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교회 훼파되고 성경공부 다녀오던 소녀 피살
최근 이집트에서 유혈 사태로 수백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집트 콥틱 교회와 교인들을 포함한 기독교인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오픈도어스는 16일(현지시각) “이집트가 용광로의 불로 휩싸이고, 기독교인들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천포스트가 입수한 소식에 의하면, 익명의 기독교 지도자는 “이집트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성난 사탄의 공격과 다름 없다. 이들은 기독교인들에게 테러를 가해, 결국 사랑과 평화와 희망을 잃게 하고 신앙을 흐린다”고 말했다. 이 지도자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로마 시대 이후 목격한 적이 없는 심각한 핍박과 고통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15일(현지시각) 저녁, 각종 뉴스에 등장하는 이집트의 모습은 끔찍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집트 보건부는 군부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충돌로 현재까지 약 580명이 사망했고, 4,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에 위치한 52개 교회가 공격을 받아서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 가운데 기자(Giza) 지역에 67년 된 동정녀마리아교회(Virgin Mary Church)는 시위대에 의해 불이 나고 노략질을 당했다. 이들은 전날 밤, 콥틱 기독교인들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이집트가 이슬람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CNN은 전했다.
오픈도어선교회측은 “이러한 모든 혼돈 속에서 수많은 교회들이 손실됐다. 그러나 잃어버린 영혼들과 상처받은 이들의 고통, 모든 이들의 마음에 가득한 두려움과 불안에 비하면 이는 아무 것도 아니다. 건물은 다시 세울 수 있지만, 영혼을 잃어버리면 다시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에 제시카 불로스라는 10세 소녀가, 카이로에 위치한 복음주의 교회에서 진행하는 성경공부를 다녀오는 길에 무장한 무슬림에 의해 살해를 당했다. 이는 그녀의 깨어진 가정과 전체 이집트 기독교 공동체에 견딜 수 없는 고통의 그림자를 지속적으로 드리우게 했다”고 했다.
또한 “총부터 각종 폭탄으로 무장한 무슬림 형제단 지지자들이, 평온하게 지내는 기독교인들을 발견해서 공격하고, 교회·상점·집을 불태우고 있다. 이로써 자신들의 세력을 드러낼 뿐 아니라, 전 무르시 대통령 및 그 정권의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에 섰던 기독교인들을 심판하는 방편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오픈도어선교회 제리 다이크스트라(Jerry Dykstra) 대변인은 “현재 이집트는 계속적으로 불타는 용광로와 같다. 기독교인들은 무슬림 지지자들 눈에 띄기만 해도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교회·가정·상점·서점·학교·약국 등 모두가 약탈되고 불에 타고 파괴됐으며, 기독교인들이 거리에서 살해당하고 있다. 이집트를 위해 기도해 달라. 이들이 더욱 담대함을 갖고 인내하면서 갈 수 있도록, 평화를 위한 과정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픈도어선교회측은 이같은 끔찍한 폭력 속에 있는 이집트 기독교인들에게, 먼저 고난의 길을 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자고 권면했다.
이집트 교계 지도자들 역시 “우리는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사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그는 맞고 채찍질 당하실 때에도 이같은 박해에 대해 어떠한 불만도 표시하시지 않았다. 그는 사랑을 보여주셨고, 자신을 핍박하는 자들을 용서하셨다. 이는 우리 인간들과 거리가 먼 하늘의 성품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핍박받을 때에 힘을 주시고,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신다고 약속하신다”면서 “하나님께서 이집트 기독교인들에게 담대함과 인내를 주시며 그들을 보호해 주시고, 이집트에 다시 평화가 올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