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 주류교단, 동성결혼 지지 급상승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2003년 36%→2014년 64%… 관련 재판에도 영향 끼칠 듯

▲PCUSA 소속 교회 중 워싱턴DC에 위치한 필그림교회가 “동성애자들을 환영한다”는 배너를 걸고 있다. ⓒ필그림교회
▲PCUSA 소속 교회 중 워싱턴DC에 위치한 필그림교회가 “동성애자들을 환영한다”는 배너를 걸고 있다. ⓒ필그림교회

약 170만 명의 교인들이 소속된 미국장로교(PCUSA)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수용한 가장 큰 개신교단이 됐다.

신도 700만 명이 넘는 미국연합감리회(UMC)의 경우 지난 2012년 진행된 전국총회에서 동성결혼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의하고, 안건을 다음 회기(2016년)로 넘겼다. 그러나 동성애에 비판적인 아프리카 회원들이 증가하고 있어, 현 기조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규모의 남침례회의 경우 동성결혼을 인정하지도, 이와 관련해 다른 중소교단을 돕지도 않고 있다. 그러나 영국성공회, 그리스도연합교회, 미국장로교는 두 남성 혹은 두 여성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약 380만 회원의 복음주의루터회는 교인들에게 자율권을 줘서 찬반을 결정하도록 했다.

대중종교연구소(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 PRRI)의 연구책임자인 댄 콕스(Dan Cox) 박사는 “동성애 이슈와 관련한 입장 변화가, 백인으로 이뤄진 주류 개신교보다 더 빠르고 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교단은 없다”고 평가했다.

콕스 박사에 의하면, 지난 2003년 백인 주류교단 내 동성결혼 지지율은 36%였으나, 2014년에는 64%까지 증가했다. 그는 “물론 아직 법적 분쟁 중인 개신교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수용하는 교회들의 수가 늘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판사들이 동성결혼 관련 사건들을 고려할 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백인 주류교단인 장로교와 감리교 소속의 교인들은 동성결혼에 대해 눈에 띄게 비슷한 관점을 유지했다. PRRI에 의하면, 2014년 미국장로교인들 중 69%, 미국연합감리교인들 중 67%가 “동성결혼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콕스 박사는 “동성결혼에 대한 교단 회원들의 지지는 매우 강력하다. 교회들이 실제적으로 동성결혼 이슈를 이끌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교단은 교단에 소속된 이들의 입장을 반영할 뿐”이라고 전했다.

오레곤주 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맡고 있는 제레미 스미스 목사는 “장로교인들의 이번 투표는 감리교인들에게 자신들의 교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UMC가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는 이유는 문화에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릴리전뉴스서비스는 “교회와 관련이 있는 미국인들의 대다수는 로마가톨릭·침례교·오순절·복음주의 등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교단에 속해 있다. 그러나 한때 미국 내에서 가장 컸던 주류 개신교단들은 최근 10년 동안 다른 교단이나 독립교회들에게 기반을 내주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