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리조트-SK간 분쟁, 다시 수면위로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시사매거진 2580 출신이 SK 홍보실장” 배후 의혹 제기도

▲아일랜드리조트 사태가 불거지면서 SK 그룹과 아일랜드리조트 간의 오랜 다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일랜드리조트 사태가 불거지면서 SK 그룹과 아일랜드리조트 간의 오랜 다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샤크라 이은의 ‘오!마이베이비’ 하차로 결론 난 아일랜드리조트(회장 권오영) 사태와 관련해 아일랜드측이 SK로부터 피해보상을 받으면 업체들에게 즉시 보상할 것을 강조하면서 아일랜드와 SK간의 분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MBC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에 대해 SK 배후설을 제기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아일랜드와 SK의 관계는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서 리조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당시 NCC 주식회사 권 회장을 눈여겨 본 SK(SK에너지)가 합작을 제안, 2007년 합작법인 아일랜드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IMF 금융위기로 1999년 일동레이크 골프장을 농심에 매각한 뒤 SK가 비즈니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며 골프장 사업에 관심을 보여 왔던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접근성과 인구 면에서 시장 환경이 뛰어난 아일랜드는 SK에게 최적의 조건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 동업자간의 사이는 SK가 권 회장에게 리조트를 완전히 매각할 것을 요청했다가 권 회장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급속도로 틀어졌다. 권 회장은 “SK가 2007년 골프장 사업에서 나를 배제하고 단독 경영을 하기 위해 지분을 SK에 매각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했지만, (본인은) 이 사업을 오랫동안 준비해왔기에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SK는 2008년 “동업자의 불법을 용인할 수 없다”며 권 회장 일가를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횡령 혐의 의혹으로 검찰에 형사고소하고 합작관계를 정리했다. 이로 인해 권 회장은 검찰로부터 징역 10년과 추징금 20억 원을 구형 받았으나 이후 4년여 간의 재판 끝에 대법원으로부터 대부분의 혐의에서 무죄를 판결 받았다.

권 회장측은 “SK가 고소했던 혐의 대다수는 무죄판결이 났고 다른 곳에서 경미한 벌금을 선고 받은 만큼 SK의 소송제기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로 인해 △골프장 사업의 전체 공정 및 공사의 지연 △과중한 금융비용 및 이자부담 △기회비용 손실 △투자유치 물거품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SK 최태원 회장과 임원 두 명을 △무고 △모해위증교사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했으나 13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이번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에 대해서도 “왜곡되고 거짓된 부분으로만 편파 보도된 MBC 방송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다”며 “MBC에서 22년간 근무하였던 윤 모 씨(시사매거진 2580 담당자 출신)이 작년부터 SK의 홍보 실장으로 스카우트 되어 근무하고 있다”고 SK 배후설을 제기했다.

포털사이트 인물정보를 살펴보면 현재 윤 모 실장은 1991년 MBC 보도국에 입사한 뒤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국제부, 편집부를 두루 거치고 ‘뉴스플러스 암니옴니’를 비롯해 ‘시사매거진 2580’을 담당했으며 2013년부터 SK텔레콤 홍보실 실장을 맡고 있다.

아일랜드측은 또 “MBC 시사매거진 장 모 기자와 한 업체의 대표의 친분을 내세워 자신들의 요구들을 들어주면 방송사 방영을 취소시켜주겠다는 거래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무엇 때문에 MBC는 왜곡된 내용을 보도했는지, 당사자(김진철 대표)의 수십 차례의 연락을 묵살하면서 왜 방송을 방영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일랜드측은 “결코 고의 부도가 아니다. SK와의 오랜 법적 다툼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보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SK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으면 즉시 업체들에게 잔금과 금융비용까지 충분히 보상할 것”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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