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g으로 태어난 이슬이의 첫돌맞이

하석수 기자  ssha@chtoday.co.kr   |  

기아대책 등의 ‘도담도담지원센터’ 도움으로 기적

▲750그램으로 태어난 김이슬 양은 5월 30일 교정첫돌(원래 태어나기로 한 예정일로부터 1년) 맞이 잔치를 했다. ⓒ기아대책 제공
▲750그램으로 태어난 김이슬 양은 5월 30일 교정첫돌(원래 태어나기로 한 예정일로부터 1년) 맞이 잔치를 했다. ⓒ기아대책 제공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과 ㈜한화생명,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은 5월 30일 염창동 인근 한 식당에서 극소저체중출생아와 가족을 위한 통합의료시스템 ‘도담도담지원센터’의 “아주 특별한 첫돌잔치”와 졸업식을 열었다.

기아대책은 2013년 10월, 국내 최초로 1.5kg 미만으로 태어난 극소저체중출생아(이하 이른둥이)와 그 가정을 위한 통합의료시스템을 제공하는 ‘도담도담지원센터’를 열었다. 재활치료, 언어치료, 심리 상담 등의 서비스를 받으며 꾸준히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아이들 중, 이날 8명이 첫 생일을, 7명이 센터 졸업을 맞이한 것이다. 이날 이른둥이로 태어난 자녀와 그 부모 등 170여 명과 한화생명 최규석 팀장, 이순남 이화여대의료원장, 박은애 도담도담지원센터장, 이찬우 기아대책 생명지기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도담도담지원센터에 다니는 김이슬 양은 26주 4일 만인 작년 2월 이른둥이로 태어났다. 몸무게는 고작 750g이었다. 이슬이는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산소치료를 받고 동맥관 개존증, 심방중격 결손 등으로 약물치료를 받다가 화학적 당뇨병으로 안과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예상치 못한 이른 출산에 병원비도 감당이 되지 않아 눈앞이 캄캄하던 김 씨 부부는 도담도담지원센터를 만났다. 월 2회씩 음악치료와 운동치료, 육아 교육 및 상담을 받은 이슬 양의 상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무엇보다 첫 아이에 이른둥이로 태어나 육아법을 잘 모르던 김 씨 부부에게, 전문가의 강의는 큰 도움이 됐다. 집에 와서도 배운 것을 복습하며 소통을 쉬지 않았다.

이슬 양이 태어난 지 1년 3개월, 교정첫돌(실제 출생일이 아닌 출생예정일로부터 1년)을 맞아, 이날 돌잔치에 참석했다. 돌잔치의 하이라이트 돌잡이에서 이슬 양은 마패를 잡았다. “지금은 8.2kg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도담도담지원센터를 만난 것은 우리 가족에게 기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이슬 양의 엄마는 말했다.

기아대책 이찬우 본부장은 “성장발달에서 비장애아동과 차이를 보이며 잠재적 장애요인을 가진 이른둥이는 지속적 치료와 통합적 재활서비스가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들을 향한 지원체계가 거의 없다. 이에 이화여대의료원과 기아대책은 사회의 관심과 지원책을 이끌어내기 위해 국내 최초 이른둥이 가족 지원 프로그램인 ‘도담도담지원센터’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최규석 팀장은 “센터를 졸업하거나 첫돌을 맞은 도담이들을 축하하고 격려한다. 증가하는 이른둥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부모들의 양육 의지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년간(1993년~2011년) 새롭게 태어난 아이 수가 연평균 72만 명에서 47만 명으로 34% 감소한 반면, 저체중출생아는 1993년부터 2.6%에서 2011년 5.2%(약 2만 5천 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 그 중에서도 극소저체중출생아는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5월 현재 47가정의 52명 아동이 도담도담지원센터에 등록되어 서비스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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