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칼럼] 주도홍 교수의 『남북통일을…』을 읽고서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 글은 김명혁 목사(본지 편집고문,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님이 최근 주도홍 교수(백석대·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의 저서 『남북통일을 향한 성경적 성찰』을 읽고 작성한 추천사입니다. 본지는 김명혁 목사님의 동의를 얻어 이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내가 귀하게 여기며 사랑하는 제자 주도홍 교수가 아주 적절한 때에 그의 평생의 간절한 관심사인 “남북 통일”에 관한 학문적이면서도 실제적인 내용의 책을 저술한 것을 귀하게 생각하면서 책의 내용에 대한 소감의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책 서두에 고백한 다음과 같은 “사랑”의 고백을 아주 귀중하게 생각한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다. 기독교의 사랑은 원수 사랑에서 그 빛을 발한다. 기독교의 모든 것은 십자가의 사랑이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 그 사랑 맛본 자만이 그 사랑을 실천하려고 애쓴다.” 여기 “사랑”이란 말을 7번 계속해서 사용했다. 사실 기독교는 진리 선포만의 종교도 아니고 예배 의식만의 종교도 아니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다. 그래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아주 귀중하게 여긴다. 결국 기독교의 오메가 포인트는 인간과 우주 만물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이라고 지적한다. 그와 같은 관점에서 저자는 통일을 “이미의 통일”로 묘사한다. “이 책이 말하려고 하는 것은 ‘이미의 통일론’ 곧 선취통일론이다. 아직(not yet) 분단이어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북한을 품을 수 있을 때, 한국교회는 이미(already) 통일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나누어져 있어도 서로 만나고 오순도순 한 솥 밥을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면, 벌써 실질적 통일의 상태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사도 요한이 우주의 평화와 통일을 ‘이미’ 미리 내다본 것처럼 주도홍 교수도 남북의 통일을 ‘이미’ 미리 내다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도홍 교수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에 관한 책을 쓰게 된 동기가 간절한 사랑이고 아픔과 고민과 안타까움이라고 고백한다. “이 책은 70년 분단 상황을 맞이하면서 지난하게 고통 하는 남북의 동족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되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시작된 외세에 의한 한반도의 남북의 나누임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픔을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이 비극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를 한반도에 살아가는 한 일원으로서 게다가 한 크리스천으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독일통일에 있어 독일교회의 역할을 연구하며, 성경에서 안타까운 분단을 넘어 통일로 가는 그 길을 찾으러 노력했다. 성경의 주제인 예수님의 십자가는 바로 죄로 인해 갈라진 사람과 하나님의 하나됨, 곧 화목과 사랑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곧 통일의 교과서가 다름 아닌 성경이라는 점이다.” 너무너무 순수하고 올바른 성경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들은 너무 세속적인 정치 경제 문화적인 관점과 가치관에 치우쳐 있는데 말이다. 좀 어리석어지고 약해지고 바보스러워지는 것이 필요한데 말이다. 그것이 바로 성경의 길이고 십자가의 길인데 말이다. 나는 주도홍 교수의 순수한 성경적이고 십자가적인 사랑의 관점을 너무너무 귀중하게 생각한다. 

주도홍 교수는 구체적으로 우리 사회에 복잡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반공주의”의 문제를 순수하게 다룬다. “한국교회가 남북의 문제를 말할 때 이데올로기적 접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토록 성경을 강조하는 한국교회가 남북의 문제를 말할 때는 성경을 제쳐두고 다른 이야기로 시작하며 흥분을 금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한국교회는 남북분단을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먼저 가져오는 것은 반공주의였다. 물론 유물론적이고, 반신적이고, 반 교회적인 공산주의의 북한에 대해서 한국교회가 결코 환영하고 기뻐할 수 없는 상대임에는 말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한국교회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이 있는데, 이념은 인간 역사의 시대적 산물이며, 구원의 복음은 영원 불변한 진리인 하나님의 계시라는 점이다. 그러기에 복음의 관점에서 남북분단의 문제를 직시하며, 예수님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하실 지를 마땅히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길이 다름 아닌 복음의 길이다. 이 복음의 길에서 한국교회는 남북통일의 지혜를 얻으리라 확신한다. 예수님이 가신 길이라면 기꺼이 그 길을 따라 갈 때 한국교회는 교회다움을 회복할 것이다. 21세기 사마리아 북한을 향해 과연 예수님이 어떻게 하셨을까? 우회하셨을까? 포기하셨을까? 아니면 그 사마리아로 들어가셨을까?” 기독교 신학자치고 이렇게 반공주의와 남북 통일의 문제를 수수하게 복음적으로 다루는 것을 별로 본 일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주도홍 교수는 열 한 장에서 남북 분단의 문제들과 통일 방안들을 복음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다루는데 그 내용을 간단 간단하게 적어본다. 

주도홍 교수는 1장에서 남북 분단의 비극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반 통일적인 정서를 서글프게 지적하면서 왜 통일을 원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한다.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다. 기독교가 말하는 사랑은 일반적인 사랑이 아니다. 사랑 받을 수 없는 사랑을 사랑하는 별난 사랑이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사랑은 원수를 사랑하는 원수사랑에서 그 진가를 제시한다.” 그 다음 “광활한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이다. 작은 땅 한반도가 그것도 남북으로 나눠진다는 것은 오늘 한국에 사는 우리가 섬에 갇힌 형국이 아닐 수 없다. 어느덧 사람들의 소심함이 이루 말할 수 없고, 그 답답함이 스트레스로 변한다.” 그 다음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서이다. 북한처럼 철저하게 복음의 문이 닫힌 땅은 극히 예외적인 이상한 이슬람 국가를 제외하고 지구상에 없을 듯하다. 분단 이전 평양은 '제2의 예루살렘'이라 불릴 정도로 신앙이 꽃핀 땅이었다. 그런데 오늘의 북한 현실은 너무도 극단적으로 치우치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비정상을 바로 잡는 길은 남북이 하나 되어 정상적인 나라가 되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북한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아 신앙의 자유를 향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주도홍 교수는 얽히고 설킨 모든 문제들을 “사랑”의 열쇠로 풀려고 한다. 너무너무 귀중하고 올바른 방식이다. 

주도홍 교수는 2장에서 통일 파트너로서 한국교회의 사명과 역할을 지적한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아무런 열매도 거두지 못했음을 지적하면서 한국교회가 통일의 파트너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을 제안한다. “한국교회가 비정치적으로 길을 열어 남북의 정치적 관계에 숨통을 터줄 수는 없을까? 그 길은 첫째로 한국교회가 남북분단을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얼마나 무서운 죄악 가운데 한반도가 진통하고 있는지를 인식하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둘째로 좌파우파, 진보보수의 한 편을 지지하면서 통일에 관한 입장을 찾을 것이 아니라, 그것을 떠나 성경적으로 복음적 통일론을 정립하라는 것이다. 곧 예수님이라면 남북분단의 대치상황에서 어떻게 하실 지를 찾으라는 것이다. 셋째로 한국교회가 복음에 근거하여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서 국가의 소중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넷째로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한계상황에 마주치면서 스스로의 무력과 한계를 인정하고 한국교회를 분단을 넘어서는 일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아주 올바른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관점이며 현실적인 제안들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또한 칼빈과 웨슬레와 카이퍼가 교회는 국가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한국정부의 소중한 파트너로서 통일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라고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로 한국교회는 문화변혁의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 둘째로 교회의 길은 섬김의 길이고 사랑의 길이다. 셋째로 한국교회는 사회적 이슈에도 복음적으로 처방하는 힘을 길러야 하겠다. 넷째로 국가도 교회가 자신들의 파트너임을 인식하는 일이 있어야 하겠다. 다섯째로 기독교인을 즉결 처형하는 북한에서의 선교는 신중해야 하겠다. 여섯째로 한국교회의 남북관계에는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바람직한 현실적인 제안들이라고 생각한다.  

주도홍 교수는 3장과 4장과 5장에서 독일 통일과 독일 교회의 역할을 다루면서 독일 통일이 한국교회에 주는 교훈을 찾으려고 한다. 독일에서 역사신학을 전공하면서 독일 통일에 있어서 독일 교회가 수행한 사랑과 섬김의 역할을 직접 목격한 사람으로 그리고 기독교통일학회를 만든 사람으로 이론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몇 가지 중요한 조언들을 인용한다. “동독교회를 서독교회는 순수한 사랑에 의해 물질적으로 도왔는데, 참으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놀라운 것은 단 한 번도 도와준 돈의 사용처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재정적 지원의 중요한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었던 그룹은 다름 아닌 디아코니아 재단이었다. 디아코니아 재단의 활동은 병원, 양로원, 고아원 등을 위시하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그 어떠한 기관이라도 주의 사랑으로 찾아가서 따뜻한 이웃이 되었다. 디아코니아 재단의 활동은 결국 동서독의 인간관계를 언제나 견고히 묶어주는 사랑의 띠였던 것을 우리는 확인하였다.” “역사적인 독일의 통일은 실로 ‘조용한 개신교회의 혁명’이었다. 이와 같은 역사의 교훈에 귀를 기울이는 한국교회여야 할 것이다. 역사는 궁극적으로 오늘의 자신을 인식하게 한다. 역사의식의 상실은 결국 모두를 역사적 치매로 이끌어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내일의 희망이 아니라, 근거 없는 미래의 불안만을 가중시켜 줄 뿐이다. 북한에 남겨진 형제/자매들을 돕는 일은 우리 주님의 명령에의 순종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을 돕는 일이 될 것이다. 이것이 다가올 통일한국으로 가는 길을 닦고 가꾸는 지혜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정치적 논리를 따라가서는 안 될 것이다. 교회는 민족의 상처를 메우고 넘어서 이제 서로 용서와 화해, 사랑과 하나 됨, 통일에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 길을 평탄케 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민족의 허리를 자르고 묶어놓은 휴전선은 한국교회가 세계복음화로 나아가는데 있어 거대한 장애물임을 바로 통찰하고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흑암에 앉아 신음하는 2300만 북한 동포에게, 13억 중국인에게, 
그리고 저 광활한 실크로드를 타고 중동 아시아와 아랍 여러 나라들과, 마침내 사도 바울이 그 첫걸음을 떼었던 복음 선교의 출발지인 예루살렘, 안디옥으로 향하는 거대한 복음 선교의 대장정을 펼칠 수 있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 지구상 마지막 남은 철의 장막 휴전선이 제거되는 순간 한반도의 통일과 함께 복음의 환태평양 시대가 북한을 출발점으로 도래 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복음화의 본격적 출발은 비로소 휴전선이 걷힐 때이며, 이것이 21세시 우리가 통찰해야 할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세계사적 비전으로 생각한다.” 주도홍 교수는 복음과 역사에서 중요한 복음적인 교훈과 함께 역사적 통찰의 교훈을 찾아서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주도홍 교수는 한국교회가 복음보다는 이념에 사로잡혀 있음을 지적하며 한국교회가 지녀야 할 것은 이념이 아닌 십자가에 나타난 원수 사랑이라고 거듭해서 지적한다. “북한 문제에 있어서 한국교회는 이념으로 발목 잡혀있다. 특히 일제시대, 한국전쟁 그리고 분단시대를 살아오면서 겪은 이념으로 인한 깊은 상처는 마치 복음이 이념을 대치하여 존재하는 상대적 진리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공산주의 내지는 사회주의의 적은 기독교이며, 기독교 역시 공산주의 내지는 사회주의를 적그리스도로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자들은 유대인들이었다.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며 그들의 적으로 삼은 것이었다.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은 유대인들을 적그리스도로 여기며 그들과 싸울 것을 마음에 굳게 다짐했는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을 죽였던 원수들을 역으로 품으시고 사랑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오늘 한국교회가 공산주의 북한을 향해서 가져야 할 태도이다. 한국교회가 가져야 할 자세는 이념을 대적하여 북한을 원수 삼아 쳐부수고 싸울 것이 아니라,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그들의 어리석음을 내놓고 기도하며, 그들의 고난과 아픔에 참여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복음은 인간의 이념을 치유하는 것이지, 인간의 이념을 대적하여 싸우는 하나님의 진리가 아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통일 후 무신론적 공산주의자와 그리스도인이 함께 하지 못한 채 평화를 깨뜨릴 뿐 아니라, 통일한국에서의 트러블메이커로 등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음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복음의 사람들이 품지 못할 사람들이 없음을 성령의 능력으로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기독교의 사랑은 궁극적으로 원수 사랑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현실적으로 받아드리기가 너무 어려운 조언이지만 너무너무 귀중하고 올바른 십자가 복음적인 사랑의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 자신은 본래는 반공 반북 반 모슬렘에 앞장 섰던 극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이상하게도 공산주의자들과도 북한 사람들과도 모슬렘 사람들과도 타 종교인들과도 친밀하게 교제하며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는 진보적이고 포용적인 사람이 되었다. 

주도홍 교수는 계속해서 몇 가지를 제안한다. “기독교 대북 NGO 활동: 싸늘한 냉전의 남북의 대치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길은 기독교대북NGO를 통한 실천이 바람직하다.” “교회의 사회적 역할: 세상을 바꾸지 못하는 복음은 허수아비이며, 그 존재를 의심하게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옛 사람을 벗어버린 후 새 옷을 입은 사람들로서 새 시대를 준비하는 크리스천이 되어야 한다.” “이미의 통일론: 여전히 분단으로 인해 문제는 많지만, 그래도 교회는 ‘이미’ 통일을 앞당겨 맛보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맺는 말: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 부작용이 많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하며 특히 정신적으로 북한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우리의 신앙과 도덕성을 함양해야 할 것이다.” “일곱 가지 원칙을 확립하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첫째, 성경적 음성에 순종하라. 둘째, 존경을 받는 교회로 거듭나라. 셋째, 십자가의 사랑에 보답하라. 넷째, ‘상처 입은 치유자’로 나서라. 다섯째, 정치를 이끄는 교회가 되라. 여섯째, 통일을 앞당겨 맛보라. 일곱째,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라.” 깊고도 바르게 생각한 제안들이라고 생각한다. 

주도홍 교수는 5장에서 독일 통일을 “조용한 개신교 혁명”이라고 지칭하면서 한국교회에 주는 교훈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 “통일 후 독일 교회의 현황과 과제를 인식하여 한국통일 후 한국교회의 모습을 예측하며, 그에 대한 사전 준비를 하는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발견하고자 함에 있다.” “물론 독일과 한국은 분단에 있어서 확연히 다른 역사와 상황들을 가지고 있다. 동족상잔의 뼈아픈 전쟁을 치른 한반도의 상황, 그로 인한 남북이 서로 간에 가졌던 원한과 상처는 독일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방관과 미움의 태도를 계속해서 한국교회가 견지해도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어쨌든 서독교회가 무신론주의 동독을 돕는 일은 어렵고 지난한 일이었다. 오늘 우리가 북한을 돕는 일도 어렵고 힘이 들고 분명 지난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럴 때일수록 하나님께 칭찬받는 한국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독일통일 전 독일교회의 통일을 위한 역할은 자타가 인정하듯 결정적이었다. ‘특별한 공동체’, ‘실천적 대화’, ‘섬김의 신학’, ‘디아코니아 재단’, ‘사회주의 속의 교회’, 동서독 교회가 함께 했던 공동행사 등으로 묘사할 수 있다.” “마음의 통일: 동독과 서독 사이의 장벽이 허물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다.” “깨어진 꿈: 독일교회의 가장 큰 좌절감의 근거는 통일 후 기대했던 교회로의 ‘복귀의 붐’이 일어나지 않은 점이었다.” “공산주의의 잔재: 현재 독일교회가 당면한 문제로서 ‘청소년 축복식’은 동독 공산정권이 오늘 통일 독일에게 남겨준 슬픈 유산이다.” “의무 신앙교육: 통일 후 독일 공립학교의 정식 의무과목인 ‘학교 신앙교육’은 위기를 맞고 있다.” “극우파의 부활: 통일 후 독일에서 극우파 네오 나치주의자들에 의한 외국인 증오로 인한 범죄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부흥을 외치는 교회: 급기야 독일교회는 통일 후 교회의 어려운 현재를 보며, 부흥을 외치는 교회로 나선 것이다.” “교회의 사회적 역할: 독일 통일 후 제기되는 많은 사회적 문제는 교회의 손을 요구하고 있다.” “통일과 한국 교회: 독일교회의 역사에서 우리 한국교회는 지혜를, 교훈을 얻어야 하겠다. 그것은 한 마디로 북한동포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그 조건 없는 사랑의 인내 어린 실천이다!” 

주도홍 교수는 6장에서 “21세기 세계 최대 사건은 남북한의 통일이 될 것이다.” 라고 선언하면서 “한국교회의 통일신학”을 사실적으로 다룬다. 먼저 한국교회가 복음과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적으로 진단한다. “한국교회에서 복음은 하늘에서 내려오다 말고 공중에 멈춰 서있다. 처절하기까지 한 인간의 삶의 현장인 땅에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기에, 구체적 현실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살아야 할지를 말해주지 못하고 있다. 너무 홀리한(?) 한국교회는 사람들의 생의 현장을 모르기에 말하기를 꺼려할 뿐 아니라, 그들의 땅의 삶을 쉽게 속되다 말하며 무관심 속에 방치하기에 이르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중적이고, 이원론에 빠진 중세교회와 다르지 않다.” “한국교회가 처한 한반도의 위기에 대한 인식도 감상적이며 즉흥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하고 세상적이고 이념적이다. 세상과 함께 길을 잃은 한국교회는 답 없이 거센 세파에 밀려 방황하고 있다.” 주도홍 교수는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거룩하다는 성의를 벗고 일상의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성도들이 처한 리얼한 삶의 현장으로 내려와 함께 생활하며 예수님처럼 그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한반도가 처한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바른 인식이 이뤄져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세상이 어느 곳에 와 있는지, 우리의 이웃이 어떻게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치열하게 공부하며 알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예배당에 숨어 있다. 아니 한국교회는 예배당에 갇혀 있다. 한국교회는 실질적으로 세상 속에서의 역할을 상실하는 교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감사한 것은 점점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성경에 근거하여 사회참여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이 다스리지 아니할 한 치의 땅도 지구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한반도의 분단은 오늘의 한국교회가 마땅히 짊어져야 할 십자가, 중요한 과업으로 다가오고 있음은 다행하고 감사하다.” 한국교회가 변화되기 위해서는 “삶으로 드리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진정한 
성도의 예배는 예배당 안에서만 이뤄지는 의식으로서 결코 다일 수 없다. 삶이 전제되지 않은, 또는 삶과는 무관한 예배를 하나님이 받으신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그리고 “기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개인주의에 입각한 기복주의에서 벗어난 “하나님의 나라 및 하나님의 통치 관점에서 기도가 행해져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그 곳이 어디든지 속히 임하길 바라는 간절함과 소망 가운데서 드려지는 기도로 변할 때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분단이 얼마나 크고 강렬한 기도의 제목인가를 인식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눈물 어린 뜨거운 기도를 하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복음의 진리를 삶의 현장으로 가져가는 일에 보다 더 치열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분단 하의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은 정치를 뛰어넘고 이념을 초월하여 복음적 확신 속에서 오직 십자가의 사랑으로 배고픔, 추위, 질병, 인권유린으로 인해 죽어가는 2400만 명의 이웃을 향해 순수한 사랑을 조건 없이 베푸는 일이다. 그럴 때 아직 땅은 분단이지만 그 분열을 넘어 하나 되는 통일을 벌써 맛보게 될 것이다. ‘아직’ 분단이지만 ‘이미’의 통일을 당겨 누리게 되고, 보다 자연스럽게 그 바라던 ‘아직’의 통일도 현실로 찾아오게 된다는 말이다.”

주도홍 교수는 7장에서 “선언문으로 본 교회의 통일운동”을 다룬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이름으로 1988년 2월 29일 발표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과 1994년 2월 19일 기독교학문연구회와 기독교대학설립동역회 등7개 단체의 이름으로 발표한 “1994 한국기독인선언”을 다루면서 그 의미를 평가한다. 그리고 1994년 5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이름으로 발표된 “통일 및 북한선교를 위한 결의문”과 1996년 12월 17일 한기총 49개 가맹교단 교단장과 13개 기관단체장 및 한기총 통일정책위원회 임원 전문위원 및 공개정책회의 참석자 의 이름으로 발표된 “한국교회의 통일정책 선언”도 다루면서 그 의미를 평가한다. 그리고 1998년 11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88선언”의 10주년을 맞이하여 발표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88선언 10주년기념 선언문”도 다룬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교회는 메시야적 공동체이다. 미래를 현재로 사는 공동체이다. 아직 통일이 오지 않았지만, 이미 통일의 새 세계를 열어가며 사는 공동체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남북교회는 남북의 모든 민중에게 소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출발은 참된 회개에서 가능하다. 회개를 통한 새로운 삶의 변화를 요청하고 있다. 통일운동은 진보와 보수를 어우르는 대중적 연대운동이어야 한다.” “우리 주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님 스스로가 자신을 ‘섬기는 자’라고 일컬으셨다. 우리도 이처럼 이러한 섬김의 행위를 가지고 이 사회 속에서 존재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교회의 삶의 스타일은 사랑이라는 의미입니다.” 

주도홍 교수는 8장에서 “한국 장로교와 통일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장로교회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다룬다. “한국 장로교회는 100여 년 동안 세계교회사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누렸다. 세계교회도 부러워하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한국교회를 주목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한국교회에는 마냥 감사할 일만 있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결코 길지 않은 세월 속에서도 한국 장로교회는 수많은 분열을 거듭하였으니 얼굴을 제대로 들 수 없을 정도이다. 한국 장로교회는 서로 이해하지도 사랑하지도 관용하지도 못 한 채 상대방의 작은 티를 들보로 확대해 보며 정죄하며, 부질없는 세상 욕심 때문에 수많은 싸움과 분열을 거듭해 왔다. 2012년 현재 300여 개가 넘는 한국 장로교단은 기네스북에라도 올릴 수 있을 만큼 무분별한 분열의 프로, 아니 분열의 포로가 되어 있다.” “한국교회가 아무리 세계선교를 거창하게 외치고 열정적 이웃사랑을 내세운다 할지라도 가장 가까운 우리의 이웃 북한의 2400만의 영육을 사경에 헤매게 방치하고 있다면 한국교회는 위선자이며, 회칠한 무덤이다. 하나님은 한국교회가 바로 성숙하기를 원하시며, 보다 업그레이드되길 기다리신다.” 주도홍 교수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와 한국장로교회에 내리신 세계복음화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거듭해서 성경적 통일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원수를 사랑하라.” “사마리아로 가라.” “그 비유의 의미를 재고하라” 저자는 그 비유의 의미를 이렇게 재고한다. “범죄한 강도를 정죄하고자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께 강도는 십자가 위에서 행하셨던 것처럼 구원의 대상이며 사랑의 대상이다. 십자가 위에서 만난 강도에게 구원이 선포되는 장면은 오늘 한국교회가 마음에 담아야 할 소중한 장면이다. 이런 맥락에서 십자가의 복음은 강도와 같은 죄인들을 감동시키는 복음이어야 한다. 그들을 정죄하며 기독교적 삶의 영역에서 쫓아내어 소외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럴 경우 다시 바리새인적 우를 범하게 되며, 사람의 하나 됨을 근원적으로 추구해야 할 통일의 아름다움을 한국교회가 앞서 부서뜨리게 될 것이다. 제자들의 강력한 만류를 뿌리치고 사마리아로 들어가셔서 사마리아의 복음화를 이룩하신 놀라운 예수님처럼 한국교회는 북한을 품에 안고 기도한 후 그가 누구이든지 간에 우리가 가진 정죄와 판단의 칼을 내려놓은 후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행했던 그 순전한 사랑을 비로소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너무너무 귀중한 재고이고 착상이고 받아드리고 실천하여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언젠가 21세기 세계사의 최대의 사건이 될 남북의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 하나님과 세계교회 앞에 「한국 신앙고백」(The Confessio Coreana)을 ‘제2의 예루살렘’으로 불렸던 평양성에서 선포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교회의 남북교류를 위한 5원칙”을 제안한다. “하나, 성경적 원리를 확립하라. 둘, 존경 받는 교회여야 한다. 셋, 보답하는 사랑을 해야 한다. 넷, ‘상처 입은 치유자’로 나서야 한다. 다섯, 정치를 이끄는 교회여야 한다.” 

주도홍 교수는 9장에서 “북한교회 회복”을 다룬다. 북한교회 회복과 재건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김중석, 한화룡, 한기총 남북교회 협력위원회, 조동진, 신효숙, 오일환, 정지웅, 김동선, 손봉호 등)의 제안들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긍정적으로 소개한 후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결론을 내린다. “한국교회는 먼저 통일 후 북한교회재건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버려야 한다. 통일 후 많은 돈을 들여 멋있는 예배당을 북한 땅에 짓고, 잘 교육된 목회자들을 파송하면, 북한교회 재건이 쉽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통일 독일교회는 이러한 환상이 얼마나 잘못인지를 가르치며 교훈하고 있다. 그러기에 북한교회 재건은 이미 분단 하에서 침착하게 보다 슬기롭게 준비되어야 한다. 분단 하 한국교회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통일 후 북한교회 재건의 성패는 달려 있다. 통일 후 전리품 정도로 북한선교를 생각한다면 한국교회는 다시 뜻밖의 위기를 맞을 것이다. 준비하는 통일이 아름답다고 할 뿐 아니라, 준비하는 북한교회 재건이 아름답다라고 하겠다. 한국교회는 기도로 준비해야 할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다각도로 예상하고 전문적으로 준비해야 하고, 탈북자교회를 통해 ‘이미의 북한교회’를 재건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사실 탈북자들의 결신률은 전혀 높지 않은데, 이는 북한교회 재건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보여준다. 이런 맥락에서 독일교회는 우리에게 생생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렇게 꿈꿨던 ‘복귀의 붐’이 독일교회에서는 전혀 뜻 밖에도 무산되었다. 반세기에 걸친 집요한 동독 공산정권의 반기독교 교육이 통일 후에도 여전히 힘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한국을 꿈꾸며 한국교회가 시급히 준비해야 할 것은 예루살렘 성전도 그리심 산 성전도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통일한국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우선되어야 할 것은 영과 진리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릴 수 있는 그 구별됨, 거룩함의 사람, 사람들이다.”

주도홍 교수는 10장에서 “김준곤의 통일신학”을 상세하게 다룬다. “남북통일을 위해 김준곤이 제시한 길은 제3의 길이었다. 한반도의 캄캄한 어둠이 아직 걷히지 않은 때 서둘러 길을 나선 그만의 길, 김준곤의 공공신학이었다. 그의 모습은 많은 기도, 묵상, 독서 게다가 세상을 바라보는 예리한 통찰력이 낳은 열매로 생각한다. 한 마디로 유성의 통일신학은 한결같고 분명했으며, 복음적이었다. 그는 암담한 시절 절제된 언어로 통일을 꿈꾸며, 그가 만난 꿈을 잃어버린 한국의 청년들에게 자기만의 강렬하고 노골화된 언어와 방식으로 애절하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적 상황이 바뀜과 함께 점점 적극적 언어로 그의 통일에의 비전이 보다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났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냉전적 남북분단을 그는 영적인 차원으로 바라보며 따뜻한 민족복음화에서 그 해결책을 찾았다.” 주도홍 교수는 김준곤의 통일신학을 “혁명주의”로 “반전주의”로 “반공주의”로 규정하며 동시에 “민족복음화”의 열정에서 찾고 있다. “반공주의자 김준곤과 공산주의자와의 만남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들의 복음화를 위해 원수사랑은 김준곤에게 길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김준곤은 예수님이야말로 ‘초주의자’로서 이 지상의 어느 정치 체제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그 어떤 주의자가 아니며 진보주의자도 보수주의자도 아니고 초주의자며, 좌익도 우익도 아닌 ‘초익’이라는 점이다. 예수님이야말로 그가 누구이든지 모든 죄인들을 위한 구세주라는 사실을 제시한다. 여기서 북한의 공산주의와 김준곤이 소유한 예수 복음과의 만남이 기꺼이 만나게 된다. 바로 여기에 김준곤의 통일신학의 핵이 있다.” 결국 주도홍 교수는 김준곤의 “통일신학”을 “사랑의 통일”과 “복음화의 통일”로 설명한다. 그리고 김준곤의 통일운동을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김준곤에게 통일운동은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함께 건너야 하는 강이며 뚫어야 할 장벽으로 피할 수 없는 과제였다.” 

주도홍 교수는 김준곤이 “1.1.1. 기도운동”을 일으킨 것을 소개한다. “매일 오후 1시에 1분 동안 각자가 있는 곳에서 세 가지 기도를 하는 운동으로, 그 중 첫 번째 기도가 남북통일과 민족과 세계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였다. 북한의 한 동리, 학교, 기관들을 양촌(陽村) 삼듯 기도자의 중보기도 대상 마을로 삼는 기도운동이다.” 주도홍 교수는 김준곤이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식량은행”을 만든 것을 소개한다. “한국 교회가 예수님의 사랑에 근거하여 북한 동포들의 식량을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식량자금 모금 및 적금을 위한 운동을 전교회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운동이었다.” 주도홍 교수는 김준곤이 “기독교 대학생 통일봉사단”을 만든 것을 소개한다. “한국CCC는 1995년 5월 20일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10만 대학생 통일봉사단 입단 헌신 서약식을 거행하였다. 이는 북한 선교와 아울러 세계 선교에 헌신하는 순간이었다.” 주도홍 교수는 김준곤이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금강산 젖 염소 목장”을 만든 것을 소개한다. “이렇게 김준곤은 국토통일 이전에 ‘사랑의 통일’을 꿈꾸었던 것이다.” 

주도홍 교수는 한국교회가 대북정책에 있어서 양극으로 갈라져있을 때 김준곤은 남북통일을 위해서 자기만의 길을 걸어갔다고 지적한다. “그러한 현실에서 남북통일을 위해 자기만의 길을 줄기차게 갔던 인물이 김준곤이었다. 그 길은 예수님의 삶에서 밝혀낸 복음적인 통일론으로 미워할 수밖에 없는 북한을 예수 사랑으로 극복하여 그들의 고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과 동시에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으로 북한과 한국을 복음화 하여 결국은 민족복음화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토록 열심히 김준곤은 통일을 외쳤으나 김준곤은 순수하게 성경 안에서 통일의 길을 찾았던 것이다. 여기에 이념적인 오해를 떨쳐버릴 수 있었기에 철저한 반공주의자 김준곤에게 철저한 반공주의로 무장한 한국교회도 그리고 군사독재정권도 그 어떠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군사독재정권이 끝나고 김영삼 장로가 대통령이 되고,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정권에 올랐을 때 김준곤의 통일신학은 점점 실천면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김준곤의 통일신학은 이론과 실천을 갖춘 진정한 복음적 통일신학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인데, 21세기에도 여전히 예배당에 갇힌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공공신학public theology이라 일컬을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한 체험적 반공주의자 김준곤이 어떻게 북한을 품어 그토록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놀랄 수 있겠지만, 예수 사랑이 김준곤으로 하여금 불가능한 원수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었다. 한반도에 살아가는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기를 갈망했던 열정적인 복음의 사람 김준곤은 결국 민족복음화에서 남북통일의 꿈을 달성하려 했다. 실타래처럼 꼬인 남북의 분단을 김준곤은 영적 방정식으로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민족의 길을 찾아 나섰던 김준곤이야말로 영적 꿈쟁이, 한국의 요셉이었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일은 그의 비전을 따르며 보다 구체화하고 체계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남북통일은 오늘도 한계에 부딪힌 정치가에게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21세기 한국 개신교의 피할 수 없는 숙제라는 점, 그리고 왜 한국교회가 이 일을 과제로 삼아야 하는지를 바로 인식하여 알리는 것이라 하겠다. 미래 어느 날 남북통일이 되었을 때, 김준곤의 통일신학이 초석을 놓아 한국 개신교가 이룩한 일이었다고 평가를 들을 수 있었으면 참으로 좋겠다.”

주도홍 교수는 마지막 장인 11장에서 “평양 대 부흥 집회”에 대한 입장을 피력한다. “한국교회는 2007년을 맞이하여 제2의 도약을 추구했다. ‘부흥, 어게인 1907’이 2007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의 바램이었다.” 그런데 그 바램은 무산되고 말았다. “한국교회는 그 뜨거울 것만 같았던 부흥을 경험하기는 고사하고, 한국사회, 언론의 심한 질타를 받으며, 아니 무차별 폭격을 받으며 침몰의 위기마저 느끼고 있다. 한국교회는 부흥은 고사하고 현상유지도 어렵다는 두려움에 빠져들기도 했다.” 결국 주도홍 교수는 지금 요구되는 것은 대형 집회가 아닌 “윤리적인 실천” 이라고 지적한다. “동서 분단 하 독일교회의 NGO 「디아코니아 재단」을 통한 활약은 남북 분단 하 한국교회의 윤리적 실천에 많은 숙고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무신론주의 북한 정권과 기독교와의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윤리적 현장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아가페의 사랑에 입각한 수준 높은 기독교 사회윤리를 가지고 공산주의자들을 감동시키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한국교회가 ‘1907년 부흥 어게인’을 외치며 여기저기 기존의 대형집회를 옛 방법으로 계획했지만, 무언가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평양에서의 집회까지도 계획해 보았지만 꿈같은 공허한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기독교 NGO의 활동, 곧 NGO를 통한 디아코니아가 다양하며 구체적이고 활발하다. NGO 사역에의 참여를 통해 상당한 크리스천들이 사회 속에서의 존재의미를 발견하며,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예수의 윤리적 선언이 조금씩 깨달아지기 때문이다. 사회를 향한 한국 기독교 윤리의 천착이 이론적으로뿐 아니라 실천적으로도 요구된다 하겠다. 기독교 NGO는 기독교인 사회윤리의 구체화라는 관점에서 절실히 요구되며, 한국교회가 무신론주의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성경적 지혜이기도 하다.” 주도홍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한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향하는 한국교회의 인식은 보수와 진보의 입장차가 분명히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전향적으로 나아가고 많은 점에서도 생각이 겹치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제는 더욱 체계적이고, 더욱 성숙한 신앙과 교회로서 북한을 상대할 수 있길 기대한다. 한국교회의 성숙된 신앙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되는 통일을 미리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분단의 휴전선을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통일을 미리 앞당겨 맛보는 ‘이미의 통일론’을 한국 교회는 가져야 할 것이다. 기독교 사회윤리의 실천은 기독교 최고의 미션인 복음전파, 선교를 위한 또는 향한 가교 곧, Pre-evangelism의 역할을 감당한다. 한국교회가 기독교 사회윤리학적 관점에서 지금이라도 철저한 자기 개혁적 성찰이 요구된다. 과연 고난 당하는 북한에게 한국교회는 어떤 존재였는지, 북한은 한국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며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배고픈 자에게 먼저 먹을 것을 주라’는 주의 음성이 들린다.” 주도홍 교수의 귀중한 저술인 『남북통일을 향한 성경적 성찰』의 독후감을 마무리하면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귀중한 가르침과 통찰력을 얻게 되기를 바라면서 내가 2015년 1월 1일 오후 2시 임진각에서 모인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에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라는 제목으로 전한 메시지 또는 기도문을 거의 그대로 옮긴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창조와 구원의 하나님이시지만 궁극적으로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이신 것을 이 죄인은 잘 알면서도 한 평생 민족의 구원은 물론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마음도 몸도 생명도 바치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방을 미워하고 정죄하는 반 화해적이고 반 평화적이고 반 통일적인 아니 반 하나님적인 반역과 위선의 죄를 짊어지고 이기적으로 정욕적으로 살아온 것을 뉘우치며 북녘 땅을 바라보는 이 자리에서 통회 자복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자기를 죽이려고 하던 형 에서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울면서 형과 화해한 사실을 기록해서 우리들에게 알려주셨지만, 우리들은 잘못을 범한 동족을 끌어안지도 함께 울지도 못하고 서로 미워하면서 한 평생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요셉이 자기를 애굽에 노예로 팔아먹은 형들을 만나서 분노와 증오를 나타내는 대신 형제의 정을 억지하지 못하고 방성대곡하며 울면서 형들과 화해한 사실을 기록해서 우리들에게 알려주셨지만, 우리들은 6.25를 통해 우리들에게 해를 끼친 북녘 동포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계속해서 지니고 나타내면서 한 평생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은 분단 70주년을 맞는 지금까지도 남북의 화해는커녕 남남의 갈등과 한국 교회의 분열만 조성하면서 분노와 증오와 정죄와 위선을 몸에 지닌 반 화해적이고 반 통일적인 삶을 살아오고 있는 죄를 뉘우치며 북녘 땅을 바라보는 이 자리에서 통회 자복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보배로운 피를 흘리신 것이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실 뿐 아니라 세상에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시기 위함이라고 기록해 주시고 우리들에게 알려주셨고 그리고 우리들에게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사명을 주셨지만, 우리들은 오히려 불화와 혼란과 분열을 조성하고 정당화하는 반 십자가적인 삶을 살아온 죄를 뉘우치며 북녘 땅을 바라보는 이 자리에서 통회 자복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제 부끄러운 우리 죄인들이 하여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먼저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죄를 회개하는 일이고 그리고 우리 북녘 동포들의 목을 끌어안고 울면서 화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의 불순종의 죄를 통회 자복합니다. 북녘의 동포들이여! 우리들의 무정함과 적대시의 죄를 통회 자복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은 전혀 자격이 없지만 성자 예수님께서 우리 죄인들의 구원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시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제물이 되신 것처럼, 스데반 집사와 손양원 목사가 그 뒤를 따른 것처럼, 우리들도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조그만 제물들이 될 수는 없습니까?

하나님 아버지! 저는 아무 자격이 없는 죄인 중의 괴수이지만,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기를 소원합니다. 북녘 동포들을 위해서 그리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혹시 제가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을 수는 없습니까? 하나님 아버지! 여기 모인 부족한 우리들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 소리를 들으시고 긍휼을 베푸셔서 조만간 우리들에게 평화 통일을 선물로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여기 모인 부족한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남북과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위해 바쳐지는 조그만 제물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독생자 예수님께서 흘리신 보혈을 보시고 그리고 순교자들이 흘린 피 소리를 들으시고 우리 모두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주시옵소서! 주여! 우리들을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도구들로 써 주시옵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심고, 혼란이 있는 곳에 평화를 심고,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와 하나됨을 심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2015년 3월 3일 저녁 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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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