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共 최광규 선교사 “여러분의 사랑과 주님의 신실하심 기억할 것”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기념사업회는 6일(월) 오후 3시 연세대 루스채플 예배실에서 ‘제14회 언더우드선교상 시상식 및 기념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도미니카공화국 최광규 선교사가 언더우드선교상 수상자로, 케냐 정경택 선교사가 선교비지원 수상자로 선정돼, 각각 3만 달러와 2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 선교 후원금은 (주)동방푸드마타 재경오 회장이 기탁한 30억원 기금의 이자 1억4,600만원과 교비 2천만원으로 마련됐다.
최광규 선교사는 “하나님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제가 금년도 언더우드상 수상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맨 처음 생각한 것은 ‘아, 교회에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선교사는 “사시사철 더운 열대지방에서 한 시간 정도 열정적으로 찬양을 하면, 찬양팀과 성도들은 땀으로 범벅이 된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교회 예배당에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소원했다. 가난한 성도들로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견적서를 놓고 함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최 선교사는 이어 “여러분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저에게 주신 이 언더우드상은 우리 교회 건물 벽에 설치된 여러 대의 에어컨으로 남아서, 말씀에 신실하시고 기도에 응답하시는 주님과 함께 저와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님 앞에서 누가 알아주든지 알아주지 않든지 묵묵히 주의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격려해주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후배 선교사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다 알아주신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격려가 필요한 연약한 인간이다. 부족한 자에게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광규 선교사(59)는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소속 사단법인 한국해외선교회 개척선교회(GMP)의 정회원 선교사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1988년 4월부터 현재까지 28년간 모범적인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도미니카공화국 진출 제1호 한국인 선교사로, 척박한 그곳에서 현지인 교회를 7개 개척했으며, 도미니카 정부에서 교육·종교부지를 기증받아 현지 임마누엘신학교와 ‘한도초·중·고등학교’를 설립했다.
또한 도미니카 기도군대를 설립한 후 2009년부터 매년 4차례 도미니카 국가기도성회를 개최했으며, 지상파 방송을 통해 기도 프로그램인 ‘국가기도의 시간’을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 주선자 선교사(61)와 딸 지선(31)·지애(29)·지원(27)을 두고 있다.
이후 정석환 연합신학대학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언더우드 기념강좌에서는, 김학은 명예교수(연세대 경제학부)가 ‘연세와 존 토마스 언더우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언더우드기념사업회 측은 “언더우드선교상은 129년 전 한국 선교의 초석을 놓았던 언더우드(G.H. Underwood) 선교사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언더우드기념사업회가 열악한 지구촌 오지에서 수십 년간 훌륭히 선교 사역을 감당하시는 많은 선교사들을 심사하고 선정한다는 것이 매우 송구스러울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언더우드기념사업회장인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기념사에서 “이 상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사랑과 선교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여, 해외 오지에서 묵묵히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선교사에게 드리는 작은 격려”라면서 “이를 통해 언더우드의 섬김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찾아내어 알리고, 문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구촌 숨은 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선교단체에 선교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