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오리엔탈정교회, ‘성육신’에 대한 협의 진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서로의 입장이 교리적으로 정통임을 인정

▲성공회-오리엔탈정교회 국제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카이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OCIC
▲성공회-오리엔탈정교회 국제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카이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OCIC

성공회와 오리엔탈정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관한 협의에 중요한 진전을 보였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0월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리엔탈정교회에는 알렉산드리아콥틱정교회, 아르메니안사도교회, 말랑카라시리아정교회 등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예수에게는 신성만이 존재한다는 단성론을 믿는다는 이유로 이단시돼왔다.

성공회-오리엔탈정교회 국제위원회(Anglican-Oriental Orthodox International Commission)의 공동의장인 제프리 로웰 목사와 수도 사제는 ‘그리스도론에 대한 공동성명’을 준비해왔다. 이 성명서는 양쪽의 입장을 아우르고 있다. 이는 곧, 서로의 입장이 교리적으로 정통임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이 성명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의 두 가지 속성이 ‘분리, 구별, 변화, 혼돈 없이 지속적으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또한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 안의 두 가지 속성을 말하는 이들은, 두 속성의 구별되지 않고 나눌 수 없는 연합임을 부인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정당할 수 있다”면서 “언어의 한계로 인해 성육신,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신비한 ‘인성과 신성의 연합’ 안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온전한 내어주신 신비를 정의하고 계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오리엔탈정교회를 단순히 단성론자들로 치부하는 것을 단호히 거절하면서 “동방교회들은 그리스도의 한 속성만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의 인성과 신성의 결합이 하나로 성육신되어 결합돼 있다고 고백한다”고 했다.

지난 451년 예수의 신성과 인성이 공존함을 선언한 칼케돈 공의회 이후, 기독교는 오리엔탈정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로 나뉘었고, 이후 로마가톨릭에서 개신교가 분리되어 나왔다.

현재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모두 믿는다는 신앙고백을 정통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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