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6%→2014년 64%… 관련 재판에도 영향 끼칠 듯
약 170만 명의 교인들이 소속된 미국장로교(PCUSA)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수용한 가장 큰 개신교단이 됐다.
신도 700만 명이 넘는 미국연합감리회(UMC)의 경우 지난 2012년 진행된 전국총회에서 동성결혼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의하고, 안건을 다음 회기(2016년)로 넘겼다. 그러나 동성애에 비판적인 아프리카 회원들이 증가하고 있어, 현 기조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규모의 남침례회의 경우 동성결혼을 인정하지도, 이와 관련해 다른 중소교단을 돕지도 않고 있다. 그러나 영국성공회, 그리스도연합교회, 미국장로교는 두 남성 혹은 두 여성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약 380만 회원의 복음주의루터회는 교인들에게 자율권을 줘서 찬반을 결정하도록 했다.
대중종교연구소(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 PRRI)의 연구책임자인 댄 콕스(Dan Cox) 박사는 “동성애 이슈와 관련한 입장 변화가, 백인으로 이뤄진 주류 개신교보다 더 빠르고 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교단은 없다”고 평가했다.
콕스 박사에 의하면, 지난 2003년 백인 주류교단 내 동성결혼 지지율은 36%였으나, 2014년에는 64%까지 증가했다. 그는 “물론 아직 법적 분쟁 중인 개신교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수용하는 교회들의 수가 늘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판사들이 동성결혼 관련 사건들을 고려할 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백인 주류교단인 장로교와 감리교 소속의 교인들은 동성결혼에 대해 눈에 띄게 비슷한 관점을 유지했다. PRRI에 의하면, 2014년 미국장로교인들 중 69%, 미국연합감리교인들 중 67%가 “동성결혼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콕스 박사는 “동성결혼에 대한 교단 회원들의 지지는 매우 강력하다. 교회들이 실제적으로 동성결혼 이슈를 이끌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교단은 교단에 소속된 이들의 입장을 반영할 뿐”이라고 전했다.
오레곤주 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맡고 있는 제레미 스미스 목사는 “장로교인들의 이번 투표는 감리교인들에게 자신들의 교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UMC가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는 이유는 문화에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릴리전뉴스서비스는 “교회와 관련이 있는 미국인들의 대다수는 로마가톨릭·침례교·오순절·복음주의 등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교단에 속해 있다. 그러나 한때 미국 내에서 가장 컸던 주류 개신교단들은 최근 10년 동안 다른 교단이나 독립교회들에게 기반을 내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