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다하도록 서로 사랑하는데, 어찌 분열할 수 있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 목사 요한복음 강해 49] 요한복음 17장 24-26절 강해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24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저희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내게 주신 자가 누구인가? 믿는 사람들, 곧 제자들이다. 오늘날은 우리를 말한다.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지금 주님은 떠나려 하고 있다. 아버지께로 돌아가시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믿는 자들이 나와 함께 있게 해 달라’는 이 기도는 무엇인가?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저희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아들 외에는 이 영광을 본 사람이 없다. 아는 자도 없고 체험한 자도 없다. 사람들은 그저 이 세상에서 죄 가운데 태어나 아무 것도 모르고 살아 왔다. 그러나 성자는 창세 전부터 영광 가운데 계셨기 때문에 이 땅에 와서 한 무리를 구속해서 그 영광을 같이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 기도는 응답될 것이다. 이 거룩하신 아들이 영원 전부터 계셨던 그 영광으로 여러분 모두를 다 이끄실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은 이 땅에서 아들 안에 거함으로, 그분이 계신 곳에 함께 있음으로 말미암아(요 14:3).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계신 곳에 늘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이 보신 영광을 볼 수 있다.

25 의로우신 아버지여 세상이 아버지를 알지 못하여도 나는 아버지를 알았삽고 저희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 알았삽나이다

아들과 아버지는 사랑의 관계이다. 그런데 여기서 왜 주님은 아버지를 의롭다고 말씀하셨는가? 의롭다는 말은 심판과, 공정하게 심판하는 것과 관계된다. 결국은 성자께서 한 무리를 성부께 영광으로 인도하시는데, 무엇이 그들을 그곳으로 올라가게 할 수 있는 열쇠인가? 다름 아닌 ‘아는 것’이다. 3절에 바로 그 말씀이 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3절)”. 이는 하나님을 아는 문제이다. 여러분이 주일마다 듣는 하나님 말씀은 결국 여러분 속에 계속 들어가 아버지와 그의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만든다. 그러한 앎이 여러분을 하늘 영광으로 이끌 것이다.

그러므로 의롭다는 말씀을 하신 이유는 이들을 이렇게 영광으로 이끄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제 우리 주님은 죄인들을 위해 돌아가실 것이고 피를 흘리실 것이다. 그들 대신 죄와 심판을 담당하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아들은 의로우신 아버지를 부르면서 저들이 영광을 보게 해 달라, 나 있는 곳에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것이다.

26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저희에게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저희 안에 있고 나도 저희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

알게 한다는 말이 또 있다. 아는 것이 핵심이고 열쇠이다. 아버지의 이름에는 진리도, 생명도, 아버지의 역사도, 인격도 있다. 모든 것이 그 이름 속에 다 포함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복음의 내용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것을 알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 여러분은 이미 주님을 알았다. 그러나 더 알아야 한다.

교회의 특징은 사랑

믿는 사람들 속에는 하나님 사랑이 그 속에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그 안에 사시게 된다. 어떤 사람들에게인가?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 ‘속에’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을 아는 자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하나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하나의 본질은 ‘사랑’이다. 사랑 없이 하나를 이루려 한다면, 그것은 공산당 식의 하나가 될 뿐이다. 사랑이 하나됨의 본질인 것이다. 거룩함 속에도 사랑이 있어야 한다. 진리 속에도 사랑이 있어야 한다. 성도들의 마음 속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그리스도인의 특징은 그 속에 미움이 없고 사랑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간단히 말하면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평생 여러분들을 사귀고 교제하다 언젠가 주님께 가는 날 헤어질 것이다. 그럴 때 ‘아, 그는 정말 우리를 사랑한 사람이었다’고 기억되고 싶다. 그리스도인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하나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이용하지 않는다. 사람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인 ‘아가페’ 뿐이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진정한 아버지의 이름을 듣고 알게 함을 받고 진정으로 주님을 믿은 사람이라면 그들 속에 특징적인 ‘사랑’이 있는 것이다. 만일 사랑이 없다면 그 사람은 거듭나지 않은 사람이다. 거듭난 사람의 특징은 그 속에 사랑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무엇인가? 그리스도께서 그들 안에 거하시는 것이다. “나도 저희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 주님이 그들 안에 사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다. 그런 사람들만이 하나를 이룰 수 있다. 분열이 있다는 것은 그들 안에 그리스도가 없고 그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육에 속한 시기와 미움이 역사한다는 것이다(고전 1-3장 참조). 어떻게 목숨을 다 하도록 서로 사랑하는데 서로 분열할 수 있겠는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참되게 사랑하는데 어떻게 나누어질 수 있겠는가?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

주 예수의 기도는 하나를 위한 기도이고, 그 본질은 사랑이다. 우리 안에 사랑이 있고 그리스도께서 성도 안에 거할 때, 그로 말미암아 하나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이러한 삶이 결국 그리스도인의 삶이고, 교회가 하나되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가 있다면 주님의 유언 기도가 그들 가운데 이루어지는 무리인 것이다. 주님의 기도가 응답된 모습은 바로 성도들의 하나됨에서 볼 수 있다. 나는 우리가 무엇보다 바로 그러한 무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바로 대제사장으로서의 주 예수의 기도가 응답되는 무리이기를 바란다.

하나에 대한 높은 표준

오늘날 성도들이 하나되어야 할 표준은 얼마나 높은지! 요한복음 17장은 우리가 지상에서 누려야 할 하나의 표준을 제시한다. 그저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식의 하나는 멀고 먼 하나의 수준이다. 서로 함께 사랑한다고 하지만 이기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는 식의 하나도 표준에서 멀다. 심지어 교회가 초대 교회 형태로 돌아가서 하나되는 것도 표준이 아니다. 교리와 사상과 교회의 입장을 찾아서 하나를 만들자 해도 요한복음 17장의 하나의 표준에서 멀다. 우리는 적어도 요한복음 17장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하나가 오늘 우리 믿는 이들이 가져야 할 하나의 표준임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먼저 우리가 진정 그렇게 될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우리는 초대교회가 이 시대에도 회복되어 나타날 수 있음을 믿는다. 나아가 우리는 요한복음 17장의 하나가 투영될 수 있음도 믿는다. 이러한 하나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면, 예수께서는 기도하실 필요가 없으셨을 것이다. 요한복음은 우리를 태초로 이끈다. 무엇이든 중간에서는 해결이 어렵다. 요한복음 1장 1절은 우리를 영원 전의 아들과 아버지의 기묘한 하나를 보여준다. 태초부터 계셨던 말씀이신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계셨고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아버지와 아들은 한 번도 나뉜 적이 없다. 아들은 언제나 아버지 안에 거하셨고 아버지는 아들 안에 거하셨다. 주 예수의 기도는 이 땅의 성도들을 그 영원한 영광의 하나 안으로 이끄시는 것이다. 얼마나 놀라운가? 성도들은 얼마나 복된 존재인가! 우리는 오늘날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성령께서 우리를 완전한 태초의 하나를 이루실 수 있는 분임을 믿는다.

이 땅에 사역하실 때도 아들은 한 가지 일도 스스로 하신 일이 없으시다. 아버지께서 함께하시니 아들이 일하시고 말씀하셨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루어야 할 하나는 이것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해관계 속에서 하나를 가지려 하는가? 경제적으로나 이해관계 속에서 상대가 필요하니 하나를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필요가 없어지면 멀어지고 만나지 않는다. 함께 일하지도 않는다. 이것은 주님이 기도하신 하나와 거리가 너무나 멀다.

주님이 기도하신 이 하나는 초대교회의 모형보다 더 본래로 돌아가야 한다. 태초의 성부와 성자의 가지셨던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실 때부터 이러한 하나를 계획하셨다. 죄로 잃어버린 바 되었던 것을 예수께서 십자가로 회복하셔서 한 떡이 되게 하신 하나이다. 우리는 이 하나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이 하나를 만들 수 없다(고전 10:16, 17).

따라서 오늘 우리는 교회를 말할 때 ‘하나’를 말해야 한다. 하나가 없으면 교회가 없다. 죄는 인류에게 죄만 가지고 온 것이 아니라 분리와 분열을 가져왔다. 아담과 하와가 타락한 후 하나님과의 분리가 생겨나고, 부부 간에도 분리가 생겨났다. 서로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잘못을 서로 핑계댔다. 이는 분리이다. 원래 그들을 지으신 하나님은 동산에서 남자와 여자를 따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나에서 나오게 한 것이다. 따라서 하와의 죄를 아담 한 사람의 죄로 표현하는 것이다(롬 5:12, 19).

이러한 분리가 창세기 11장 바벨에서 언어를 혼잡케 하여 큰 열매가 되어 나타났다. 바벨탑을 쌓은 그들의 연합이 진정한 생명의 하나가 아니므로 실제는 혼란이요 분열적인 육체 안에서였다. 따라서 하나님은 그들의 안의 분열을 밖으로 표출되게 하였다. 그리고 언어를 혼잡케 한 것이다. 오순절의 사건은 언어의 장애를 초월케 한 일이다. 그 날 교회가 탄생한 날이며 ‘하나’가 생겨났다. 교회는 ‘한 몸’ ‘한 떡’이다.

오늘 우리는 하나를 말하지 않고 교회를 말할 수 없음을 보아야 한다. 오순절 성령은 하나를 위한 성령임을 잊지 말라! 사도행전 8장의 베드로와 요한의 안수와 성령의 부어짐은 교회의 하나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사마리아 성도들이 빌립의 전도로 구원은 받았지만 오순절 능력의 성령은 당시 교회를 대표하는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 성에 도착하여 기도할 때 부어진 것이다. 오늘 성령으로 말미암아 교회가 나타나는 것은 죄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하나를 회복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한 떡을 떼며 주님을 기념하는 것이다(고전 10:16). 오늘 교회는 이 땅에서 이 하나를 간증하기 위해 부르심 받았다.

우리는 오늘 아들 안에 거하면서 성도들과 하나를 누릴 수 있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가 사시기에 우린 생명 안에서 하나이다. 아들이 언제나 아버지 안에 거하셨듯이 아버지께서 아들 안에 거하셨듯이 우린 아들 안에 거하며 성도들과 하나이다.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다.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신 그 사랑이 우리 안에 있어서 서로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우린 영원히 나뉠 수 없다. 오늘 날 성도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언젠가 서로 헤어질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표준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것이다.

우리는 브리스가와 아굴라가 바울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이라도 내어놓으려 했다는 것을 로마서 16장에서 읽는다. 바울은 디모데를 위하여 늘 사랑의 마음으로 기도한 것을 읽을 수 있다. 디모데를 아들 같이 여긴 것이다. 아니, 아들이라고 불렀다. 우리가 오늘 이러한 표준에 이르지 못한다면 무슨 말로도 주님 앞에 변명할 수 없다. 오늘 교회는 너무나 요한복음 17장의 상태에서 멀리 있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린 회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주님의 기도가 우리 안에서 응답되는 무리가 되기를 원해야 한다. 오히려 우리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하나의 표준이 이렇게 거룩하고 영광스러우며 높은 것에 대하여 주님을 찬양해야 한다. 주여, 우리에게 주님 당신이 십자가로 나아가시기 전 아버지께 기도하신 그러한 온전하며 참된 하나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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