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진단방사선과 의원 노태진 원장
우리 몸은 대단한 화학 공장이다.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며, 물을 마시고 암모니아가 가득한 오줌을 내보내며, 어떠한 음식물을 먹든 변으로 만들어 내보낸다. 이 과정에는 수많은 화학작용이 있어 에너지를 얻고 소비하며 말하고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느끼며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화학 반응들을 점화시켜 반응들이 실제로 일어나게 하여, 우리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소이다. 이러한 효소는 우리 몸의 일꾼으로 모든 화학 반응을 수행한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파괴되며 계속 새로 지어진다.
건강한 신체를 갖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꾼(효소)과 건축 자재(재료)와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일꾼은 효소이며 재료와 에너지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미네랄), 비타민이다. 일꾼인 효소가 없거나 재료인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과잉되면 질병이 초래된다.
결국 우리 삶의 질과 활력은 효소에 달려 있으며, 필요한 일꾼인 효소가 부족하다면 건강을 기대할 수 없다. 효소는 특별한 촉매로 조효소인 비타민, 미네랄 등과 결합되어 신체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우리가 잘 아는 비타민도 효소와 결합되어야만 활성화된다.
그렇지만 현대에 사는 우리는 효소가 많이 부족하며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많은 질환을 야기한다. 우리 각자는 태어날 때에 일정한 양의 신체 효소 에너지를 갖고 있는데, 이를 빨리 소모할수록 삶이 짧아지게 된다. 과도하게 조리된 음식, 식품의 각종 화학첨가물, 과도한 술, 약물, 정크 푸드(패스트푸드) 등은 우리 몸의 제한된 효소들을 엄청나게 소모시킨다. 빈번한 추위나 더위, 극한 온도,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효소를 결핍시킨다.
이러한 만성적인 효소 부족 상태는 암, 비만, 심장질환 등 모든 퇴행성 질환을 초래한다. 나이가 들수록 효소 비축량이 줄기 때문에 이러한 퇴행성 질환들은 노년에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것들을 남용하게 된다면, 중년에 삶을 마감하게 되거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퇴행성 질환을 겪는다.
효소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1)신진대사에 관여하는 효소(혈액, 조직, 장기에서 작용한다), 2)음식 자체에 존재하는 효소, 3)우리 몸에서 소화를 위해 분비하는 소화효소가 있다. 인체는 알려진 것만 해도 1300여 가지의 효소를 가지고 있다.
효소가 하는 역할 중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음식을 분해하고 소화하여 필요한 영양소로 바꾸어, 세포를 재건하며 에너지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먹고 마신 것이 우리 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화한 것이 몸이 되고 피가 되는 것이다. 많은 건강 문제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완전히 분해되어 소화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속이 쓰리는 것, 배에 가스가 차는 것, 변비, 더부룩함, 알러지, 위궤양, 무기력, 류마치스 등 자가 면역 질환 등의 근본 원인이 효소 부족인 경우가 많다.
효소는 독소를 분해시키며, 피를 맑게 하고, 장를 청소하며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면역을 강화시킨다. 또 근육 단백질을 만들고, 수축력을 강화시키며, 폐로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시키고, 췌장이나 다른 필수 장기의 스트레스를 줄인다. 효소가 부족하면 면역 체계가 망가진다.
가공하지 않은 음식을 먹을수록 음식 자체의 효소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의 비축된 효소를 소모시키지 않게 되어 우리 몸은 더욱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게 된다.
모든 급성·만성 질환은 효소를 정상보다 많이 고갈시킨다. 모든 질환이 효소가 부족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 되며, 효소를 보충하고 고갈시키지 않게 함으로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도 너무 심하게 많이 한다면 효소가 더 많이 소모되고, 조리된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도 효소가 더 필요하다. 효소가 충분할수록 더 많은 에너지, 강한 정신과 육체로 생활을 활기차게 할 수 있다.
비만인 사람도 효소가 많은 식품을 먹게 되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이는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몸에 활력을 주어 보다 활동적이 되며, 지방조직도 더 쉽게 에너지화되어 없어지게 된다. 단백질 분해 효소 등은 암의 성장을 늦추고 암세포를 싸고 있는 보호막을 제거하여 백혈구 등 면역 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를 인식하여 파괴하게 된다. 과일 등에 많은 브로멜라인(Bromelain)은 다쳤을 때, 관절염, 류마치스 등과 같은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우리 몸의 생명력, 활력, 정력, 정신력, 원기 등 우리가 무엇이라 부르든 간에 그 핵심에는 효소가 있다. 이러한 효소의 생명력이 없다면 우리는 다만 생명이 없는(Lifeless) 물질들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등의 집합체(Pile)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