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리조트측, 압박 의혹 제기… SK “잘 모르는 일”
TV조선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사활 건 골프전쟁」, 「SK, 골프장 집착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방송한 지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해당 방송의 다시 보기 영상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수) 저녁에 방영된 내용은 아일랜드리조트(회장 권오영)와 SK그룹(회장 최태원) 간에 진행된 오랜 충돌을 주제로, TV조선의 메인 시사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뉴스쇼 판’에서 집중 탐사 형식으로 보도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일랜드리조트의 모기업인 중소기업 NCC와 골프장 합작 사업을 벌이던 대기업 SK가 골프장에 대한 독자 경영을 욕심내기 시작하면서 분쟁이 불거졌다는 게 이번 보도 내용의 골자다.
TV조선은 “SK와 NCC가 각각 50%씩 지분을 갖고 합작법인 아일랜드리조트를 세워 골프장을 건설키로 한 상태였으나, 대부도 종합레저단지 건설 계획을 갖고 있던 SK가 골프장의 독자경영을 욕심냈다”며 “얼마 후 SK가 파트너인 NCC측 대표이사를 횡령과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재판과정에서 SK측의 핵심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 주요 혐의에서 무죄로 결론났다”는 내용으로 보도했었다.
반격에 나선 NCC측은 올해 1월 골프장 개장과 함께 최태원 회장 등 SK 임원들을 모해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TV조선은 “난처해진 SK측이 최근까지 전직 고위관료 출신 등을 내세워 이를 무마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직 고위 외교관이자 SK 고문’으로 소개된 익명의 관계자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SK가 아일랜드 리조트를 욕심낸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 일동 레이크 매각 이후 골프장이 없던 SK가 대부도 일대에 보유하던 상당한 부동산을 종합레저단지로 건설할 계획을 세우던 2007년부터라고 TV조선은 언급했다. 지분을 넘기라는 제안에 대한 NCC측의 강력한 저항과 악화된 여론으로, 결국 SK는 1조원대 골프장 사업에서 철수하게 된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지 하루도 되지 않아 TV조선 홈페이지의 기사 리스트와 다시 보기 영상에서 해당 보도가 자취를 감추어, SK측이 사건을 급하게 무마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포털사이트를 검색해 확인한 TV조선의 영상 역시 웹페이지 연결이 차단됐으며, TV조선의 보도를 소개한 조선일보의 기사도 삭제됐다.
이에 대해 SK측은 “잘 모르는 일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해 줄 말이 없을 것 같다”며 압박 의혹을 부인했고, TV조선측 역시 “단순 기술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권오영 회장측은 “SK 최태원 회장이 옥중에 있음에도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지도 사죄하지도 않고, 돈과 권력으로 눈가리기식 대응을 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관련 영상 http://youtu.be/eHklsK6i4J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