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을 인하여 나를 믿으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 목사 요한복음 강해 33] 요한복음 14장 7-15절 강해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7 너희가 나를 알았더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로다 이제부터는 너희가 그를 알았고 또 보았느니라 8 빌립이 가로되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 9 예수께서 가라사대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

이 말씀은 예수가 바로 아버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영어로는 ‘embodiment’(체현)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으로 아버지를 표현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체현이시다. 그런 분으로서 그 자리에 계시다는 것을 빌립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10 나는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이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을 인하여 나를 믿으라

주 예수님이 하시는 모든 일, 그분이 하시는 모든 말씀은 스스로 한 것이 아니라 다 지금까지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그분이 하시는 모든 일이든 말이든 다 아버지가 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한 마디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라고 말한다.

1절에서처럼 하나님과 아들은 어떤 때는 분리된 것 같다. 하지만 이후로는 다시 아버지와 아들이 나뉜 것 같지 않게 말씀하신다. 아버지가 내 안에 있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고 하셨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이것은 인간 세계에 없는 수학이다. 둘이기도 하고 하나이기도 하고 셋이기도 하고 하나이기도 하다.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삼위일체 하나님이란 인간 세상에는 없는 개념으로, 하늘에 속한 계시에서만 깨달을 수 있다. 분리된 것 같고 구분할 수 있는 것 같지만 그러나 여전히 또 구분할 수 없는 것이, 본질은 하나이면서 또 세 위격이 있는 거룩한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아버지 하나님, 아들 하나님, 성령 하나님은 세 분이신 것 같지만 또한 여전히 한 분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다신교를 믿지 않는다. 우리는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는다.

이것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제자들도 어려워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에 대해 말씀하시니 빌립은 어떤 분이 또 있는 줄 알고 아버지를 보여 달라고 했던 것이다.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할 때, 성경에서 아들이라는 개념은 분리된 의미에서의 아들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도 비슷한 표현을 한다. 아주 바람 같이 빠른 사람을 ‘바람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아들’이란 바로 그분이 하나님이라는 표현이다. 유대인들은 그것을 알았기에 주님이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했을 때, 반박했던 것이다.

복음의 정수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바로 그분이 ‘하나님의 나타남’이라는 뜻이다.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시다. 아들 하나님은 나타난 하나님이시다. 이것만 차이가 난다. 이같이 요한복음 14장은 이 땅에 오셔서 이제 곧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마지막 말씀을 하고 계시는 그 예수가 바로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너무나 놀라운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셔서 손과 발에 못 박히고 창에 찔리고 죽임을 당하셨다는 사실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바로 이것을 말해주고 있다.

1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

우리 주 예수님이 이 땅에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하셨는가? 얼마나 능력의 일을 많이 하셨는가? 그런데 우리도 할 수 있다고 하신다. 어떤 사람이 할 수 있는가? 아버지가 나타나신 예수 그리스도임을 믿는 사람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임을 믿는 사람이다. 이것을 믿는 것이 이토록 중요한 것이다.

성경은 참말이면 아주 참말이고 거짓말이면 아주 거짓말이다. 만일 이것이 거짓말이라면 이 세상에 이것보다 더 큰 거짓말은 없을 것이며, 만일 이것이 참말이라면 이는 정말 엄청나게 놀라운 말이다. 그 이유를 말씀하신다.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 이 짧은 말씀에서 우리는 교회를 본다. 예수께서 아버지께로 가셔서 하신 일이 무엇인가? 그분이 높이 들어 올려지셔서 교회의 머리가 되신 것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구절을 개인적인 그리스도인에게 적용시키려고 애쓰지만, 그리스도께서 부활 승천하시고 성령을 보내주심으로 이 땅에 일으키신 것은 교회이다. 교회가 아니고는 음부의 문을 이길 수 없고 대적을 이기는 능력과 권세를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바울에게 교회가 계시되기까지는 이 말씀의 충분한 적용을 우리는 알지도 체험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몸이 계시되었을 때 우리는 주님의 이 말씀이 충분히 체험될 수 있음을 믿는다(엡 1:19-23).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 14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

그분이 아버지께 가신 후 성령을 보내신 후 이 땅에는 더 이상 단독적인 그리스도인은 없다. 주님은 모든 그리스도 안의 신자들을 하나 안에, 그리스도의 몸 안에 두시어 지체가 되게 하셨다. 따라서 이 모든 기도들을 우리는 개인적보다는 교회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진정한 믿음에는 사랑이 따라온다. 누군가 진정으로 예수를 믿었는지 보려면 그가 예수를 사랑하는지 보면 된다.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계명을 지킨다는 것이다. 예수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듣는 말이라고 여기겠지만, 사실 평범한 말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 평범하기 때문에 그것을 간과하고 일생의 축복을 놓친다.

주 예수는 다시 오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다 그 앞에 나타날 것이다. 다 주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때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가? 주님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는 저주를 받게 된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주님이 다시 오실 때 상을 받고 칭찬을 받게 될 것인가? 주의 나타나심을 사랑하고 사모하는 자들이다(딤후 4:8). 그 마음에 진실하게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이다.

요한복음 14장에서 주님은 떠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그분을 따르는 비결을 가르쳐 주고 있으시다. 주를 따르는 가장 큰 비결은 주를 사랑하는 것이다. 스펄전이라는 설교자는 그날 주님 다시 오실 때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학식 있는 신학교 교수, 유명한 복음 전도자, 존경받는 장로, 대중적인 목사, 활동력 있게 움직이는 집사들이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자로 발견될 수 있습니다. 택한 자의 회중에서 거룩한 이름으로 성찬을 떼기 위한 모인 사람들 가운데도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않는 자들로 발견되는 자도 있을 것이고 저주 아래 놓인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예수를 사랑하는 문제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주를 위해 일만, 전도만, 봉사만 많이 하면 되는가? 그렇지 않다. 다른 모든 것보다 주를 사랑해야 한다. 우리는 자칫하면 이 길을 잘못 갈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떠나시기 전 그분을 따르는 길에 대해 말씀하셨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교리나 지식에 빠지도록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 여러분이 앞으로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10년 혹은 20년, 30년, 얼마를 더 할지 몰라도, 그 시간 동안 제대로 신앙생활 하지 않을 때 여러분의 인생은 좀먹게 되고 낭비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주님을 사랑해야 한다. 속에 별로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되는가? 그렇다면 기도해야 한다. 주님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신다고 약속하시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는 주 예수를 사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혜사란 ‘돕는 자’(helper)라는 뜻이다. 성령께서 우리가 주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여러분은 최소한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할 수 있다.

내가 자녀를 도와주는 것보다 하나님은 더 잘 도우실 수 있는 분이 아니신가? 하나님은 더 능력 있으시고 도와줄 마음도 더 있으시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신 분이시다. 그것을 위해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셨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방향만 잘 잡으면 되는 것이다. ‘아,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었구나…. 주님 따르는 길이 다른 것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구나!’라고 알면 된다. 거기에 길이 있다.

아무리 사랑하려 해도 잘 안되고 자꾸만 세상을 더 사랑하려 하고, 물질이 사랑스럽고, 다른 것이 더 사랑스러운가? 방법이 있다.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면 된다. 기도하면 된다. ‘아버지, 저를 좀 도와주세요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 세상의 다른 것들은 다 무시하고 무엇보다도 주 예수를 가장 사랑하게 도와주세요.’ 이것은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면 아버지는 반드시 도와주실 것이다. 이미 돕는 자를 보내주셨다. 돕는 자가 없으면 우리가 도저히 안 될 것을 아셨기에 예수님은 아버지께 구하셔서 보혜사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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