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없는 설교와 가르침으로 열매가 맺히겠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 목사 요한복음 강해 37] 요한복음 15장 6-7절 강해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6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스펄전이라는 설교자는 이런 말을 했다. “보십시오, 그날에 한 다발의 목사 포도나무 가지들이 불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장로 가지들이 불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한 다발의 포도나무 집사들이 들어갈 것입니다 한 다발의 교인 가지들이 불로 들어갈 것입니다. 한 다발의 주일학교 선생들도 들어갈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가? 장래 심판대 앞에서 그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그것이 어떻게 될지 추상적으로 어렵게 생각할 것이 없다. 죄를 짓고 안 짓고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 여러분 삶 속에서 열매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 운명은 불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제하여 버리고 말라진 가지들은 다 불 속에 집어넣는다고 하셨다. 매우 심각하고 엄중한 말씀이다.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의 운명은 비참하다. 우리 주님은 떠나시기 전 이 말씀을 남기셨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5절). 중요한 말씀이다. 역으로 말하면 주님과 함께라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빌 4:13). 제자들은 이 땅에 남아 주의 일을 계속 해야 했기에 주님은 그들에게 그 비결을 알려주고 계신다. ‘나와 긴밀히 연합해야 할 수 있다.’ 주님과, 말씀과 연합하라. 믿음 안에, 주님 안에 거하면 주님 하시는 일을 하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던 성령의 역사로 스스로 놀라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주변 사람들도 여러분을 좇아 예수를 믿게 된다. 그것이 바로 열매이고, 진정한 복음이다.

그런데 위험한 일은 오늘날 그리스도가 없는 설교와 가르침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말은 아무리 들어도 변화되지 않는다. 성도들을 그리스도께로 붙여주지 않는 설교는 위험하다. 밀가루 없이 빵이 나오겠는가? 그리스도가 없는데 성결한 생활이 무슨 소용 있는가? 그래서 우리는 모일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만 말하면 된다. 그리스도에게 모든 비결이 있다. 여러분은 예수 없이 살 수 없는 존재라는 하나만 알면 된다. 거짓 신자들은 열매를 맺지 못한 채 죽은 포도나무 가지처럼 불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런 사실에 경고를 받기 바란다.

열매 맺음의 중요성

주님과 신자들의 연합은 신비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 안에 거할 수 있는가? 예수님이 어떻게 또 우리 안에 거하실 수 있는가? 이는 성경만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의 비밀스러운 연합이다. 영어로 ‘Holy Union’이다. 이러한 연합만이 열매를 맺는다고 요한복음 15장은 가르친다. 이제 조금 더 전진해 열매 맺는 삶의 중요성을 살펴보자.

주님은 우리가 열매를 맺으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참 제자가 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열매를 맺지 않으면 가지처럼 말라버리고, 제해지고, 불태워진다고 했다. 이는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열매를 맺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불행, 저주의 미래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열매를 맺기 위해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해야 하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신다(5절). 열매는 맺어도 되고, 안 맺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열매를 맺는 것은 아버지께 큰 기쁨과 영광이 된다. 아버지는 이를 기쁘게 여기셔서 더 열매를 맺도록 깨끗하게 해주시고,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제해 버리신다.

열매의 정의

그러면 우리는 정의를 해야 한다. 열매란 무엇인가? 도대체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열매란 무엇인가? 이를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열매’를 사람들을 전도하고 교회로 데려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것도 열매이다. 하지만 성경의 열매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성경에서 열매에 대해 말한 구절들을 다 종합할 때, 간단히 말해 하나님 말씀을 듣고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말씀을 받아들인 결과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믿음의 표시가 열매이다. 믿었는데 삶에 어떠한 표현이 나타나는가? 열매라는 것이다.

이사야 5장을 읽어보면 하나님이 극상품의 포도나무를 심었음에도 가장 좋은 포도 대신 들포도를 맺었다. 하나님은 천상의 포도나무를 이스라엘에 심으셨고, 이는 하나님의 말씀, 율법이다. 그런데 그 표현이 어떠했는가? 이 땅의 쾌락과 정욕을 위해 사는 것이다. 마음 없이 입술로만 건성으로 믿는 종교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나님은 이런 상태를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지만 들포도를 맺은 것이라 하신다. 말씀을 받아들였는데, 삶에서 나타나는 표현이 틀렸다는 것이다.

주님은 열매를 맺기 위해 먼저 무엇을 ‘하라’가 아니라 ‘내 안에 거하라’고 하신다. 이것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껏 적지 않은 시간에 걸쳐 그리스도인은 스스로 뭔가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가르쳤다.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죽음 안에 거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죽은 죽음이기 때문에 그 안에 거하는 사람은 그 안에 안식하는 사람이다(갈 2:20).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가 살아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버린다. 가장 보기 싫은 것은 육체의 정욕으로, 육신적 열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려는 모습이다. 그것을 그쳐야 한다(갈 5:19-21).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 한다. 우리의 육체의 정욕과 욕심은 십자가에 못 박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장사지낸 바 되었지만 예수와 함께 부활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 안에 거하면 주님은 그분의 약속대로 우리 안에 거하신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그분의 말씀이 거하시고, 그분의 생명이, 그분의 부활이 거하시는 것이다. 육체의 정욕은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새 생명의 소원은 우리 속에 있다.

독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요한복음 15장의 열매는 성령의 열매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가 복음을 증거해서 얻은 생명의 열매를 의미한다. 이는 16절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에서 증명된다. 성령의 열매는 갈 필요 없이 맺을 수 있지만, 복음의 열매는 다만 옆집이라도 가야 한다.

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고 해도 되고, 주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고 해도 된다. 주님은 말씀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 안에 거하면 주님은 우리 안에 말씀으로 거하신다. 말씀은 또 생명이다. 생명은 살아있다. 하나님 말씀은 운동력 있고 살아있다. 우리는 새 생명의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새 생명의 욕구가, 소원이, 갈망이 자연히 생겨나는 것이다. 옛 사람도 죽었고 새 생명도 없는 것은 이상한 것이다. 나는 여러분이 그런 사람들이 될까 봐 고민이 된다. 율법의 의를 행하지 말라고 했지, 믿음으로 난 의는 있어야 한다.

역동적인 주님의 생명

주님의 생명은 우리 안에서 역동적이다. 사도 바울을 보라. 그는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꺼지지 않는 불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여러분들도 같아야 한다.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고 했다. 주님 안에 거하는 사람들, 또 말씀이 그들 속에 거하는 사람들에게는 원함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말씀을 채운 사람들은 그 속에 갈망과 소원이 없을 수 없다(빌 2:13). 하나님이 행하셔야 한다.

열매 맺는 가지는 멍한 채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 거한다. 주님 안에 잠잠히 거할 때 그분의 살아있는, 운동력 있는 말씀이 우리 안에서 어떤 원함을 창출한다. 그것은 하늘의 소원이고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뜻이다. 우리는 언제나 이 뜻을 발견해야 한다. 여러분에게 이러한 소원이 하나도 없다고 믿지 않는다. 하나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 뜻을 성취해야 한다. 그럴 때 여러분에게서 열매를 맺는 생활이 하나씩 나오게 된다.

나는 600-700번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가난한 나라들, 어려운 환경, 황량한 벌판들을 헤매면서 전도를 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나라에 가서 선교할 수 있었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어떨 때는 선교가 군대보다 어렵다고 느낀 적도 있다. 선교를 나가 보니 군대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가? 좋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열심히 선교지를 돌아다닐 때의 영과 마음을 잊을 수 없다. 인도의 벌판을 걷다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감사했다. 나는 그런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다.

동역하던 선교사들이 어느 공항에서 헤어지면서 한 사람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한 사람은 인도로 가고, 나는 아프리카로 떠나기도 했다. 공항에서 두 시간, 세 시간, 여섯 시간, 어떤 친구들은 밤새도록, 혹은 이틀씩 머물기도 했다. 그렇게 보낸 많은 날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평화롭게 안주하며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침대에서 자던 시절보다 훨씬 기쁨이 있고 행복했다. 이것을 누가 이해하겠는가? 나는 지금도 때로 성도들이 느슨해지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답답해지면서 자동적으로 속에서 다시금 그러한 소원이 살아난다.

나는 무엇이 가장 좋은지 아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이 길을 가려면 성실하고 충성되게 가라고 권하는 것이다. 육신이 편하다고 좋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 안에 사시는 주님이 기뻐하셔야 좋은 것이다.

열매란 무엇인가? 열매란 우리 속생명의 표현이다. 우리 속에 받아들인 주님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 바로 열매이다. 우리 생활에서, 우리 몸으로 살아 나타낸 것이 아니면 열매로 간주되지 않는다. 열매란 우리가 믿어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그래서 열매라고 부르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에서 독자 이삭을 제물로 바쳤을 때 하나님은 그것을 순종으로 간주하고 믿음의 열매로 여기셨다.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하나님 역사와 하나님 나라의 일에, 교회를 위한 일에 뭔가 계산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그저 정신적으로만 하나님을 위했던가? 갈망만 가졌던가? 아니다. 그는 실제로 이 땅에 무엇인가를 있게 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열매로 간주되는 것이다. 그는 자기를 통해 이루신 역사가 헛되면 그날에 부끄러움을 당할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한 것이다.

여러분에게도 책임이 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선한 양심과 믿음을 가지라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마음이 좋지 않다. 비뚤어지고 너무 완악하다. 하나님 말씀을 받는 사람들은 그 마음이 선하고 정직해야 한다. 그 양심이 착해야 한다. 양심이 바르게 작동되지 않으면 말씀이 떨어져도 결실이 없다. 어떤 사람은 잘못을 저지르고 응당 자신을 심판해야 할텐데 도리어 남을 심판한다. 자신을 질책해야 할텐데 남을 질책한다. 그러한 마음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마음이다. 씨가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은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들포도를 맺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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