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신학 칼럼 8] 손기철의 치유사역에 대한 성찰 (II)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손기철의 성령론은 온건하다

▲김영한(샬롬나비 회장/기독교학술원장/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샬롬나비 회장/기독교학술원장/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필자는 앞서 서술한 교계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존중하면서 손기철의 치유 사역에 관하여 두 가지 면, 긍정적 측면과 우려되는 측면에서 조심스레 평가하고자 한다. “손기철 장로의 치유 사역과 신학에 관하여” 발표한 장신대 교수 현요한의 연구는 균형 잡혔다고 할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주 앤아버 반석교회 담임목사 정이철은 그의 저서 『신사도운동에 빠진 교회』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는 모든 은사운동을 모조리 정죄하였다(정이철, 『신사도운동에 빠진 교회』. 한국교회 속의 뒤틀린 성령운동, 서울: 새물결 플러스, 2012). 이러한 태도는 은사자들을 선도(善導)하기보다는 더욱더 공교회에서 소격시켜 버릴 부작용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서울신대 교수 황덕형은 성령운동을 인정하는 성결교 대학의 교수로서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 글에서 필자는 모든 은사운동을 이단시하는 무분별한 태도를 지양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날 일어나는 은사 사역이 공교회와 복음전파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보다 객관적인 태도로써 손기철의 사역운동에 관하여 긍정적 측면과 우려되는 측면을 지적하고자 한다.

(1) 특징

손기철이 치유사역자가 되기까지의 내력은 그의 저서 여러 곳에 간간이 나타나지만, 『고맙습니다 성령님』 이라는 책에서 비교적 소상하게 피력되고 있다(손기철, 『고맙습니다 성령님』 초판 98. 쇄(서울: 규장, 2012). 간단히 살펴 보면 그는 건국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나와서 미국 메릴랜드대학과 조지아대학에서 공부했다. 조지아대학 시절에 그곳 한인교회에서 처음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으며, 거기서 성령 체험을 하고 방언도 하였다고 한다. 그 후 그는 박사학위를 마치고 모교에 돌아와 가르치면서 온누리교회(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에 나가게 되었고, 거기서 창조과학회를 알게 되어 열심히 활동하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9년에 교회의 임명으로 온누리교회 내적치유사역팀에 들어가 봉사하다가, 그만 자기가 내적으로 치유를 받고 성령의 은혜를 회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해 9월에 지도목사의 명으로 자신이 안수하며 치유기도를 시작하며,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손기철 장로는 2004년에 온누리교회 담임목사(하용조)의 허락을 받아 교회 안에서 월요치유집회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큰 반응이 없었으나 차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는 치유 사역과 교수직으로 힘든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자신이 정말 치유사역자로 부름을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2005년에 안식년을 내어 미국에 가서 여러 은사 집회와 치유 집회를 다니던 중, 자기를 알지 못하던 어떤 치유 사역자에게서 부르심을 확인받고 돌아와 다시 치유집회를 계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8년에는 온누리교회를 떠나 독립하여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선한목자교회(담임 유기성 목사)에서 장소를 빌려 월요치유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그가 이끄는 헤븐리 터치 미니스트리(Heavenly Touch Ministry)는 한국독립교회및선교단체연합회 소속으로 되어 있다(손기철, 『기대합니다 성령님』, 초판 11쇄 (서울: 규장, 2011), 16쪽 이하.).

<1> 인격적 성령관

손기철은 성령을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 위격 가운데 한 분이요 하나님이시라고 한다. 그리고 성령의 인격성을 강조한다. 그는 “성령님을 인격이 아닌 어떤 알 수 없는 기묘한 능력이나 에너지로 취급한다든지, 하나님을 돕는 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손기철, 『기름부으심이 넘치는 치유와 권능』 개정판, 181.).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 함께 세계 창조에 협력하셨으며, 진리의 영이시고, 보혜사이시며, 전능하신 분이고, 사랑이시라고도 한다(위의 책, 182-183.). 

그는 성령의 내주, 그리고 구원(칭의 혹은 중생)과 구별되는 성령세례와 성령충만, 성령의 기름부으심에 대하여 3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성령의 내주란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입술로 고백할 때 성령이 우리 속에 거하심을 말한다. 그러나 성령이 내주하신다고 해서 우리를 온전히 인도하시는 것은 아니다(위의 책, 184.). 온 우주에 편재하신 성령(with us)은 예수를 믿을 때 우리 안에 거하신다(in us). 또한 우리가 우리 자신을 포기하고 우리의 삶을 그분에게 양도할 때 그분은 우리 안에 단순한 내주가 아니라 충만히 거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 즉 기름부으심은 ‘함께 거하심(with us)’과 ‘안에 거하심(in us)’과는 다르다. 그것은 ‘위로부터 임하심(upon us)'에 달려 있다(위의 책, 327-328.). 

이러한 그의 성령 이해는 성령을 인격적인 하나님으로, 그리고 삼위일체적 하나님의 세 위격 중 한 분으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성령 이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현장의 치유사역자로서 성령세례, 성령충만, 성령의 기름부으심에 대하여 교리적이 아니라 자신의 신앙 체험과 이에 상응하는 성경구절로써 설명하고 있다. 이 항목에 대하여는 오늘날 공교회도 교파나 신학적 관점에 따라서 이해가 조금씩 다르니, 이에 대하여는 일단 그의 견해가 온건하다는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2> 성령세례와 성령충만에 대한 온건한 이해

손기철에 의하면 구원은 믿지 않는 죄인에 대한 것이지만, 성령세례는 성도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것처럼 성령세례는 구원 뒤에 주어질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구원과 동시에 혹은 먼저 받을 수도 있다. 성령세례는 성령충만의 상태에 들어가는 시작, 출발점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위의 책, 185.). 성령세례는 하나님 영광의 임재, 안식, 내적 열매를 맺게 하는 것과 관련된다. 성령세례는 옵션이 아니라, 말씀을 깨닫고 말씀대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손기철, 『고맙습니다 성령님』, 197.). 성령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성령충만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성령세례는 성령이 강력하게 임함으로 우리의 인격과 행동을 일시적으로 지배하심을 뜻하는 반면, 성령충만은 성령세례의 결과로 생긴 은사와 열매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삶을 말한다고 한다(손기철, 『기름부으심이 넘치는 치유와 권능』 개정판, 214.).

그는 성령세례와 기름부으심을 구분한다. 성령의 임재는 그분의 영광, 그분의 인격을 가리키는 반면에, 기름부으심은 그분의 능력을 받는 것이라는 것이다(손기철, 『고맙습니다 성령님』, 217.). 영광의 임재 가운데 안식하는 것은 성령이 우리의 혼과 육을 다스리는 것(성령의 내적 열매)이요, 기름부으심은 우리의 혼과 육을 통해 이 땅에 실체로 나타나는 것(성령의 외적 열매인 은사)이라고 한다(손기철, 『고맙습니다 성령님』, 222.). 기름부으심은 사역을 위한 것이요, 은사, 즉 외적인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손기철, 『기름부으심이 넘치는 치유와 권능』 개정판, 334-335. 손기철은 기름부으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별도로 한 권의 책에 썼다. 손기철, 『기름부으심』 초판 37쇄, 서울: 규장, 2011). 

구원과 성령세례에 관하여 그는 사도행전에 따라서 “구원 뒤에 받을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구원과 동시에 혹은 먼저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구원과 성령세례를 분리시키지 않고 구원과 동시에 먼저 성령세례를 받을 수 있다고 함으로써 개혁신학의 성령론과 마찰을 피하고 있다. 개혁주의 성령론의 핵심은 중생과 회심을 성령세례와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능력세례를 주장하는 로이드 존스는 이 점에서는 개혁주의 성령론을 지니고 있다(D. M. Lloyd Jones, Joy Unspeakable, Kingsway Pubication, 2000, 정원태 역, 『성령세례』, CLC, 21.). 여기서 손기철은 성령세례를 성령충만으로 들어가는 시작으로 보는 점에서 성령세례의 이중구조를 말하고 있지는 않다. 오순절 신학처럼 회심과 믿음의 단계와 성령세례와 은사 체험의 이중구조를 주장하는 것 같지는 않다(김재성, 『개혁주의 성령론』, (서울: 기독교문서 선교회, 2012), 151.). 그리하여 그는 성령세례와 성령충만을 신앙적 발전의 두 단계로 보아서 성령충만으로 가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개혁신학의 관점에서는 “성령 받음”이나 “성령세례”라는 용어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두 용어가 신약성경에 나오기 때문에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비성경적이라고 문제시할 수는 없다. 단지 “성령 받음”이나 “성령세례”의 내용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성령 받음”이란 신앙고백, 복음을 믿음, 의롭다 함을 받음, 거듭남과 함께 일어난다(현요한, 『성령, 그 다양한 얼굴』, 서울: 장로회신학교출판부, 2009, 456.). “성령 받음”이나 “성령세례”는 하나님 말씀을 받는 것과 함께 일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사도행전에 바울이 제3차 선교여행 시에 에베소 교인들에게 “너희가 믿을 때 성령을 받았느냐?”(행 19:2)라고 물은 것은 신앙고백이나 칭의를 얻음과 관련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은사와 표적이 나타나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 이러한 은사와 표적들은 교회를 섬기는 능력을 받음과 관련된 것이다(현요한, 『성령, 그 다양한 얼굴』, 460.).

개혁신학의 관점에서는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고 자신의 삶을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살기로 작정한 자는 성령을 받은 자요 중생한 자로 본다. “성령을 받는 것과 믿음의 고백을 시작하게 되는 것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진리를 믿는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영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생겨나도록 그분을 영접하는 일과 성령의 내주하시는 것은 실제로 동시에 일어난다.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오시고 우리 속에서 살아 계시는 것은 성령 안에서, 성령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예수님의 임재와 성령의 동거하심이 각각 별개의 내용이 아니다(롬 8:8-9).”(김재성, 『개혁주의 성령론』, (서울: 기독교문서 선교회, 2012), 87.). 성령충만이란 반드시 은사와 표적과 능력만을 가리키지 않고 거룩한 생활, 성화의 원동력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므로 성령세례를 오순절신학이 말하는 것처럼 “제2의 경험”이나 “제2의 세례”로 간주하기보다는 말씀의 사건을 통해서 성령의 임하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성경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손기철의 성령론은 하나님 말씀을 받음보다는 은사와 표적의 나타남으로 치우쳐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온건하다고 볼 수 있다. 

<3> 방언보다 삶의 열매 강조

손기철은 오순절 교파와는 달리, 방언이 성령세례의 표적으로서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손기철, 『기름부으심이 넘치는 치유와 권능』 개정판, 358이하; 손기철, 『고맙습니다 성령님』, 98, 215.). 그러나 그는 방언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방언의 유익을 강조한다(손기철, 『고맙습니다 성령님』, 99이하.).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방언이 성령세례의 판단 기준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성령세례를 체험한 사람은 누구나 다 잠재적으로 방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손기철, 『기름부으심이 넘치는 치유와 권능』 개정판, 361.). 그러나 그는 방언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변화’라고 강조한다.(손기철, 『고맙습니다 성령님』, 규장, 2007, 215.). 

손기철은 『고맙습니다. 성령님』이란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상적 가치관, 관습과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누가 뭐라도 해도 당신의 모든 판단과 태도를 하나님의 법에 맞추어야 합니다. 또한 당신이 스스로 무의식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모든 견고한 생각과 감정들을 버려야 합니다.”( 손기철, 『고맙습니다. 성령님』, 144.). 삶의 변화를 강조하는 것은 그가 장로교회에 소속되어 있으니 개혁신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런 견해는 성령세례를 중생과 구분하며, 방언이 반드시 표적으로 따라온다고 보는 소위 고전적 오순절 교파의 견해와는 다르다. 1960년대 이후 오순절운동이 기성 교회들 안으로 흘러들어간 소위 신오순절운동의 경향과도 좀 다르다. 또한 1980년대에 이르러 오순절운동에 비판적이던 일부 복음주의자들이 성령세례 교리에 집착하지 않고, 성령의 은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한 소위 “제3의 물결운동”의 주장과도 동일하지는 않다. 그러므로 그의 성령론은 대체로 은사에 대하여 열려 있는 개혁신앙의 신자들에게도 수용될 수 있다. 

<4> 자기 관리 철저: 자신의 신격화 거부 

은사치유자들은 대규모 치유집회를 정기적으로 인도하고, 국내외적으로 집회를 다니면서 치유받았다는 사람들의 뜨거운 간증을 접하고, 자신을 따르는 열광적인 추종자들을 만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교만에 빠질 수 있다. 그런데 현재로는 손기철은, 철저히 자신이 치유자가 아니요 하나님께서 치유하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간증하고 있다.
“나는 매일의 삶이 정결해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감을 품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삶 그 자체가 치유사역에 그대로 나타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손기철, 『고맙습니다. 성령님』, 148.). “나는 매일 기도하며 오직 주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 주님이 능력 주시지 않으면 저 죽습니다. 저를 부끄럽지 않게 해주세요. 신유사역자로 주께서 부르셨잖아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저만 망신당하는 거 아니예요. 주님도 망신당하시는 거예요’.”(손기철, 『고맙습니다. 성령님』, 149.).

그는 자신은 “빈 깡통”(손기철, 『기름부으심』, 87.)이요, 치유와 기름부으심의 “통로”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은사를 자기 것으로 소유하는 사람이 아니라 은사의 통로일 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의 통로일 뿐입니다.” (손기철, 『고맙습니다 성령님』, 141, 190.). 왕의 기도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자칫 다른 동료 인간들에게도 왕권을 가진 자로 나서게 되고, 섬기는 왕의 모습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그에게서 그런 모습이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과거에 박태선이나 양도천이나 문선명이 초자연적 기적을 일으키는 사역을 하다가 교만해져 자신을 신격화하는 이단에 빠진 것과 같은 전례에 빠지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이들 이단 교주들도 초창기에는 그 정체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기성교회 목회자들이 하지 못하는 기적들을 행하였기 때문에 많은 교인들이 거기에 열광되었다. 남대문교회 장로 출신 박태선은 당시 6.25 전쟁 이후 부산 피난 시에 기적을 일으켜서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전쟁 이후 서울로 되돌아와 한강 백사장에서 기적을 행할 때 하늘에서 불이 내려서 많은 교역자와 평신도들이 열광해서 추종하였다. 그때만 해도 그는 자신을 “똥강아지”보다 못한 자라고 겸손하였다. 그러나 차츰 그는 교만해지고 변해갔던 것이다. 그는 “감람나무”가 되고, “동방의 의인”이 되더니 나중에는 “재림주”, “천부 하나님”으로 등극했던 것이다. 세월이 지나가면서 그 기적을 행했던 영의 정체가 점차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유사역도 적어도 10년 내지 20년 정도 지나가서야 비로소 그 영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러므로 현재의 모습을 가지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본인 자신이 철저하게 하나님 말씀 앞에 자신을 쳐 복종시키는 자기 부인(self-denial)의 성찰과 자기 죽이기(self-mortification)의 각고(刻苦)의 노력 없이는, 그 은사운동이 10년 이상 유지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5> 그의 치유 사역은 성령의 현재적 사역 이해와 복음 전도에 실제적 효과

총신대 교수 김지찬은 오늘날 정통주의자들의 영적 게으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상당수의 소위 ‘정통주의자’들은 말 뿐이지 하나님의 성령의 임재를 열렬히 갈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위 정통주의자들은 예언의 은사가 중지되었다는 점만을 강조할 뿐, 수천 년 전에 히브리인들과 초대교회에 주었던 성경의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도 왜 계시가 되는지를 생동감 있게 드러내지 못함으로써 일반 교인들의 갈증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크리스천투데이, ‘왕의기도’ 연구자 총신대 김지찬 교수 인터뷰, “손기철 장로, 은사중지론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입력 : 2011.08.25. 07:00). 

이런 점에서 손기철은 평신도 지도자로서 하나님 말씀과 성령 임재와 사역의 현재화를 경험하게 하고 그에 대한 갈망을 회복하는 데 공헌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송영옥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손 장로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머리로만 아닌 몸 전체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강조”하는 것( 송영옥, [기고] “그날, 손기철 장로의 집회 이야기, 총신대 김지찬 교수 인터뷰를 보고”, 크리스천투데이, 입력 : 2011.09.15 06:58 )에 평신도로서 목회자나 신학자 못지 않게 공헌하고 있다. 초자연적 현상을 도외시하는 포스트모던 사회 속에서 예수의 치유사역이란 독일의 신학자 불트만(Rudolf Bultmann)이 주장하는 것(김영한, 『바르트에서 몰트만까지』, 대한기독교서회, 2003, 197-202.)처럼 단지 신화적 치장에 불과한 것으로 무력화되는 상황 속에서 손기철의 치유사역은 복음전도에 하나의 실제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맺음말

그러나 기적만을 위주로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전도하는 일은 하나의 영광의 신학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보다는 초자연적 능력(복덕 방망이)을 행사하는 신을 드러내는 일이다. 이는 성경이 증언하는 십자가의 신학에서 드러내시는 하나님(아들의 고난 속에서 철저히 부재하시는 하나님)과는 다른 신을 요구하는 것이 된다. 큰믿음교회에서 신문광고까지 하면서 신유기적을 광고하는 것은, 예수님이 행하시는 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것이다. 치유은사자는 치유은사를 직업화해서는 안 된다. 치유를 미끼로 돈을 요구한다거나 세상적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거룩한 치유의 역사를 은사매매로 바꾸는 것이다. 은사자는 성령이 사용하시는 거룩한 질그룻이다. 은사자는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한다. 자기는 어디까지나 성령의 막대기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막대기가 스스로 성령인 체하거나 신적 존재인 체한다면 그 순간 그는 마귀가 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내가 항상 나를 쳐 복종시킴은 복음을 전한 후에 내가 버림을 당할 줄을 두려워함”이라고 하였다. 손 장로는 그가 받은 첫 사랑과 은혜의 감격을 잊어서는 안 되며 치유사역의 성공과 양적 팽창에 몰두하다 상실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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