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때, 가져야 할 생각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 목사 요한복음 강해 38] 열매맺음을 위한 기도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요 15: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여기서 7절 말씀을 분해해서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유익할 것 같다.

1.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대치(replacement)를 말한다. 우리의 본질이 나가고 하나님의 본질이 들어오는 변화의 역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째는 바로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안에 거하라’는 말은 열매를 맺기 위한 하나의 전제이다. 이것이 안 되면 열매를 못 맺는다는 말이다. 이는 사실 믿음의 문제이다. 그리고 믿음은 전적으로 믿는 것이다. 사실 전적으로 믿는 것이 아니면, 의심하는 것이다. 주님과의 관계에 있어 우리는 주님 없이는 살 수 없으며, 주님 역시 우리를 떠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는 것을 표현한다.

생각해 보라. 주님은 우리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시는가? 우리가 한시도 그분의 품을 떠나지 않게 하시고 싶다. 그분의 마음을, 공급을, 도우심을, 팔을, 날개를 떠나지 않기 원하신다. 얼마나 감사한 말씀인가? 꼭 데리고 일하고 싶은 직원이나 일꾼들이 있다면, 어디를 가든 내 뜻을 떠나지 않고 함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여러분도 주님처럼 그렇게 말할 것 아닌가? 처음에는 잘 따르는 듯하다 후에 멋대로 하는 사람은 주님 안에 거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분 없이는 죽는다는 각오가 바로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런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지 묻고 싶다.

2.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그분 안에 거하는 것이 첫번째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는 것이 두번째 문제이다. 주님 없이 살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날마다 말씀을 먹게 되어 있다. 어머니 품을 떠나면 젖이 없다. 어린아이는 어머니 품 안에서 살아야 한다. 사람은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 갓난아이에게는 필요한 것이 신령한 말씀의 젖이라고 베드로 사도도 말했다. 늘 말씀을 대하고, 말씀과 가까이 살아야 열매를 맺는다.

3.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에 무엇인가 역사하고 이루시려면 사람의 마음 속에 소원을 먼저 두신다. 당신의 기뻐하는 뜻, 소원을 먼저 새기신다. 그것을 좋아하게 만드신다. 그것을 이루려는 열심을 먼저 주신다. 나는 지난 15년 이상을 외국으로 많이 다녔다. 인간적으로 보면 정말로 고생스러운 때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억지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내 마음 속에 먼저 거룩한 소원을 두셨다. 주님 안에 거하는 삶은 반드시 우리 속에 주님의 원함을 창출한다. 나도 그렇게 해서 많은 나라를 다니게 되었던 것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마음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사람들은 그 마음 속에 간절한 소원이 없이는 안 된다. 이 때의 원함은 하나님이 넣어주신 소원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이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구하면 이루어 주신다.

4.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주님은 우리에게 첫째로 원함을 창조해 주시고, 그 다음에는 그 원함을 따라 이뤄주신다. 그러므로 전부 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원함을 가지고 기도할 때에 들어주시는 분이다. 작은 원함이라도 있다면, 기도로 가져가서 주님이 응답하시고 역사하시도록 해야 한다. 구함이 없어서 열매가 적은 것이다. 원함은 있는데 그것을 간절히 기도하는가?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요” 라고 약속하셨다. 나는 이 부분에서 여러분을 돕고 싶다.

1) 간절한 기도

야고보서 5장 17절을 생각해 보자. 왜 하나님은 다른 사람 기도는 잘 듣지 않으셨는데 엘리야의 기도는 들으셨을까? 간절히 기도했다고 했다. 그것이 우리와 다른 것은 아닐까? 어쩌면 여러분의 기도 속에는 그러한 간절함이 부족하지 않은가? ‘간절히 기도한즉’에 해당되는 헬라어는 ‘기도 안에 기도했다’는 의미라는 견해가 있다.

한나의 기도는 어떠했는가? 처음에는 그냥 속상해서 기도했다. ‘아들 좀 낳게 해주세요. 브닌나 때문에 너무 속상하니 이 한을 좀 풀어주세요’라고 했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했지만, 계속하다 보니 기도 안에 또 기도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만지는 기도이다. 한나는 처음에는 자기 기도를 하다 점차 하나님의 영을 만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기도가 변한 것이다. ‘아들을 주시면 제가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서 드리겠습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바 기도를 드리게 된 것이다. 엘리야의 기도도 마찬가지다. 여러분도 이러한 체험이 있으리라 믿는다. 간절히 기도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 더 이상 나의 기도가 아닌 것이 된다. 성령의 탄식과 감동으로 인한 기도가 나온다. 그러한 기도가 바로 이 ‘간절한 기도’이다. ‘기도 안에 하는 기도’이다.

2) 낙심치 않는 기도

누가복음 18장에는 여러분들이 잘 아는 과부의 기도가 나온다. 그 과부는 재판관에게 나아가 원수를 갚아달라는 기도를 했다. 그녀의 간구를 관원은 처음에 듣지 않았다. 여러분도 기도생활을 할 텐데, 주님이 얼마 동안은 듣지 않으실 수 있다. 기도하자마자 바로 바로 들어주지 않으신다는 말이다. 주님은 여기서 그런 힌트를 주고 계신다. 이런 비유를 통해 ‘믿음으로 끝까지 기도를 해 보라’ 하신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얼마간 기도하다 들어주시지 않으면 속상해 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국 그 불의한 재판관은 어떻게 했는가? 왜 그가 과부의 기도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는가? 계속 와서 번거롭게 할 것 같으니까 하는 수 없이 들어준 것이다. 포기하는 사람은 그 원함이 깊지 않은 사람, 그 원함이 진실하게 우러나지 않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이를 가려내고 싶어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 들어주시지 않으셨다. 그러나 계속 부르짖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들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다. 그것은 진정 그의 원함이다. 주님은 그것을 이뤄주실 것이다. 밤낮 부르짖는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않으시겠느냐고 말씀하신다. 곧 풀어주신다는 말씀이다.

3) 응답의 시점

요한복음 11장에서 나사로가 병들어 죽어가고 있을 때 마리아와 마르다는 예수님이 나사로를 사랑하시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기도했다. 주님이 그 기도를 들으셨다. 주님은 어떤 기도라도 들으신다. 하지만 듣고 나서 얼른 달려가지는 않으셨다. 이틀을 더 유하셨다. 마리아와 마르다는 실망했다. 사람이 죽는데도 우리의 기도를 안 들어주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주님은 기도를 들으시되, 우리의 생각대로 구한대로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님은 이틀을 더 머무신 이유도 설명하셨다. ‘내가 거기에 있지 아니한 것을 감사한다. 왜냐하면 그들로 하여금 그 때 믿게 하기 위한 것이다.’ 주님은 아픈 사람을 낫게 하실 수 있을 뿐 아니라 죽은 자도 살리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아직 그들은 믿지 않았던 것이다. 아픈 것은 낫게 해도 죽은 자를 살리는 것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4)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심

주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고 유익한 방식으로 기도에 응답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짧은 생각으로는 기도하는 대로 들어주지 않으실 때가 많다고 느낄 수 있다. 나는 오랜 신앙생활 가운데 이 점을 많이 느꼈다. 나도 예전에는 한국인의 기질대로 ‘주님, 지금 큰일 났습니다. 속히 해 주십시오’라는 식으로 기도했었다. 잘 안 들어주시니 엄청 서운했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지난 후, 우리의 기도를 안 들으신 것 같아도 나중에 보면 다 들어주신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주님이 나보다 지혜로우시구나. 주님은 역시 한국 사람의 기질과는 다르시구나. 정말 나보다 이해가 풍성하시구나’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아들이 떡을 달라면 돌을 주겠느냐? 생선을 달라고 할 때 뱀을 주겠느냐?’고 하신 마태복음 7장 말씀도 이해할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우리가 잘 몰라서 뱀을 달라고, 돌을 달라고 기도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주님은 달라는 대로 주시지 않으신다. 주님은 우리보다 총명하시고 이해가 풍성하시며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시기에 우리가 달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신다. 어떻게 주어야 할지, 언제 주어야 할지 참으로 잘 아시기에 기다리시는 것이다. ‘지금은 안 된다. 지금 주면 너는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니 조금 더 기다려라’고 하신다. 그럴 때 우리는 변화되고 분량이 커진다.

그러므로 언제나 감사해야 한다. 영원 안에 갔을 때 여러분들은 ‘아, 그때  원망하지 말고 감사했어야 했는데’ 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잘 이해가 가지 않아도 그냥 ‘감사합니다’ 하면 된다. 그러면 영원 안에 갔을 때 ‘그 때, 참 잘했다’고 기뻐하게 될 것이다. 실수가 적으려면 주님께 늘 감사하고 찬양하며 경배하는 삶을 살기 바란다. 주님은 반드시 여러분들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실 것이다. 선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그분께 간절히 지속적으로 기도함으로써 열매가 풍성한 삶을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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