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 목사 요한복음 강해 31]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

사랑이 길이다

이제 새 계명을 주셨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유다와 같은 길을 면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가장 하나님께서 싫어하시고 인간으로서 가장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하면 주님을 끝까지 잘 따를 수 있는가? 그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의 반대는 무엇인가? 미움이다. 유다 속에 사단이 들어갔는데 그 사단의 본질은 무엇인가? 미움이다. 주님을 넘겨줄 수 있으려면 그 속에 미움이 있어야 했다. 유다는 그 동안 미움이 쌓이고 쌓였다고 보아야 한다. 받은 사랑은 속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자신의 이뤄지지 않은 욕구가 원망과 미움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따라서 보이는 것마다 잘못되고, 너무 작게 보였다. 예수님은 너무 작아 보였고, 유대교 지도자들은 너무 커 보였다. 그래서 대제사장과 유대인들의 거대한 집단에 주님을 팔아버렸다. 그 미움이 바로 마귀의 본질이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이다. 인간의 육체 속에는 이것이 다 들어있다.

여러분도 서운할 때 그런 마음이 든 적이 없는가? 유다는 주님을 선생으로 3년 반이나 따른 제자이다. 그런 사람의 속에 사탄의 본질, 곧 미움이 들어간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 다른 제자들보다 원하는 만큼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서운한 감정이 들어왔을 수 있다. 그럴 때 사람의 생각은 급하게 바뀌고 만다. 저 사람이 끝나야 많은 사람이 산다, 나쁜 사람이니 내 손으로 망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이 더 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미움이 있다. 그래서 배신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배신의 길, 유다의 길, 멸망의 길을 걸어가지 않으려면, 주님의 계명을 들어야 한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사랑하는 자에게는 길이 있다. 주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길이 있다. 형제를 사랑하는 자에게 길이 있다.

배신자가 되지 않는 비결은 사랑하는 것이다. 왜 요한은 그렇게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었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다. 18절에서는 ‘너희들은 택한 자들인데 다는 아니다’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야곱을 사랑하신 것도 주권이시다. 야곱을 택하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님이 나를 택하셨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나는 요한처럼 사랑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요?’라고 묻고 싶을 것이다.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다윗이나 요한이나 마리아 같은 사람을 볼 때, 특징이 있다. 그들에게는 주님을 닮은 품성이 있다. 사랑이 많고 애정이 많다. 마리아가 옥합을 깨뜨릴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예수를 사랑해서 아닌가?

우리가 하나님이 정말 요한처럼 마리아처럼 그분의 영원한 주권 안에서 선택하여 그분의 사랑하는 자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주님이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지는 알 수 있다.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이다.

또 한 가지는 주님이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자를 그에게 맡긴다는 것이다. 주님은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기셨다. 바로 그것이다. 주님이 정말 사랑하는 자에게 당신의 사랑하는 자들을 돌봐달라고 맡기신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 같은 사람은 확실히 주님이 사랑하셨다. 그러므로 ‘이 일은 이 시대에 꼭 했으면 좋은 일인데, 그 일을 네게 위탁하겠다’고 하신 것이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로써 우리는 주님이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지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다. 주님이 한 사람도 부탁하지 않으신다면, 주님의 가장 소중한 일도 부탁하지 않으신다면 별로 좋은 표시가 아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도 마지막에 세 번이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을 주님이 아십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세 번이나 대답했다. 그럴 때 주님은 부탁하셨다. “그러면 내 양을 먹이라.” 주님의 사랑하는 자들을 부탁하시는 것이다. 주님을 많이 사랑하고 또 주님이 그를 사랑한다면, 그에게 주님의 사랑하는 자들을 부탁하신다. 주님과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 주님이 사랑하는 자들을 부탁하신다. 나이 드신 자매님들을, 무익하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가난한 나라 불쌍한 사람들을 맡기실 것이다. 사랑이 있다는 증거는 주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다. 요한은 자기의 이름을 ‘예수의 사랑하는 자’라고 말하는 것이 영광스러워 그렇게 기록했다. 여러분도 요한처럼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사랑을 받는 분들이 되기 바란다.

새 계명

새 계명에 대해서 한두 마디 더 하겠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다만 서로 사랑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어떤 성경 교사가 이런 말씀을 전하는 것을 들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기에 여러분은 자기를 먼저 사랑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말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유용할지 모른다. 자기를 너무 비하하고 또 자기 정체성을 너무 몰라서 자기를 박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 말씀을 통해 ‘여러분은 여러분을 사랑해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라고 풀이하고 가르치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다. 주님은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는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사랑하셨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셨다. 그분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신 것이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을, 성도들을 여러분의 몸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가? 여러분 자신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가?

사람은 누구나 다 남보다 자기를 더 사랑한다. 그런 생각이 우리 육체 속에 다 있다. 내가 남보다 조금 더 편하기를 원한다. 그러기에 나는 이런 말씀을 읽을 때 ‘역시 주님이시다’라는 생각에 참 기쁘다. 주님의 계명은 이렇게 높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계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새 계명이다. 옛 사람, 율법 안에서는 이 계명을 지킬 수 없지만,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 새 생명 안에서는 이것을 지킬 수 있다. 우리가 이런 수준에 이를 수 있기에, 주님이 우리에게 명령해 주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리스도인이란 참 영광스럽다고 느낀다.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내가 할 것 다 하고 누릴 것 다 누린 후에 조금 남는 것을 가지고 ‘이것 먹어 봐라’ 하는 것도 사랑은 사랑이다. 그런데 하나님 자녀들인 우리의 사랑은 그 수준과 질에 있어 이 세상의 그 어디에도 없는 그런 뛰어난 사랑이다.

큰 부흥이 있었던 1700년대의 조지 휫필드와 옥스퍼드대 존 웨슬리를 알 것이다. 그들은 서로 매우 친했다고 알려진다. 그들은 둘 다 부흥을 일으킨 사람들이었지만, 어떤 교리에 있어서는 서로 맞지 않았다. 한 명은 칼빈주의자였고 한 명은 알미니안주의자였다. 이렇게 첨예하게 대립된 교리로 인해 휫필드를 따르는 사람들과 웨슬리를 따르는 사람들은 뚜렷하게 양분되었다. 어느 날 휫필드의 제자 한 명이 그에게 물었다. ‘천국에 가면 웨슬리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까? 휫필드는 아마 그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러자 그 제자는 좋아하면서 ‘그렇지요?’라고 물었다. 그때 휫필드는 이렇게 말했다. ‘웨슬리는 하나님의 보좌 매우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기에, 당신이나 나 같은 부족한 자들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아마도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제자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교리상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지만 휫필드와 웨슬리는 서로 사랑했다.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어둠 가운데 있는 사람이다.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망 가운데 있는 사람이다. 빛 가운데 있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이 길을 가다 보면 성도들 서로 간에 생각이 약간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적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해를 입힐 때 왜 화를 내는가? 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이다. 그 모든 해를 감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언제 사랑하는가? 우리를 사랑할 때만 사랑한다. 우리에게 잘해줄 때만 사랑한다. 그것은 이 세상 사람들의 사랑이다. 그러나 우리 주님이 사랑한 사랑은 원수를 사랑하는 사랑이다. 이것은 세상에는 없는 사랑이다. 천국에만 있는 사랑이다.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을 예수님이 주셨다.

우리는 요한복음 13장 후반부를 통해 두 가지를 볼 수 있다. 하나는 예수님을 배신하는 모형이다. 또 하나의 모형은 주님을 따라 끝까지 사랑의 생명을 산 사람이다. 사랑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우리는 사랑의 도장(道場)에 있다. 교회는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배우는 곳이다. 여러분에게 지금 그런 사랑이 없다고 한탄하고 낙심하지 말라. 사랑은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고린도 전서 14장 1절에 “사랑을 구하라”고 하셨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사랑이다. 그리스도인이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할 것도 사랑이다. 성경의 모든 말씀을 한 마디로 압축해서 말하라고 할 때,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이 없는 자는 주님을 잘못 배운 자이다. 교회 생활 안에서 연수가 쌓여갈 때 여러분 속에 하나님께 대한 사랑이 더 많아지고 사람들을 향한 사랑이 더 많아져야 한다. 거기서 여러분의 장성한 분량이 나오고 하나님을 닮은 모습이 나오는 것이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많이 축복하셔서 무엇보다 주님의 새 계명을 지키는, 서로 사랑하는 교회의 모습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란다.

36 시몬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나의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 오리라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이 말은 여러분이 많이 들어본 ‘쿠오바디스 도미네’이다. 베드로가 이 말을 묻게 된 동기는 33절에 있다. 이 말씀을 했을 때, 베드로는 근심스러운 얼굴로 물었던 것이다. 그때 베드로는 ‘내가 가는 곳에 네가 따라 올 수 없지만 후에는 따라 올 것이다’라는 혼동스러운 말씀을 듣게 된다.

베드로는 왜 내가 따를 수 없느냐고 반문했지만, 주님은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셨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향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아신다. 이런 상황을 목전에 두고 말씀하셨고, 제자들은 이를 듣고 근심했다.

37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를 수 없나이까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 3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

이 부분은 베드로의 장담과 주님의 예언이다. 베드로는 주님이 가시는 곳은 어디든지 따르겠다고 하였지만 그는 아직 그 길이 무슨 길인지, 그 참혹한 십자가의 길인지, 잘 모르고 자신도 모르는 말(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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