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자부하는 이들이 주도한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 목사 요한복음 강해 40] 요한복음 16장 1-7절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요한복음 16장은 핍박에 대한 예언으로 시작한다. 1-4절은 핍박에 대한 예언이고, 7-11절은 보혜사를 보내신다는 약속과 목적을 말씀하신다.

핍박의 예언

1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실족지 않게 하려 함이니

이제 주님은 제자들을 남겨 두시면서 이 세상에서 주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자들이 되도록 보내신다. 이제 그들이 주님의 진리를 이 세상에 전하면 오히려 핍박을 당할 것임을 알려주신다.

2 사람들이 너희를 출회할 뿐 아니라 때가 이르면 무릇 너희를 죽이는 자가 생각하기를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예라 하리라

‘출회’는 쫓아내는 것이다. 공회에서 쫓아낸다는 것이다. 당시 유대교와 유대교의 원칙을 따라 세운 종교 조직이 공회이다. 그들은 사람들을 출회할 뿐 아니라 죽이기도 한다. 세상은 참되게 주님을 따르고 이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려 사람들에게 복을 끼치려 하고 은혜를 주려고 하는 복된 메신저들인 제자들을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런 참된 예수의 제자들을 쫓아내고 핍박하고 죽이기까지 할 것이라 말씀하신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참되게 섬기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씀이다.

알아야 할 것은, 참된 제자들을 핍박하고 출회하고 죽이는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불신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섬긴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게 사람들을 쫓아내고 죽이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에 의해 핍박을 당하고, 그렇더라도 실족하지 말라고 미리 말씀하심으로 나중에 당할 환난으로 인해 실족하지 않도록 도와주시는 것이다.

3 저희가 이런 일을 할 것은 아버지와 나를 알지 못함이라

그들이 하는 말이 있고, 주님이 하시는 말씀이 있다. 그들은 ‘이것이 주님 섬기는 것이다’ 확신하고 사람들을 핍박하고 죽이지만, 주님은 ‘저들이 아버지와 나를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들은 ‘성경을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다. 이 예언의 말씀은 누구에게 응했는가? 주님이 돌아가신 후 사도들을 첫번째로 대적한 사람들이 유대인들, 바리새인들, 공회였다. 그들은 참된 제자들을 쫓아냈다. 스데반은 누구에게 죽임을 당했는가?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인 바리새인들, 공회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교회의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이 참으로 확증되었음을 알려준다. 로마 천주교가 종교재판으로 수없이 많은 참된 그리스도인들을 죽인 사실을 아실 것이다. 영국에서는 개혁교회의 참된 신앙을 갖겠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화형시켰는가? 성경을 번역한 윌리엄 틴데일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들은 가장 제대로 성경을 알고 제대로 신앙이 있다고 자부하는데, 주님은 그들이 주님과 아버지를 알지 못하기에 그렇게 한다고 말씀하셨다. 오늘날도 참된 신앙인을 가장 많이 대적하고 핍박하는 자들이 누구인가? 뭔가 안다는 사람들이다.

생명과 지식

창세기 2장에는 사람을 창조한 직후부터 존재하는 두 흐름이 나타난다. 하나는 생명나무(tree of life)이고, 하나는 선악과이다. 선악과는 지식의 나무(tree of knowledge)이다. 생명과 지식은 반대 개념이다. 지식이 많은 사람들은 교만해서, 자신이 하나님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경 지식을 많이 안다는 사람들 치고 하나님을 거역하지 않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하나님 일을 훼방하지 않는 것을 보지 못했다.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거역하고 훼방하지 않는다.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하고, 오직 사랑이 덕을 세운다고 했다(고전 8:1).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고 하나님을 순종하는 사람들이다. 성도들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권위에 굴복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함부로 말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다. 지식적으로 많은 것을 알아 교만하게 된 것과는 다르다. 그들은 많은 지식을 가르쳐서 결국은 순수하게 하나님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멸시하고 핍박한다.

이 시대에도 참되게 주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런저런 방식으로 무시를 당하고 때로는 출회를 당한다. 한 번이라도 그런 일을 당했다면 그것은 기뻐해야 할 일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그로 인해 얻는 축복은 쫓겨나온 사람만이 안다. 인간의 본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다. 종교적인 열심이 반드시 다 좋은 것은 아님을 성경과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열심과 지식이 바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임을 입증하는 증거는 아니다. 교회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4 오직 너희에게 이 말을 이른 것은 너희로 그 때를 당하면 내가 너희에게 이 말 한 것을 기억나게 하려 함이요 처음부터 이 말을 하지 아니한 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었음이니라

여러분이 참되게 예수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여러분 앞에는 사람들로부터 영광받고 칭송받고 영예를 얻고 존귀를 받는 길이 놓여있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믿는다는 사람들, 진리를 잘 알고 주님을 최고로 잘 섬긴다는 사람들로부터의 무시와 배척을 예상해야 한다.

주님은 누가복음 14장에서 망대를 지으려면 앉아서 먼저 비용을 계산해 보라고 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의 길을 끝까지 가려면 도대체 우리 앞에 당할 일이 무엇인지,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계산을 하라고 했다. 가다가 힘들어졌을 때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 망대를 짓다가 비용이 점점 더 들어감으로 멈추게 된다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비웃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은 ‘너희들이 당할 것이 이런 일이다. 그러나 내가 다시 올 때는 너희에게 존귀와 영광과 칭찬을 줄 것이다’라고 미리 예언하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경에서 주님이 그분의 제자들을 굳게 하시는 방식이다.

보혜사에 대한 약속

5 지금 내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가는데 너희 중에서 나더러 어디로 가느냐 묻는 자가 없고 6 도리어 내가 이 말을 하므로 너희 마음에 근심이 가득하였도다 7 그러하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보혜사를 보내신다는 약속이다. 주님이 떠나시면 앞으로 아주 좋은 일이 생길 것인데도 근심만 하고 있는 제자들이 주님은 답답하셨다. 그들은 주님이 왜 가시는지, 어디로 가시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간다는 것 자체만 근심한다. 보혜사를 주신다는 것은 제자들에게 엄청나게 큰 선물이 될 터였다. 이것은 하나님 역사에서 엄청난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을 주님은 아셨다.

보혜사는 성령이다. 주님이 승천하셔서 오순절 성령을 보내주시기 전까지 보혜사는 없었다. 물론 구약에도 성령은 있었고 성령에 감동된 자들이 있었다. 주님이 이 땅에 계실 때, 아직 그분이 부활 승천하셔서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기 전에도 제자들이 예수를 믿었고, 그분의 말씀을 믿고, 깨끗함을 얻었었다. 믿음으로 인해 이미 얻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다 되었다고 하지 않고, 보혜사 성령이 오시면 우리에게 엄청나게 좋은 일이 생긴다고 알리셨다. 오순절날 보혜사 성령이 오심으로 이 땅에 교회가 생기게 된 것이다. 그것은 단번에 일어난 일이다.

7절 말씀은 그리스도께서 죽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아버지께로 가신 후에야 보혜사를 보내실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는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생명을 얻을 수 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아버지께로 가셨기 때문에 우리는 보혜사를 얻을 수 있다. 예수님은 단번에 우리 모든 죄를 해결하셨다. 예수님은 두 번 승천하실 필요가 없다. 약속대로 보혜사를 보내주셨기에 다시 필요가 없다. 이것이 바로 ‘약속의 성령’이다. 이 약속의 성령을 얻는 것도 믿음에 의해서이다.

우리는 믿음으로 이미 다 받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받은 것을 아는 믿음이 믿음대로 되게 하는 것이다. 교회는 성도들이 무언가를 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모든 복을 우리가 얻고 내 것이 되게 하기 위해 필요한 한 가지는 믿음이다. 베드로나 요한이나 야고보 같은 사람들은 사실 오순절 성령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다. 담대해졌다. 그것은 오순절 성령의 덕이다. 이렇게 우리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의 성령이, 지혜의 성령의, 사랑의 성령이, 은사의 성령이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이 주어지지 않으면 교회는 없다.

증거하시는 보혜사

보혜사가 오시면 일차적으로 증거하는 일을 하신다. 주 예수를 믿지 않는 것에 대해서. 보혜사가 와야 그 성령의 능력은 믿지 않음에 대해 세상을 책망할 수 있다. 오늘날 보혜사와 함께하지 않는 교회는 이런 기능을 가질 수 없고 세상을 책망할 위치에 있지 못하다. 도리어 세상으로부터 책망을 받게 된다. ‘어찌 교회가 저럴 수 있는가’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등 모든 역사를 수치스럽게 만드는 일이다.

주님이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성령을 보내주신 후에는, 성령과 함께하는 무리들에 의해 세상이 책망을 받아야 한다. 영의 사역은 의의 사역이다. 그분은 가셨지만 이 땅에 예수의 의가 있다. 예수는 보지 못하지만 성령을 가진 무리들에게 의가 있게 된다. 그들에 의해 심판을 볼 수 있다. 주님은 이러한 일을 집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 이 땅에 교회를 두셨다.

그런데 어떤가? 오늘날 교회가 이런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가? 이런 믿음이 있는가? 하나님께서 이 시대를 구원하셔서 참되게 그리스도의 제자의 길을 갈 수 있는 사람을 얻으시고, 주를 위해 핍박과 죽임을 당하기까지 주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보혜사 성령의 강한 능력을 얻어서 주신 은사대로 주를 위해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위해 모두 일어나 섬기는 교회가 나타날 때, 주님이 이 땅에서 이루신 사역들이 나타나며 영광스럽게 되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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