리와 야곱의 실패를 이해한다. 이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뿐 아니라 나를 핍박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불평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감옥에 있을 때 아내를 잃은 나는, 아내의 장례식조차 갈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고통, 상실, 고문 등을 허락하신다는 것을 이해할 때까지, 이것은 화살과 같이 나를 찔렀다. 그러나 이 같은 일들을 통해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램 목사는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오픈도어선교회 사역을 함께해 왔으며, 이를 통해 약 20만권이 넘는 기독 서적들을 중국의 크리스천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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