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교회 건축 이야기’ 통해 배운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디딤돌건축사무소 류시욱 대표의 강의

▲류시욱 대표. ⓒ강혜진 기자
▲류시욱 대표. ⓒ강혜진 기자

디딤돌건축사무소(대표 류시욱)가 2일 ‘실패한 교회 건축 이야기 세미나’를 서울 남현교회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교회 건축의 기획부터 설계, 시공, 운영 및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특히 교회 비전과 목회에 맞는 설계, 예산 절감 방법, 교회 건축의 실패 사례들을 통해 ‘성공적인 교회 건축을 위한 실제적 노하우’를 제공했다.

교회 건축의 기본 사항으로는 △목표 및 규모 설정 △교회의 발전과 성장의 장·단기 계획서 △목회 방침 △건축예산 편성 △건축위원회 조직 △건축의 기본 방향, 목표, 조건 등의 내용 △건축의 절차와 기간 △건축의 재정 규모와 조달 방법(헌금·대출) △준공 후 운영 방법 등이 있다. 이어 공간 기획, 부지 매입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류 대표는 “건축을 하는 데 있어서 구성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100%는 어렵더라도). 건축위원회 위원들은 교회가 하나님의 전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하며, 차후 부흥될 교회의 인원을 예상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여 은혜롭고 성서적이 건물이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말만 믿고 땅을 샀는데, 실제로 설계를 하려고 보니 교회 건물이 들어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말만 믿지 말고, 건축사사무소를 꼭 찾아가 해당 지역에 온전한 교회가 세워질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교인들의 작정헌금은 대출 원금의 상환 목적이 아니고서는 교회 건축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실제로 대략 10% 정도다. 따라서 작정헌금에 100%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은행의 경우도 이전과 달리 요즘에는 교회 대출이 쉽지 않다. 지점에서 승인이 되어도 본점에서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통장에 돈이 찍히기까지는 실제로 돈이 들어온 것이 아니다. 따라서 대출 관련된 사항도 꼼꼼히 알아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계에는 △설계자(건축사사무소) 선정 △건축사의 책임 아래 게획, 구조, 기계 설비, 전기 설비, 소방, 음향, 영상, 토목, 조경 등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하나의 건축물 설계 △기본 계획, 기본 설계, 실시 설계 순으로 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류 대표는 “교회 건축은 열심만 갖고는 안 된다. 설계자 선정이 매우 중요하며, 신앙이 있고 교회에 열정이 있는 사람을 선정해야 한다. 보통 장로님들이 선정하는데, 공정하게 해야 한다. 특히 경험 있는 설계사를 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시공사 선정 방법 △건축실행위원회의 임무와 숙지 사항 △민원 대책 방안 등을 다뤘다.

강의를 마친 류시욱 대표는 “저는 가급적이면 듣고 싶은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적은 예산 안에서 힘들게 건축하는 분들, 무엇이라도 하나 잡으려고 오시는 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꼭 알아야 하는 정보를 전달해 드렸다”고 전했다.

류 대표는 “제가 청년일 때에는 신학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목회만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하나님의 교회가 확장되는 데 있어서 건축 또한 그 역할을 하는 것이니까, 교인들이 시험 들지 않게 교회 건물을 안전하게 짓는 것도 사역이다. 사업적으로 접근하면 편할 텐데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저희는 아까도 말했듯이 편하고 쉽고 많이 버는 것보다, 필요하다고 하면 돌아보지 않고 해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일 복된 것이 건물을 지어 드린 교회가 성장해서 다음 건물 건축할 때에 다시 설계를 맡겨 주시는 것이다. 이는 저를 신뢰해 주시는 것이고, 교회가 성장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제가 연약하고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서히 그러한 교회들이 생기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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