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란의 속죄, 성경과 달리 ‘보상 원리’를 따라 이뤄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무슬림도 받을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랑(4) 구원론

 
 

4. 구원은 어떻게 받는가?

꾸란에는 아담과 하와가 ‘이 나무의 열매’를 따먹은 후에도 인간의 본성은 타락하지 않고 창조되었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Sura 30:30). 하나님은 아담을 즉시 용서하셨고 하며(Sura 2:37) 인간의 원죄를 부인하는 것이다. 또 꾸란은 인간의 죄악은 하나님께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욕되게 했을 뿐이라고 한다(Sura 7:23).

이와 대조적으로 성경은 창조 시 심히 좋았던 인간의 타락한 본성에 관해서 알게 하고(창 1:31) 죄와 죽음에서 자유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롬 3:9-18). 성경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렘 17:9)”이라고 가르친다. 성경은 어떤 불의와 죄악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는 것과, 행위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인간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가르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오히려 간음과 살인과 속임수 등 행위만이 아니라, 마음에서 악한 생각만 해도 지옥 불에 들어간다고 가르치신다(마 5:21-44, 고전 6:9-10) 그는 또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속마음의 죄악에 대해 호소하심으로써 남·녀의 양심에 가책을 유발하셨고, 남을 정죄하는 자들의 위선을 막아서셨다(요 8:4-9).

구원은 무엇보다 먼저 마음이 변화되고 새 사람이 되지 않고는 바라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부패한 마음을 회복시키고 하나님께로 돌이키기 위해서 오래 전부터 계획하시고 이 일을 수행해내신 것이다. 즉 하나님은 먼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과 언약을 맺으시고, 또 시내산에서 그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시고, 역사 속에서 그것을 수행하고 계시는 것이다.

나는 너희 중에 행하여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임이니라(레 26;12)

윤리적 업적을 평생 쌓아도 도달할 수 없는, 모든 인간 죄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기독교 복음 외에 어디에도 없다. 그것은 오직 사랑의 본성을 가지고 계신 우리의 하나님만이 해결해줄 수 있고, 그는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고,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과 이러한 언약을 맺은 백성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계명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부패한 인간은 이 일을 해내지 못했다. 사랑의 하나님은 동시에 공의의 하나님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타락한 죄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대속할 속죄양을 통해 인간의 죄악을 도말하는 것이다. 이 방법만이, 본성 자체가 사랑이시며 동시에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두 성품의 요구를 다 충족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이슬람교와 꾸란이 기독교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점이다.

4.1. 꾸란의 구원관

구약 율법서에 기록된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덴 것은 덴 것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 지니라”는 말씀을 꾸란은 아래와 같이 비슷하게 인용해 갔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명령하여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코는 코로 귀는 귀로 이는 이로 상처는 상처로 대하라 했으니…(꾸란 5:45)

믿는 자들이여 살인의 경우 자유인 대 자유인 종복 대 종복 여성 대 여성으로 동등한 처벌규정이 기록되어 있노라…(꾸란 2:178)

알라는 인간의 선행과 인간의 악행을 계산하여 선행과 악행에 갑절 또는 10갑절로 갚는다(Sura 4:40, 6:60). 그러므로 인간이 알라에게 구원을 받으려면 많은 선행을 지불해야 한다. 꾸란은 선행을 많이 쌓을수록 악행이 제거된다고 가르친다(Sura 11:114-5). 선행에 대한 보상으로 악행을 용서해준다는 논리이다.

… 하나님이 너희의 잘못을 용서하여 선을 행하는 이들에게 보상을 더하리라(Sura 7:161).

무함마드의 생업이 상업이었던 것과 병행하여, 위와 같이 이슬람의 윤리도 지불과 보상이라는 상업적 원리에 따라 설명된다. 하디스 학자로 가장 유명한 부카리(al-Bukhari, d. 870)와 무슬림(Muslim, d. 875)은 공동체 기도(금요예배)가 개인 기도보다 27배나 더 좋다고 주장하고, 무슬림들이 행하는 기본 실천사항(5柱)도 선행으로 계산된다. 결혼한 사람이 두 번(기도의식의 통일체) 절하는 것이 독신이 70번 절하는 것이나 오랜 금식보다 알라의 마음에 더 든다고 한다.

꾸란에도 알라는 믿고 선을 행하고 예배하고 이슬람 세를 바치는 사람에게 보상해 준다고 기록하고 있다(Sura 2:277). 꾸란 35:29에는 알게 모르게 자선을 베푼 자들은 불멸의 이익을 얻는다고 기록되었는데 이 ‘이익’은 무역, 거래, 상업과 같은 뜻이다. 무슬림의 선행을 알라와의 상업행위이다. 알라는 심판의 날에 겨자씨 만한 선행들과 악행들의 무게까지도 다 저울에 달아서 계산한다.

하나님은 심판의 날 공정한 저울을 준비하시나니 어느 누구도 불공평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함이라. 비록 겨자씨 만한 무게일지라도 그분은 그것을 계산하리니 계산은 하나님만으로 충분하니라(Sura 21:47).

꾸란에 의하면 무슬림들은 모든 생애 동안 선과 악이 계속 축적되고, 심판의 날에 모두 합산하여 선행이 더 많으면 천국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타락한 인간의 본성이 변화되거나 새 사람이 되는 경우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 무슬림들은 하나님이 우리의 역사 속에 들어오셔서 대속의 형벌을 받으시면서 제공하신 그리스도를 통한 죄 사함을 거부하고, 또 죄 사함 받은 자들에게 주시는 성령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행 2:38) 인간의 본성에 어떤 변화(겔 36:26-27)도 없이 그대로 자신들의 선행만을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Sura 21:47이 가르치는 바와 같이 무슬림들은 그들의 죄들을 위해 선행을 지불하여 구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항상 근심과 불안정에 시달리며 점점 더 알라의 노예가 되어간다.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그들의 죄악을 인정하며 그들이 알라가 요구하는 만큼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꾸란은 불지옥에 들어갈 부류를 둘로 구분하고 있다. 그 중에 큰 부류는 비무슬림들 내지 불신자들이며, 그들은 지옥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다른 부류는 선행이 악행보다 가벼운 죄인들이다.

그의 저울이 가벼운 자들은 그들의 영혼을 잃고 지옥에서 영원히 사노라 불이 그들의 얼굴을 태우니 그 안에서 고통을 맛보더라(Sura 23:103-104)

믿는 신앙인들이여 너희들 가운데 너희들의 재산을 부정하게 삼키지 말라 서로가 합의한 교역에 의해야 되니라 또 너희 자신들을 살해치 말 것이니 하나님은 너희에게 자비로 충만하시니라 만일 증오와 부정으로 그런 행위를 하는 자가 있다면 그를 불지옥으로 이르게 하리니 하나님께서는 그런 일이 쉬움이라(Sura 4:29-30)

4.2. 꾸란의 ‘속죄’

이슬람교는 꾸란의 가르침에 대해 아래와 같이 하나님이 제시하신 속죄를 통한 구원의 가능성을 폐쇄시키고 있다.

… 누구나 그가 얻은 것은 그에게로 돌아오거늘 누구든 타인의 짐을 그가 질 수 없노라(Sura 6:164)

위 구절에 대한 각주는 자기 행위의 결과는 자기가 져야 하기 때문에 자기 죄악을 타인에게 전가할 수 없고 누구도 타인의 죄악을 대신할 수 없으므로 예수도 인간의 죄를 대신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Sura 6:164 각주 164-1).

이와 같이 무슬림들은 속죄받을 길을 그들의 경전에 의해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꾸란은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하게 피조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슬람교는 스스로 윤리적 업적을 쌓아서 하나님의 심판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와 같이 하나님의 대속행위를 철저히 부정한 꾸란에도 ‘속죄’하는 단어가 있다. 꾸란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 대신에 자기 자신을 통한 속죄를 말하고 있다. 꾸란은 죄를 범한 인간이 10명의 불쌍한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거나, 그들에게 입을 옷을 주거나, 노예를 해방시켜 주거나, 사흘간의 단식을 하면 알라가 속죄해 줄 것을 언약하였다(Su:ra 5:89).

Su:ra 2:196에는 만약 인간이 알라의 속죄를 받으려면 그의 가정의 짐승으로 카바 제단에 헌신해야 한다. 만일 메카나 거룩한 땅까지 순례할 수 없는 사람은 어떻게 속죄를 받을 수 있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그들은 삼일간 금식을 하든지 60명에게 음식을 먹이든지 소나 양을 잡아 희생하면 알라의 속죄를 받는다고 한다.

최영길은 Su:ra 2:271을 번역하면서 남몰래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면 그들의 죄가 속죄받는다고 하였다. 같은 구절의 영어 번역은 “속죄”에 대하여 “It will remove from you some of your evil”, 독일어 번역으로는 “Er wird eurer Sünden von euch hinwegnehmen”으로 돼 있다.

이슬람의 속죄는 꾸란적인 보상 원리를 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실수를 제하면 무슬림은 무슬림을 살해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만약 실수로 무슬림을 살해했다면 그 피값으로 노예 한 명을 해방시켜 주고 그 피해 가족에게 보상해야 한다(Su:ra 4:92).

그의 속죄로써 열 명의 불쌍한 자에게 음식을 대접하라 이는 너희 가족들이 먹는 음식이라 또한 그들에게 입을 옷을 주고 노예를 해방시켜 주는 것도 되나니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삼일간 단식을 하라 그것이 내가 언약한 속죄이니라 그러나 너희 언약은 지켜야 하느니 이것이 너희에게 계시한 하나님의 말씀이니 너희는 감사하라(Su:ra 5:89).

이와 같이 꾸란은 영원한 불지옥에 들어가야 할 인간의 무거운 죄악을 사흘 금식이나 10명 음식 대접으로 ‘속죄’될 수 있다고 한다.

이슬람에서 최대의 보상은 모든 죄를 용서받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성전에 참여하여 ‘순교’하는 길이다. 꾸란은 무슬림이 전사하면 천국(Paradise)으로 직행하고 알라의 심판을 받지 않게 된다고 가르친다.

나의 길에서 순교한 자 성전하였거나 살해당한 그들을 속죄하여 줄 것이며 강이 흐르는 천국으로 들어가리니 이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보상이라(Su:ra 3:195).

하나님의 길에서 순교한 자가 죽었다고 생각지 말라. 그들은 하나님의 양식을 먹으며 하나님 곁이 있노라(Su:ra 3:169)

위와 같이 꾸란의 ‘속죄’는 죄인인 인간 자신이 하는 것이다.
 
4.3. 성경의 속죄와 속죄 양

이슬람교에도 어린양을 희생제물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이 희생제물은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 이스마엘을 바칠 때 알라가 이스마엘 대신 준비한 양을 기념해서, 매년 ‘이둘 아드하’라는 축제 날에 양을 잡아서 가족과 친척·친지들과 나누며 기념한다. 그러나 이 양은 성경과 같은 속죄 내지 대속적 의미가 전혀 없다.

성경은 인간의 생명은 피에 있다는 것과(창 9:4, 레 17:11), 피 흘림이 없으면 사함이 없다는 것을 가르친다(히 9:22). 그리고 속죄를 위해서는 ‘속죄제물’이 있어야 함도 알게 한다. 속죄제물이란 구약에서 ‘화목제물’과 동일시되며, ἱλασττήριον(힐라스테리온, 레 16:2)이라고 한다. 하나님과의 화해(καταλλαγή, 카탈라개)를 위한 속죄제물 또는 화목제물은 타락한 죄인의 몸값(λύτρον, 뤼트론)을 지불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어린양’(요 1:29, 1:36, 계 7:10)이 우리를 위한 λύτρον이다(고전 6:20, 7:28.갈 3:13, 4:5). 죗값을 지불하지 않고는 누구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공의가 결핍되신 분은 아니기 때문이다’(요일 4:16).

성경적 속죄론은 꾸란의 속죄론과 완전히 다르다. 꾸란의 속죄는 자기가 하는 반면, 성경의 ‘속죄’는 오직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인간의 공로는 전혀 쓸모 없다. 인간은 성경적 개념으로 죄로 말미암아 죽은 자이다. 죄의 값은 사망이며(롬 6:23) 모든 인간이 사망한다는 것과, 죄와 사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는 인간 중에서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기 죄를 자기가 속죄할 수 없다.

죄인은 하나님과 원수이고 분리된 관계에 놓여 있다(사 59:1-2)는 것이 삶을 통해서 잘 경험되고 있다(골 1:21, 롬 5:10, 8:7). 인간을 하나님과 화목시킬 수 있는 중보자가 없다면 인간은 영원히 멸망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 중보자는 이 멸망 상태에 처해 있는 인간을 위해서 속죄를 해주어야 하나님과 화목이 된다.

성경적인 속죄란 우리 죄의 대가로 받을 형벌을 그리스도께서 받으심으로 우리의 죄가 용서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죄인이 회개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성령을 받게 되고, 하나님과 분리되었던 관계가 사랑의 관계로 회복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타락한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메시아를 보내실 것과, 메시아의 희생과 대속을 통해서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에게 하나님 자신의 영을 보내실 것을 미리 약속하시고 역사 속에서 실행하시는 것이다.

구약은 죄인이 형벌을 면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동물 희생제를 통한 속죄(출 29:36, 레 4:20, 16:9-10)이다. 동물이 죄인 대신 하나님의 진노를 받는 것이었다. 이미 구약을 통해 무수히 예언된 말씀이 실현된 것이다. 사 53장은 이러한 대속물(롬 5:8)로 자신을 희생하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었고, 그 예언의 성취로서 희생제물이 되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세례 요한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묘사한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도 이러한 속죄를 위한 희생적 사랑에 관해서 제자들에게 미리 말씀하였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

신약의 희생제물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구약적 동물인 속죄양은 신약적 속죄의 완성인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였음을 알리고 있다(히 8:5, 10:1).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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