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선교사 블랙리스트에… 말련 ‘알라’ 호칭 논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오픈도어선교회가 전하는 주간박해소식]

터키(Turkey) - 외국인 선교사들 블랙리스트에 올려

▲길거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데이비드 바일(David Byle). ⓒ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길거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데이비드 바일(David Byle). ⓒ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캐나다·미국 국적을 지닌 노방 전도자가 지난 토요일(14일) 이스탄불에서 추방됐다. 터키 내무부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의 체류를 거부했고, 그는 터키를 떠나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다시 비자를 신청해야만 한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드 바일(David Byle)이며 성경통신과정(Bible Correspondence Course, BCC)의 의장이다. 바일은 터키 정부의 블랙리스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없애기 위해 내무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수 차례 체포되어 법정에 섰고, 입국 거부와 추방 협박을 받아왔다. 또한 감옥에 갇혀있기도 했다. 최근 2년 사이에 반복적으로 체류 허가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제재를 받아왔다(그는 지난 1999년부터 터키에서 살고 있다).

터키 당국은 왜 바일이 자신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는지 설명하기를 거부했고, 바일은 이스탄불에서 자신들이 복음을 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BCC의 팀원들과 함께 스케치북을 이용해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모아 전도했다.

2009년에는 이스탄불에서 야외 거리 전도를 하던 중 체포됐고, 터키 내무부로부터 ‘과격한 선교활동’과 ‘평화를 해친다’는 혐의를 받았다.

2011년 재판에서는 바일이 승소했고, 이에 내무부는 항소했다. 그리고 이 재판은 2014년 고등법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재판은 터키에서 다른 선교사들의 선례가 될 수 있기에 중요한 사건이다. 만약 패소한다면 바일과 그의 동역자들은 이 사건을 유럽인권재판소로 가져갈 계획이다.

기도제목
1. 바일이 2014년 진행될 재판에서 승소할 수 있도록. 길거리 복음 전도자들이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는 길이 막히지 않도록.
2. 외국인 선교사들에 대해 체류 허가를 거부하는 방법으로 기독교를 박해하는 터키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돌아설 수 있도록. 열악한 선교 상황에서도 신실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능력이 함께하시도록.

말레이시아(Malaysia) - ‘알라’ 판결에 대해 비판 확산

▲말레이어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 이들은 ‘알라’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예배드리고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말레이어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 이들은 ‘알라’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예배드리고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말레이시아에서 하나님을 묘사하는 ‘알라’ 호칭 사용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라’ 호칭은 이슬람에서 신을 표현하는 용어로 알려졌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하나님을 표현하는 용어로 ‘알라’를 사용해왔다. 성경에서도 ‘알라’를 사용하고 예배 시에도 ‘알라’를 사용해왔다.

그런데 말레이시아 항소법원은 지난 10월 ‘알라’ 호칭은 오직 말레이시아 무슬림들만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을 내렸고, 그러자 이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알라’라는 용어는 말레이시아라는 나라가 형성되기 전부터 성경과 예배에서 사용되었기에, 말레이시아 원주민들은 이와 같은 판결을 거부하고 있다. 12월 둘째주 1만명 이상의 크리스천들이 사라와크(Sarawak)주 주도인 쿠칭(Kuching)시에 모여 연간 회의를 열었고, 이 회의 대변인은 연방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도록 평화로운 시위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원의 판결은 국내 뿐 아니라 무슬림이 주를 이루는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를 포함한 해외에서도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그들은 ‘알라’ 호칭을 비무슬림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하는 것은 이슬람의 어떤 근거도 없다고 말한다.

UN 입장도 마찬가지다. 종교 자유에 대한 UN 특별보고관인 하이너(Heiner)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는 국가가 아닌 인간의 권리이다. 이는 종교적 전통을 형성하거나 형태를 바꾸려는 국가의 사업이 될 수 없으며, 국가는 종교의 해석이나 신앙의 교리를 정하는 일에 대한 어떤 구속력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크리스천 공동체를 향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압박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종교적 불관용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기도제목
1. ‘알라’ 호칭과 관련된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이제까지 사용해왔던 이 단어를 성경책과 교회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2. 이 사건이 무슬림과 크리스천들로 하여금 적대관계를 만들어 기독교를 박해하는 도구로 사용되지 않도록. 조금씩 세력을 확장하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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