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실에 대한 자성에서 시작
고대 켈트족의 주술 문화에서 기인한 할로윈의 영적 해악을 우려한 교회들은, 이날 밤 교회에서 할렐루야 나이트 등 기독교적 성격의 행사를 열어 어린이를 보호하곤 한다. 온갖 귀신 분장을 하고 밤새 돌아다니며 “과자 안 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를 외치는 것보다, 기독교적 행사는 영적·육적으로 훨씬 유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텍사스의 한 오순절 교회는 10년째 오히려 귀신 분장을 장려하고 있다. 클로손하나님의성회는 이른바 “지옥의 집(Hell House) 180”을 만들어 놓고, 할로윈을 맞이해 이 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지옥이 어떤 곳이며 죄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이름이 지옥의 집 180인 이유는 “현재 미국이 처음 건국될 때와는 180도 달라졌다”는 자성에서 비롯됐다.
이곳에서 보여주는 죄의 모습은 낙태, 학내 총격, 왕따와 각종 피해망상증, 지옥 등이며, 이와 정반대인 천국도 있다. 이곳 관계자는 “방문객들은 지옥을 통과하며 자신들이 내린 결정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영적 전쟁터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계몽 효과를 위해 성도들은 각종 귀신과 사탄, 괴물 분장을 하고 지옥의 집에서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 성도는 “지옥의 집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데에 효과가 크다. 마지막 장면은 늘 복음을 증거하는 천국으로 끝난다. 방문객들에게는 신앙 상담을 받고 기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과격한 방식을 사용한다는 지적도 있으나, 교회측은 “이것은 전통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모퉁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