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 목사 요한복음 강해 32] 처소를 예비하러 가시는 주님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14: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유명한 성구이다. 주일학교 때부터 이 말씀을 알았다. 뜻은 몰랐지만 유명한 구절이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과연 주님은 왜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고 하셨는가? 이 말씀은 기이하게도 한 제자의 질문 때문에 나온 말이다. 베드로는 물었다. “쿠오바디스 도미네(주여 어디로 가십니까?, 요 13:36).” 근심하는 제자를 두고 주님은 이 말씀을 하신 것이다. 이 위대한 성구가 제자들의 염려 때문에 탄생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참으로 주님의 그 사랑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하나님은 그분의 자녀들이 조금이라도 근심하고 불안해하고 염려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으신다. 오! 사랑의 주여!

여러분이 아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가? 큰 일만 관심하시고 이런 작은 근심, 염려, 걱정, 불안함은 너희가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는가?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다. 여러분이 만일 부모님을 잃고 슬퍼한다면, 또는 육신의 질병이나 경제적인 어려움 등 어떠한 상황이 닥쳐서 근심한다면, 주님은 그것도 예의 주시하고 관심하는 분이시다. 예수는 여러분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분이 아니시다.

그러한 위로자께서 떠나려 하니 제자들은 불안과 근심에 휩싸였다. 그래서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고 하셨다. 그분은 우리 같은 사람이 아니시다. 성경에서는 사람은 믿지 말라고 가르치신다(렘 17:5). 그러므로 사람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하신 주님을 믿는 것이다. 예수님은 본질상 하나님과 동등한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이지만 또한 하나님이신 한 분을 보게 된다. 그분은 사람이 되신 하나님이시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가까운 사람들을 위로하는 사람들인가, 혹은 근심하게 하는 사람들인가?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면, 하나님을 닮아 사람들을 위로할 줄 알아야 한다. 주 예수님은 최후에 당할 죽음,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것을 목전에 두고서 불안해하고 근심하는 제자들에게 지금 위로하고 계신다. 그분은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닥쳐오는 더 큰 슬픔을 감추시고, 작은 슬픔에 잠긴 제자들을 위해서 마음을 다하고 계신 것이다.

제자들은 전에 몇 번이나 주님이 십자가에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셔도 오히려 엉뚱한 답변을 했지만, 이번에는 불안한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주님은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다. 제자들은 점점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조금 있으면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고 흩어지게 된다. 근본적으로 제자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 인간은 다 연약하고 부족하다. 이런 상황 앞에 인간은 물처럼 약해지고 낙심되고 근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주님은 여기서 그들을 도우시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제자들이 예수를 믿지 않았던가? 주님 앞에 나온 수많은 사람들이 믿었는데 제자들이 안 믿었겠는가? 그런데 왜 주님은 여기서 또 나를 믿으라고 하셨을까? 이것은 예수를 한 번 믿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믿어야 함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도 제자들처럼 불안이 사라지지 않고 자꾸만 근심스러운 마음이 든다면 이 말씀을 다시 한 번 기억하기 바란다. 그때 주님을 다시 한 번 믿어보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이 여러분이 두려움과 근심과 불안한 마음에서 치료받고 해방되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치료의 책이라고 믿기 바란다. 어떤 특정한 교리나 탁월한 가르침을 믿는 것이 아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권면하고 가르쳐 주신 대로,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하신 대로, 주 예수 자신을 믿는 것이다. 그분의 인격과 그분의 이름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이 전능하심으로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듯이 주 예수도 하실 수 있다. 하나님께서 전지하셔서 모든 것을 아시듯이 예수도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수가 있다. 이는 여전히 우리 자신을 신뢰하지, 주 예수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믿음이란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이는 현실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나약함을 본다. 한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도 불안해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편안히 주 예수를 믿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 한 마디를 기억하기 바란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이 말씀을 듣고도 여전히 근심이 되고 믿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기도해야 한다. ‘주님, 나의 근심을 제해주시고 주 예수를 믿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당신의 모든 근심을 제해주시고 평안을 주실 수 있는 분으로 믿어야 한다(빌 4:6-7). 주 예수는 인생을 사신 분으로서 인생의 연약함과 질고와 불안과 근심하는 모든 것들을 다 아시고 이해하시며 체휼하실 수 있는 분임을 믿기 바란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전능자이시므로 믿을 수 있다. 주 예수는 그러한 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사람이 되신 분으로서 우리 연약함을 더욱더 섬세히 돌보아 주실 수 있는 분이기에 더욱 믿을 수 있다.

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이것은 또 무슨 말인가? ‘너희들이 내가 십자가에 고난받고 수치스럽게 죽임 당하는 것을 보겠지만 그것은 밖에서 보는 것이고 실제로는 나는 나의 모든 역사를 마치고 내가 원래 있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암시하는 것이 있다. 거할 곳이 많다는 말씀은 제자들을 위로하는 말씀이다. 이제 주님은 아버지 집으로 가는데, 그곳에는 그분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놀라운 천국 아버지 집에는 주님과 천군 천사만 있는 곳이 아니라, 장래 제자들도 모두 있게 된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명하신 일을 다 성취하시기 위해 마지막 단계인 골고다를 향해 가신다. 그리고 영원히 아들로서 아버지와 사실 집으로 가고 계신다. 이제 예수님은 다시는 죽음의 고통이나 수치를 당하지 않으신다. 아버지와 함께 가지셨던 영원한 영광을 다시 취하신다. 죄인은 하나님의 성전에 갈 수가 없다. 아버지 집에 아무나 다 들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시 24:3-4). 거듭나야 한다. 완전해져야 한다.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그 혼이 변화되어야 한다. 생각이 새로워져야 한다. 그의 온 존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이루어져야만 그 아버지 집에 거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의 보혈만이 사람의 죄를 씻을 수 있다. 그래야 우리에게 의로운 옷을 입혀 주실 수 있다. 그래서 주님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셔야만 하셨다. 그래야 예비하신 처소로 우리를 이끄실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주님은 우리에게 부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 주님은 또한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셔야 하고, 승천하신 후 하늘의 대제사장이 되셔서 하늘에서 우리의 대언자가 되셔야 하고 우리를 위해서 간구하셔야 한다. 왜 그런가? 우리는 연약해서 여전히 또 죄에 빠지고 넘어지기 때문이다. 주님은 그런 우리를 위해 아버지께 계속해서 간구해주셔야 한다. 그곳에서 무궁한 생명의 능력으로 우리를 씻어주시고 다시 새롭게 하시고 강화시켜 주시고 담대하게 하시고 일어나게 하시는 일을 계속 하셔야 한다. 그런 일을 하시려 그분은 지금 가시고 있는 중이시다. ‘내가 가야 너희를 내게로 인도할 길이 있다, 내가 곧 길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갈 자가 없다’고 하셨다.

주 예수님은 제자들을 아버지 집으로 인도하기 위해, 그 길을 예비하기 위해 지금 가시는 것이다. 이것은 진리이다. 그들을 단순히 위로하기 위해 이런 말씀들을 하신 것이 아니다. 성경 전체를 읽어보면 바로 주님이 이 일을 하기 위해서 돌아가시고 승천하시고 보좌에 앉으셨음을 알 수 있다. 모두가 주님이 이른 곳에 이를 수 있도록 역사하고 계신 분이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은 하늘의 대제사장으로 지금도 여전히 여러분들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 십자가에서는 이미 구속의 역사를 다 이루셨지만, 지금은 성령으로 성도들 속에서 계속 일하심으로 우리를 변화시켜 그곳에 이를 수 있는 자격을 갖도록 역사하시는 그러한 분이 되셨다.

3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여기서 말하는 처소를 다만 성령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 이는 물론 하나의 영적인 장소이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 ‘성령 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형상이 없는 영(spirit)만이 아니었다. 주님은 제자들과 음식도 잡수셨다. 그러므로 우리도 부활 후 예수님과 똑같이 되므로 우리의 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의 몸도 구원하시는 분이시다. 주님이 예비하실 처소는 한 면으로 천국을 말하는데, 이는 장소적인 개념이지만 영적으로 체험될 수 있는 실제이기도 한 것이다.

4 내가 가는 곳에 그 길을 너희가 알리라 5 도마가 가로되 주여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삽나이까 6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13장 후반부부터 14장에서 제자들은 십자가로 가시려는 예수에게 질문을 했는데 그 질문의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가 충분히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깊은 답변을 주셨다. 여기서 주님이 하신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 말씀을 모르고 죽으면 큰일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요하다. 예수님은 떠나시기 전 제자들에게 이 세상에 남아 있으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근심하지 말라고 하셨다. 너희들을 위해 대책을 강구해 놓았기에 여전히 따라올 길이 있다고 하시면서 비결을 알려 주신 것이다. 그래서 이 말씀들이 중요하다. 이것을 모르면 우리가 어떻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것인지 모르게 된다. 반드시 눈 여겨 보고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중요한 말씀이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첫째는 길의 문제이다. 우리의 목표는 아버지께로 가서 아버지 집에 거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집에 이르려면 길이 있어야 한다. 아버지 집에 있으려면 생명이 있어야 된다. 그 집에 이르기 위해서는 진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한테 갈 수 없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모든 해답이 있다. 길도 예수요 진리도 예수요 생명도 예수이다. 모든 것이 예수이며 그분을 통해서만 아버지께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주님은 주님이 떠나실까봐 근심하는 제자들에게 자신을 믿으라고 하면서 ‘내가 곧 길이다’라고 하셨다. 도대체 주님은 왜 근심하는 제자들에게 길에 대하여 말씀을 하셨는가? 이는 모든 사람의 근심이 어디서부터 오는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말씀이다. 제자들은 당시 주님 말고 나름대로 길이 있었다. 그것은 세상적인 욕망을 위한 길은 아니었을 것이다. 틀림없이 그들은 주님을 위한 일생을 살고자 하는 나름대로의 길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님은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하셨다. 즉 모든 제자들은 ‘아버지께로 간다’는 목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목표에 이르는 길에서 나름대로 뜻을 갖고 있었다.

그러한 제자들에게 주님은 하나님을 믿을 뿐 아니라 ‘나를 믿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내가 그 길’이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주님 외에 나름대로의 길(살 방법)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 외에 철학과 성공의 비결을 인생의 길(way)로 취한다. 또 전적으로 그런 성공학을 설교하는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자들도 많다. 그들은 결코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길로 취하지 않는다. 나는 심지어 사역의 성공을 위해서도 어떤 비결을 취하여 적용하는 것도 보았다. 이것은 작은 문제 같지만 작은 것이 아니다, 일종의 우상숭배이다. 주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믿는 것이 된다. 그러니 주님 안에 안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많은 어려움과 근심을 당하지 않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을 우리의 길로 취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버지께로 가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만 우리의 길로 취하는 것이다. 그럴 때만 예수는 우리의 생명과 진리가 된다. 그리스도만을 우리의 길과 생명과 진리로 취할 때 아들을 통하여 아버지께로 나아갈 수 있다. 예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말씀은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귀한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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