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단체, 나이지리아 정부에 요청
지난달 보르노 주 치복에서 보코 하람에 의해 납치된 200명의 여학생들이 이슬람 군부와 강제 결혼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이지리아출신미국기독인협회(CANAN)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에 구조를 요청했다.
1일 라오루 아칸데 CANAN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나단 대통령과 연방, 주 정부 관리자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더욱 과감하고, 결단력 있고, 즉각적일 필요가 있다. 더 이상 국가 지도자들의 정치적 자세나 어중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나이지리아 군부는 최전선에 있는 군인들의 복지를 포함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약 2주 전 납치된 여학생들의 정확한 수에 대해서도 논쟁이 일었으나, CANAN은 185~245명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탈출했으나, 대다수는 여전히 납치된 상태다.
AP통신은 4월 30일(현지시각), 이 가운데 일부 여학생들이 이슬람 군부와 결혼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사회단체 ‘보르노-요베피플스포럼’(Borno-Yobe People' Forum)의 할리테 알리유(Halite Aliyu)는 “가장 최근의 소식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국경을 넘어 카메룬과 차드 등지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16~18살 소녀들은 각각 2,000 나이라(약 12달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알리 엔두메(Ali Ndume) 의원은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해서라도, 외부적인 도움을 얻어서라도 반드시 소녀들을 구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엔두메 의원은 “시간이 지체될수록, 그들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도 희박해지고 있다. 또한 가족들과 사로잡힌 여학생들의 고통과 트라우마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AP통신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여학생 구출에 실패한 것은 ‘크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군부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중단시키지 못한 것과 관련해, 굿럭 조나단 대통령이 큰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단적인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 정부와 충돌하면서, 수천 명의 기독교인 및 정부 관계자들을 살해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세력을 키워, 5년 안에 나이지리아를 샤리아 법과 이슬람 율법이 다스리는 국가로 만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나이지리아 군부가 수많은 보코 하람 근거지들을 찾는 가운데, 보코 하람은 교회와 정부 건물을 표적으로 삼아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