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아랍의 봄’ 후 최악 사태… 600명 이상 사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군경,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하는 시위대 유혈 진압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에 대해, 이집트 군경이 유혈 진압에 나서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만 해도 600명을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각) 이집트 보건부는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638명(군경 사망자 43명 포함)이 사망하고, 40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이번 이집트 유혈 충돌은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아랍의 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특히 무르시 지지자의 최대 집결지인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라바 광장에서만 약 288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 내무부는 15일 정부가 소유한 건물과 경찰에 대한 공격에는 실탄을 사용하도록 모든 경찰에 지시했다. 이같은 지시는 이날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경찰 2명을 살해하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유명한 카이로 인근 기자에 있는 지방정부 소유 건물 2개 동에 난입해 불을 낸 후 나왔다.

무슬림형제단 공식 웹사이트 ‘이크완온라인’은 이날 무르시 지지자 수천 명이 기자 지역을 행진하는 과정에서 친 군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부 도시 아시우트 북부 시나이 반도의 알 아리쉬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서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경찰 최소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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