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태 칼럼] 도전도 해 보지 않으려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김병태 목사(성천교회 담임).
▲김병태 목사(성천교회 담임).

어느 시어머니가 화장대 앞에서 얼굴 단장을 하고 있는 며느리를 보고 빈정거린다. ‘거울 들여다 본다고 호박이 수박 되냐?’

어떻게 생각하는가? 호박이면 어떤가? 호박도 나름 맛도 매력도 있지 않은가? 호박도 가꾸다 보면 수박 못지 않은, 훨씬 더 매력적인 호박이 될 수 있다. 수박도 가꾸지 않으면 호박처럼 형편없어질 수도 있다.

호박이어도 좋다. 다만 ‘매력적인 호박’으로 만들기 위해 도전장을 던져 보자. 수박은 ‘더 매력적인 수박’을 만들기 위한 도전장을 던져 보자. 그래서 달라진 인생을 만들어 보자.

새해 들어 1월도 벌써 마지막 주가 되었다. 우물쭈물하다 보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급기야 후회하게 되겠지. 그렇게 한 해 한 해 가다 보면 별로 대단한 것 없는 인생 흔적만 남기고 말겠지.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나’를 꿈꾸며 도전장을 던져 보면 어떨까? 흔들리는 부부의 삶에, 배우자를 향한 사랑의 도전장을 던져 보자. 지쳐있는 자녀를 향한, 용기와 격려의 도전장을 던져 보자.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도전장을 던져 보자. 더 나은 목양 사역을 위해, 목양지에 변화의 도전장을 던져 보자.

더 나은 직분자가 되기 위해, 게을리했던 예배와 기도생활의 도전장도 던져봐야 한다. 더 나은 영성을 위해 큐티를 시작하고, 새벽기도를 시작해 보자. 작년에 해 보지 못한, 작년에 시도했다가 주저앉아 버린 영적 습관에 도전장도 던져 보자.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는 일상을 도전해 보자. 더 나은 인생을 위해 나만의 꿈도 다시 한 번 설계해 보자. 주님이 기뻐하시는 영혼을 살리기 위해 전도에도 도전장을 던져 보자.

이러한 도전장을 던지지 않고는 아무런 변화도 열매도 기대할 수 없다. 어쩌면 골리앗처럼 무모한 도전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름의 도전장을 던져야 새로운 인생 경험을 할 수 있다.

믿음은 어차피 모험이다.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평안함과 안전지대를 벗어나 모험을 시도한 것이다. 예수님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늘을 버리고, 배척하는 땅으로 찾아오셨고, 십자가의 죽음의 길을 걸으셨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엄청난 도전장이었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는 회사를 설립한 후, 자신의 제품을 1천 5백만 대 팔아 애플사가 수익을 1,000배나 올려 세계적인 기업이 되게 한 인물이다. 그래서 어떤 기자가 물었다. “어떻게 당신은 회사의 자산을 1000배 이상 늘렸습니까?” 그러자 스티브 잡스가 대답했다. “성공했다고 안주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 비결이죠.”

‘난,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는가? ‘해도 해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 ‘환경이 따라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가? 생각을 바꿔 보라. 그리고 도전장을 던져 보라. 그리고 열정의 불꽃을 불살라 보라. 그러다 보면 뭔가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자극제를 던져줘 보길 바란다.

청교도 신앙을 근간으로 세워진 미국. 그러나 의외로 인종차별이 심하다. 그런데 인종차별의 벽을 뚫고 아이비리그의 명문 중 하나인 브라운대학의 총장이 된 흑인 여성이 있다. 바로 ‘루스 시몬스’이다.

그녀는 1945년 텍사스 주의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뜨거운 목화밭에서 목화를 땄고, 어머니는 남의 집 하녀로 일해 겨우 생계를 이어갔다. 하루는 루스가 시무룩한 얼굴로 선생님에게 말했다.

“우리 부모님은 매일 새벽부터 밤늦도록 열심히 일하세요. 그런데 우리 집 형편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요.”

아이다 선생님은 슬퍼하는 루스를 꼭 안아 주며 위로했다. “루스,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모습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픈 모양이구나. 하지만 루스가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면 부모님에게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단다.”

선생님이 한 말은 평범한 말이었다. 그러나 루스에게는 작은 희망의 불꽃과도 같았다. 그 후로 루스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1973년 28살의 나이로 당시 흑인으로서는 꿈도 꾸기 힘든 하버드대학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물었다. “어떻게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는가?”

그녀는 대답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 때문에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것도 저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배움을 통해 제가 가진 무한한 능력을 펼쳐 보이고 싶은 열정, 저는 그 열정을 믿고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여러분도 꿈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힘들고 어렵다고 도전마저 포기하려는가? 높은 곳을 오르려면 당연히 어려움은 감수해야 한다. 고지를 오르려면 힘든 것쯤은 감수해야 한다. 숨이 차고 가슴이 죄어 와도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비록 힘들지라도 2015년에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뭔가 도전장을 던져보자.

도전장을 던지려는 우리를 두렵게 만드는 게 있다. 바로 실패의 경험이다. 두려운가? 절망적이라는 생각이 짓누르는가? 그렇다면 먼저 마음부터 강하고 담대하게 수선해야 한다.

어느 날 한 기자가 링컨 대통령을 찾아와서 질문했다. “당신의 놀라운 성공과 당신이 사람들에게 존경 받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간단합니다. 저는 실패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링컨이 대답했다. “내가 실패할 때 악마는 끝났다고 내게 말했다. 그러나 내가 실패할 때 하나님은 이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더 커다란 일에 도전하라고 내게 말씀하셨다. 나는 악마의 이야기보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실패할 때 자신도 모르게 아픔과 상처로 얼룩진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시 31:24).”

달리기 위해 신발 끈을 묶고, 싸우기 위해 무기를 정비한다. 그러기 전에 ‘마음의 끈’부터 단단히 동여 매야 한다. ‘무너진 마음’을 정비하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비록 지난번에 참패했더라도 마음을 강하고 담대하게 해야 한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

실패를 했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자. 주눅 들지 말자. 실패에 연연하지 말자. 실패를 했더라도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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