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한글영어’ 열풍의 주역, 장춘화 원장과 김종성 박사 부부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한복판 종로. 이곳 한 건물의 대강당은 매주 월요일과 토요일이면 사람들로 가득 찬다. 젊은이들부터 머리가 희끗한 중년신사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주 연령층을 꼽기도 쉽지 않은, 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강연의 정체는 바로 종로 일대에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한글영어’다.
“매우 쉬워 아이조차 웃는다”는 한글영어 장춘화 원장의 강연을 듣고 있으면 굉장히 흥미롭다. 영어는 강한 소리와 안 들리는 소리, 여기에 리듬까지 가미돼 있기에, 문장을 이루면 영 다른 소리가 되어 알아듣기 어렵다. 하지만 이를 한글 발음으로 읽으면 가장 정확한 영어가 된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get out of here’는 ‘겟 아우트 오브 히어’가 아니라 ‘게라우라 히얼’이다. ‘take it easy’는 ‘테이크 잇 이지’가 아니라 ‘테이키리지’다. ‘but I doubt it’은 ‘벗 아이 다우트 잇’이 아니라 ‘버라이 다우릿’이다. 명쾌하면서도 허무하다. 그래서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말하는 영어”라고 장 원장은 단언한다.
16년을 배우고도 말 못하는 영어, 글로는 빠삭하나 벙어리인 학교영어. 그러나 한글영어 3개월이면 말이 시원하게 뚫린다고 장 원장은 말한다. 원어민도 깜짝 놀라 가히 ‘기적의 영어’라고도 불린다는 이 강연과 교육법에는, 이미 대학 교수들을 비롯해 상당수 영어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종로에 화려한 경력을 내세우는 훤칠한 외모의 유명 강사들과는 달리, 마치 목회자 사모와 같은 수수한 분위기에 유창한 영어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장 원장의 이력을 살펴 보니 더욱 흥미롭다. 정말 목회자 사모다. <기적의 한글영어> 공동저자이자 장 원장과 함께 강연을 이끌고 있는 김종성 박사는 심리학박사로서 현재 심신통합의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경주에서 20년간 사역해왔던 목회자였다.
평생 목회를 뒷바라지 해왔던 장 원장이 어떻게 종로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영어 강사가 되었을까. 한글영어가 탄생한 배경이 바로 여기에 숨어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근무하고 아시아나항공사에서 일본어 강사였던 장 원장은, 영어에는 문외한이었지만 그 중요성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 누구보다 자녀들의 언어교육에 관심이 많았지만, 한국 사회에서 목회자 가정 형편에 번듯한 영어교육을 시키기는 부담이 너무 컸다.
인격과 신앙이 바로 선다면 사용하시는 것은 하나님께 달렸다는 신념으로 자녀교육의 우선순위를 정했던 터라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았었지만, 영어라는 장벽 앞에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언어인데 가난한 사람들은 배우지 말라는 것인가”라는 절망감이 밀려왔다. 작정하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 때 하나님께서 한글영어라는 지혜를 주셨다고 장 원장은 회고했다.
“무척이나 뚜렷한 음성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신기한 마음에 시도하니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라는 확신도 있었구요. 그때가 마흔한 살 이었는데 꾸준히 실천하니 말이 터져나왔습니다. 주변 지인들부터 붙들고 ‘효과가 없으면 물어주겠다’는 자신감으로 자녀 교육을 맡겨 달라 했고, 많은 아이들이 말문이 트이고 변화되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연음소리 한 문장 연구에 하루종일… 영어 전공 교수도 찾아와
“한국은 어느새 영어 식민지… 고정관념 바꾸면 기적 일어난다”
이미 지역에서 유명한 영어 강사로 소문났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유명 강사들에 비해 내세울 경력이라고는 목회자 사모라는 것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부유한 가정이었다고 해도 다시 자녀들의 영어교육법을 택한다면 단연 한글영어”라는 확신이, 이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로운 사역이라는 다짐을 갖게 해주었다.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한 지 2년밖에 안 되었지만 수많은 성공사례를 낳았다. 세 자녀가 모두 학교 영어컨테스트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가정을 비롯해, 9개월 만에 경주시 초등부 관광영어대회에서 1·2등을 석권한 최지원·손하정 학생(초5), 9개월 만에 미 국무성 초청 무료유학시험(SLEP)에 합격한 차인혁 학생(성지중3), “까다로운 연음 발음을 한방에 해결했다는 조영하 학원교사 등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한글영어’와 함께 가르치고 있는 ‘한글중국어’로 6개월 만에 칭화대 상해교통대 4년 전액장학생으로 합격한 김범석 군(태성고3)의 소식도 들려왔다. 무엇보다 장 원장의 자녀들은 영어와 중국어에 모두 능통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학원 강사를 비롯해 영어를 전공한 교수들도 빈번하게 방문하는 등 한글영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의 유명한 한 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한글영어 학습법을 도입키로 했다고 장 원장은 전했다. 한글영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연음 발음을 해결하기 위해, 한 문장을 놓고 하루종일 연구하기도 했던 노력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어느 새 영어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영어 때문에 꿈을 포기한 사람들도 많고, 영어학원들은 시험을 위한 교육만 반복하고 있죠. 오히려 영어를 전공하고 가르치는 분들조차 ‘말하기’는 잘 못한다고 인정합니다. 영어는 말을 해야 듣기가 되고 말을 해야 문법이 쉬워집니다. 고정관념을 바꾸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1박2일 코스로 한글영어 교사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장 원장은, 앞으로 어학원도 만들어 한글영어를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골에서 아이들의 영어교육을 성공시킨 경험을 토대로, 각 교회에서 한글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교회학교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자녀들을 가르치며, 사람이 만들어 놓은 최선이 길이 아닌,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이것이 저희의 목회이자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문의) 기적의 한글영어 1670-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