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폭탄테러 발생… 한국인 4명 사망 추정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성지순례 도중 참극… 외교부, 사태 파악 나서

한국인 성지순례단이 이집트에서 폭탄테러를 당해 약 4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각) 현지 언론들은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 관광지인 타바 인근을 이동하던 관광버스가 폭탄테러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곳이다. 언론들마다 피해 규모에서 조금씩 보도에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대략 한국인 3~4명이 사망하고 14~2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 목격자는 교차로 근처에서 멈춰 있던 버스가 갑자기 폭발했다고 증언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사고 버스에는 한국인 관광객 35명 정도가 타고 있었다”고 했고, 이집트 정부는 사망자 중 자국인 버스 기사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는 현재 현지와 연락을 취하면서 정확한 사태 파악에 나섰으며, 한국인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대책반을 구성할 예정이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이집트를 올해 전 세계 50대 박해국가 리스트에서 22위에 올렸다. 이집트는 헌법상으로는 기독교인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Hosni Mubarak) 독재 정권 붕괴 이후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이 같은 권리를 부정했다.

혁명 이후 핍박이 심해지면서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이집트를 벗어났으며, 이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와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 간의 긴장은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극에 달했다. 지난해 10월경에는 콥트교회에서 총기난사로 인해 8세 여아를 포함해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편 충북 진천에 소재한 진천중앙교회의 김동환 목사를 포함한 31명의 성지순례단이 최근 이집트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 피해자들이 이들일 것으로 일부 언론들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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