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선교상 수상 소감이, “교회에 에어컨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도미니카共 최광규 선교사 “여러분의 사랑과 주님의 신실하심 기억할 것”

▲언더우드선교상 시상식이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언더우드선교상 시상식이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기념사업회는 6일(월) 오후 3시 연세대 루스채플 예배실에서 ‘제14회 언더우드선교상 시상식 및 기념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도미니카공화국 최광규 선교사가 언더우드선교상 수상자로, 케냐 정경택 선교사가 선교비지원 수상자로 선정돼, 각각 3만 달러와 2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 선교 후원금은 (주)동방푸드마타 재경오 회장이 기탁한 30억원 기금의 이자 1억4,600만원과 교비 2천만원으로 마련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최광규 선교사. ⓒ강혜진 기자
▲도미니카공화국 최광규 선교사. ⓒ강혜진 기자

최광규 선교사는 “하나님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제가 금년도 언더우드상 수상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맨 처음 생각한 것은 ‘아, 교회에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선교사는 “사시사철 더운 열대지방에서 한 시간 정도 열정적으로 찬양을 하면, 찬양팀과 성도들은 땀으로 범벅이 된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교회 예배당에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소원했다. 가난한 성도들로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견적서를 놓고 함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최 선교사는 이어 “여러분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저에게 주신 이 언더우드상은 우리 교회 건물 벽에 설치된 여러 대의 에어컨으로 남아서, 말씀에 신실하시고 기도에 응답하시는 주님과 함께 저와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님 앞에서 누가 알아주든지 알아주지 않든지 묵묵히 주의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격려해주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후배 선교사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다 알아주신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격려가 필요한 연약한 인간이다. 부족한 자에게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갑영 언더우드기념사업회장(왼쪽)이 최광규 선교사(오른쪽)에게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강혜진 기자
▲정갑영 언더우드기념사업회장(왼쪽)이 최광규 선교사(오른쪽)에게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강혜진 기자

최광규 선교사(59)는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소속 사단법인 한국해외선교회 개척선교회(GMP)의 정회원 선교사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1988년 4월부터 현재까지 28년간 모범적인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도미니카공화국 진출 제1호 한국인 선교사로, 척박한 그곳에서 현지인 교회를 7개 개척했으며, 도미니카 정부에서 교육·종교부지를 기증받아 현지 임마누엘신학교와 ‘한도초·중·고등학교’를 설립했다.

또한 도미니카 기도군대를 설립한 후 2009년부터 매년 4차례 도미니카 국가기도성회를 개최했으며, 지상파 방송을 통해 기도 프로그램인 ‘국가기도의 시간’을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 주선자 선교사(61)와 딸 지선(31)·지애(29)·지원(27)을 두고 있다.

이후 정석환 연합신학대학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언더우드 기념강좌에서는, 김학은 명예교수(연세대 경제학부)가 ‘연세와 존 토마스 언더우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그의 나이 26세이던 1885년 4월, 알려지지 않은 땅 조선에 첫발을 내디뎠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광혜원에서 물리와 화학을 가르치면서 교육 봉사를 시작했고, 이후 고아학교를 만들어 고아들을 보살피고, 선교사들을 위해 한국어 문법책과 한영사전을 간행했다. 또한 교회를 만들고, 그리스도신문을 발간하며, 기독교 청년회를 조직하고, 하나님을 전파하며 한국 복음화에 큰 기여를 했다.

언더우드기념사업회 측은 “언더우드선교상은 129년 전 한국 선교의 초석을 놓았던 언더우드(G.H. Underwood) 선교사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언더우드기념사업회가 열악한 지구촌 오지에서 수십 년간 훌륭히 선교 사역을 감당하시는 많은 선교사들을 심사하고 선정한다는 것이 매우 송구스러울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언더우드기념사업회장인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기념사에서 “이 상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사랑과 선교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여, 해외 오지에서 묵묵히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선교사에게 드리는 작은 격려”라면서 “이를 통해 언더우드의 섬김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찾아내어 알리고, 문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구촌 숨은 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선교단체에 선교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남북 자유민주 통일하고, 악법·부정선거 근절되길”

성경과 하나님의 역사하심 절대 믿음 고백 대한민국 교회의 시대적 책임 다할 것 다짐 자유시장경제·한미동맹 지지, 다원주의 배격 세계대전 촉발을 우려케 하는 국제 정세,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마약 확산과 중독자 증가, 정치와 선거…

한국교회총연합 장종현 대표회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 만난 한교총 장종현 대표 “며느리가 남자라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만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저출산, 의료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교총 사무실을 방문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같…

 2024 목회전략 콘퍼런스

레너드 스위트 “AI에 영혼 부여하려 말고, ‘예수 이야기’로 승부를”

AI가 인간 변화시키는 것 우려되는 시대 비인간화 위협에 맞서 ‘서사’로 무장해야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위트(Leonard Sweet)가 “인공지능(AI)에 인간의 영혼을 부여하려는 잘못된 시도는 잊고, 비인간화 인공지능에 맞서 서사를 강화하라.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이시바 총리 “하나님 안 계신다는 무서운 생각 한 적 없어”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지 않아 교회 부속 유치원 다닌 적도 ‘바리새인과 세리 비유’ 마음에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67) 전 간사장이 일본 자민당 총재에 취임한 후 1일 임시국회에서 102대 총리에 정식 취임한 가운데, 그의 기독교 신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

북한 억류 선교사

통일부 “北, 구금 10년째 김국기 선교사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

북한 주민 돕다 불법 체포당해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 김 선교사 칠순, 아내 계속 기도 통일부에서 구금 10년째를 맞이한 김국기 선교사에 대해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오는 10월은 우리 국민 김국기 선교사…

포럼 빛 충현교회 축소 사회 교회론

“탈기독교 시대 교회, 떠난 성도들 돌아오게 하려면”

‘축소 사회에서 교회론을 다시 말하다’는 주제로 ‘포럼(Forum) 빛’이 9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개최됐다. 경제사회학 용어에서 유래한 ‘축소 사회(縮小 社會, a shrinking society)’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정치·경제·환경…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