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70개 교회 불탄 니제르, 점차 회복 중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가해자들은 보코하람과 무슬림 이웃들

▲아프리카 주민들. ⓒ크리스천투데이 DB
▲아프리카 주민들.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의 폭력 사태가 벌어진 후, 니제르 기독교인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월드뉴스서비스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제르에서 이 달 초 발생한 테러로 최소한 10명이 죽고 70개 교회가 불에 탔다. 기독교인들이 거주하던 가정, 학교, 고아원 등은 대부분 불에 타서 재가 됐다.

폭력을 행사하던 이들은 보코하람의 깃발을 펼쳐 보이며 자신들의 정체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보코하람과 관련된 것은 아니며, 무슬림인 이웃도 포함돼 있었다.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세카우 역시 니제르 출신으로, 그가 지하드를 요청하는 설교는 니제르 모스크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크리스천애드미션의 에이미 코튼(Amie Cotton)은 “이 같은 폭력으로 인해 니제르의 기독교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과거 니제르에서 이 같은 종류의 폭력은 없었다. 기독교인이나 무슬림들은 지금까지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이곳은 사람들이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작은 공동체였기 때문에, 종교적인 신념이 같지 않다고 할지라도 서로를 존중했었다”고 덧붙였다.

월드뉴스서비스는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서 폭력적인 이슬람 단체들이 증가하면서,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니제르의 남부와 매우 가깝다.

코튼은 일부 무슬림들이 이번 공격에 동조했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우리는 니제르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전 세계인들이 알기를 바란다. 또한 처음으로 박해를 경험한 이곳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ouncil on American-Islamic Relations·CAIR)의 이브라힘 후퍼(Ibrahim Hooper)는 “공격자들이 무슬림들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터무니없다. 미국이나 전 세계의 무슬림들은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이슬람 내의 평화의 목소리가, 테러단체들의 폭력적인 소식들을 가라앉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후퍼는 “미국인들이 과거 잘못된 정권을 지지하면서 현 시점까지 이르렀다. 미국은 부당한 독재정권 지지를 중단하고, 세계에 민주주의를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수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잔인한 독재정권에 의해 목숨을 빼앗기지 않았다면, IS와 같은 단체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 자유와 정의를 증진시킬 때 평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월드뉴스서비스는 “CAIR 자체도 논쟁의 대상이다. 이들이 공식적으로는 비폭력을 선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에게 무슬림형제단과 연계돼 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아랍에미리트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됐다”고 지적했다.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ICC)의 아이작 식스(Isaac Six)는 “이러한 폭력은 대부분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지 않는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폭력의 대척점은 자유, 종교의 자유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전 세계 대다수의 시민들에게는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니제르는 오픈도어선교회의 2015년 박해국가지수 순위에는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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