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론·6
버스 운전석 앞의 작은 그림 한 장
제목은 ‘오늘도 무사히’라고 쓰여 있다
한 아이가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이 그림은 아마도 사무엘을 묘사한 듯하다
충돌하고 뒤집히고 불타는 교통사고가
언제 들이닥칠지 알 수 없다
그것을 면하려는 운전사의 소원이 깃든
운전대 앞의 작은 성화에서 구원을 꿈꾼다
모든 기도자의 소원은 구원에 있다
숱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구원을 바라며 겸허히 모은 두 손 안에
놀라운 기적이 조용하게 이루어진다
기도 한 자락 깔고 뛰는 운동 선수들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위기와 고통과 절망에서 이루어지는 구원은
작은 그림 한 장처럼 두 손 모은 기도에 있다
*버스 운전석 앞에 걸려 있는, 기도하는 아이를 보았을 것이다. 그 아이가 안전 운전을 바라는 자기 자식이라 생각하면 얼마나 조심스럽겠는가? 구원의 복은 그런 경우에 이루어진다. 크고 놀라운 사건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겸허히 두 손 모은 조용한 기도로 성취되는 것이다. 기도는 구원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