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태 칼럼] 말세는 말세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김병태 목사(성천교회 담임).
▲김병태 목사(성천교회 담임).

어느 아들이 아버지에게 충고 문자 메시지 4통을 보냈다. 세상 살아가려면 이제 아들 충고도 받아들여야 된다나. 아들이 보낸 문자는 이렇다.

1) 아버지, 조심해야겠습니다. 젊은 아이들을 만날 때 아버지는 잘못을 바로잡아주시려고 하는데, 요즘 그 행동이 나쁜 행동이랍니다. 처녀 애들이 짧은 바지를 입든 말든 아무 소리 마세요. 이러쿵저러쿵하다간 성희롱범으로 몰립니다. 눈 감고 사세요. 아버지는 못 참는 성격이라 심히 걱정됩니다.

2) 아버지, 동네 어린아이들 만나면 예쁘다고 ‘고추 따 먹자’ 그런 소리 절대 마세요. 아이 엄마가 고발하면 성추행범이 됩니다. 가문의 수치가 되니 아버지 조심하세요. 아버지 때문에 걱정입니다.

3) 아버지, 길거리에서 중고등학생들 담배 피운다고 아버지 식대로 ‘야, 이놈들아. 버릇 없이 어디서 담배 피워!’ 호통했다간 이건 동네망신 당합니다. ‘뭔데, 네가 뭔데, 당신이 뭔데’ 라고 대들면 뭐라고 할 겁니까? 주의 준다고 한 대 때리면 아버지가 폭행범으로 몰립니다.

4) 아버지가 생각하신 세상 일, 아버지 식대로 살다간 망신만 삽니다. 남이야 전봇대로 이빨 쑤시든, 남자가 여자 옷을 입고 여자가 남장을 하든, 이제 모두 제멋에 사는 세상이란 것 아셔야 합니다. 동네 처녀 총각들에게 결혼 이야기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도 결혼 못한 것 독이 올라 있답니다. 잘못했다간 큰코 다칩니다.

아버지는 말한다. ‘말세는 말세야! 세상 말세야!’ 참 다른 세상이다. 정말 다른 가치관이다. 관점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부모가 일신을 위해 자식을 죽이고, 자식은 아비의 징계가 싫어 부모를 죽이는 참담한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목격하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말세’라고.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아들과 같은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한 수 충고한다. 말세에 나타날 증상들을 열거하면서 갈수록 고통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세에 나타날 징조가 뭔가? ① 자기를 사랑한다. ② 돈을 사랑한다. ③ 자랑한다. ④ 교만하다. ⑤ 비방한다. ⑥ 부모를 거역한다. ⑦ 감사하지 아니한다. ⑧ 거룩하지 아니하다. ⑨ 무정하다. ⑩ 원통함을 풀지 않는다. ⑪ 모함한다. ⑫ 절제하지 못한다. ⑬ 사납다. ⑭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⑮ 배신한다. ⑯ 조급하다. ⑰ 자만한다. ⑱ 쾌락을 사랑한다. ⑲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한다(딤후 3:1-5).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런 것에서 돌아서라!’고 요청한다. 그들에게서 떨어지라고 한다. 그들의 삶의 방식을 좇지 말라고 한다. 롯은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따라갔다. 그러나 노아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거부했다. 죄를 즐기는 사람을 좇아가서는 안 된다. 죄를 이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좁은 길을.

“생활이 어렵다”는 이유로, 자신이 갓 낳은 자녀 2명을 잇따라 살해하고 암매장한 39세 된 엄마가 있다. 남편과 별거 중이었고, 두 아이는 내연남과의 사이에서 낳은 남매였다.

2013년 생후 1주일 가량 된 친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아산시 염치읍 자신의 주거지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어 2015년 아들을 낳은 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야산에 묻기도 했다. 2006년 별거해 온 남편은 아내의 임신 사실조차 몰랐다.

친정 어머니는 첫째 출산 사실은 알았으나, 둘째는 집 주변 창고에서 낳아서 몰랐다. 친정 어머니가 첫째의 행방을 묻자 “입양시켰다”고 속였다. 내연남은 여자가 아이를 낳았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변명이라고 하는 말을 들어 보라. “생활 형편이 너무 어려운 데다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은 점 때문에 이러한 짓을 저질렀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현실 세계로 펼쳐지고 있다. 정말 말세는 말세다.

34세 된 여성이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병원에선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고 평생 뇌성마비 환자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유명 대학병원 등을 찾았지만 같은 판정이 나왔다. 엄마는 아이를 복지시설로 보내려고 곳곳에 문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가 모두 살아 있고, 아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당했다.

결국 남편 몰래 아이를 없애기로 결심했다. 남편이 자는 틈을 타 아이를 안고 나왔다.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에 길을 떠돌다 인적이 드문 서울 양천구 한 공원의 장애인 화장실로 들어갔다. 세면대에 물을 가득 받은 뒤 아이를 거꾸로 넣었다. 몇 분이 지난 뒤 아이가 숨졌다고 생각하여 인근 양천경찰서를 찾았다. 숨을 쉬지 않는 아이를 안고 들어와 대뜸 ‘내가 아기를 죽였다. 자수하러 왔다’고 말했다. 원래는 ‘아이를 떨어뜨렸다’고 거짓말을 하려 했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수했다.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영국 BBC방송과 인도 정부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BBC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2012년 세계적 공분을 일으킨 ‘인도 버스에서의 여대생 성폭행 사건’과 ‘인도의 여성 인권 문제’를 환기하는 내용의 ‘인도의 딸’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방영할 예정이다.

그러자 인도 정부는 이 영화에 대한 방영 금지 및 접속 차단 조치를 내렸다. 빌미가 된 것은 이 영화에 담긴 성폭행 가해자 인터뷰 내용이었다. “품위 있는 여성은 밤 9시에 밖으로 나다니지 않는다.” “성폭행당할 때 저항해선 안 되고 조용히 허락해야 한다.”

가해자의 인터뷰는 피해자를 비난하고,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이게 말이 되는 말인가? 자신을 돌아볼 생각은 않고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으니, 철면피여도 보통 철면피가 아니다.

청소년이 엄마 아빠와 대화를 나누다 기분이 상했다. 친구에게 문자를 주고받는다. ‘ㅁㅊ’ 이게 무슨 말인가? ‘미친!’ 엄마 아빠가 미쳤다는 얘기다. ‘ㅈㄹ’ 이건 무슨 말? ‘지랄!’ 엄마 아빠가 지랄하고 있다는 게다. 상상할 수 없는 세태이다. 그런데 우리 자녀들이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정말 세상 말세는 말세야!

이런 세상이니 바울의 말처럼 ‘고통하는 때’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세상 여기저기서 신음하고 탄식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세상이 어떻게 나아질 수 있을까? 그래서 예수님이 오셨다. 이들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치유받아야 한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인생이 아니라 성령의 이끄심에 민감해야 한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통제할 수 없다. 사순절이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 묵상해야 한다. 말세를 보여주는 세상의 풍조를 바라보지 말고, 상처받은 치유자 예수 그리스도에게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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