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B군의 일종인 엽산은 기형아 출산 방지 효능이 있는 임산부 영양제로 널리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로 엽산의 다양한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엽산을 포함한 비타민 B군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뇌가 작아지는 비율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기억력이 저하된 고령자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데이빗 스미스 교수는 70세 이상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17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만 엽산을 포함한 비타민 B군을 투입한 뒤 2년간 뇌가 작아지는 비율(뇌 위축률)을 측정했다. 그 결과 엽산 등 비타민 B군을 복용한 그룹은 복용하지 않는 그룹과 비교해 뇌 위축률이 70%에 불과해 알츠하이머병 치료 및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엽산의 효능이 확인되며 임산부는 물론이고 고령자들도 엽산을 찾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판되는 엽산제 대부분이 합성 엽산, 즉 합성 비타민을 원료로 사용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여러 연구와 언론에서 합성 비타민이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지적 중 대표적인 것으로 합성 엽산의 제조 과정에 대한 논란이 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편집인이던 한스 울리히 그림은 <비타민 쇼크>에서 “개구리 피부 100g을 떼어낸 후 200mL의 물에 넣고 15~30분간 끓인 다음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어 분리해낸 기름방울이 바로 (합성) 엽산 성분인 프테리딘이다.”라고 합성 엽산의 진실을 폭로한 바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 합성 엽산은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우려도 있다. 2009년 노르웨이 헤우케란(Haukeland) 대학병원 마타 에빙 박사 연구진은 참여자 68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엽산과 비타민 B12 보충제를 먹게 했다. 그 결과 보충제군은 대조군보다 암 발생 가능성이 무려 21%나 높아졌고, 특히 폐암의 위험성은 25%나 상승했다.
이 같은 부작용 우려를 피하려면 엽산은 100% 천연 원료 엽산제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엽산제 중 어떤 제품이 천연 엽산으로 만들었는지는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만약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엽산이고,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있다면 합성 엽산이다.
이와 함께 엽산제를 만드는 과정에 첨가되는 이산화규소, D-소르비톨, 카라멜 색소 등 화학 첨가물의 사용 여부를 살펴야 한다. 이산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지목한 물질이고, D-소르비톨은 설사 및 복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카라멜 색소는 암 발생 가능성을 최대 2.3배나 높이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이 바로 엽산의 형태다. 엽산에는 Folate, Folic acid의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이중 Folate를 천연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둘은 형태에 따른 흡수율에 차이가 있을 뿐 천연과 합성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Folate는 형태가 복잡해 흡수율이 50%로 낮고, Folic acid는 단순한 형태라 85% 이상의 흡수율을 보인다. 따라서 임산부처럼 빠른 엽산 보충이 필요한 경우에는 Folic acid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해외 직구 활성화로 아마존, 아이허브,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나우푸드, GNC, 암웨이 등 수입 엽산제 구매에 나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수백 종류의 엽산제 중 ▲100% 천연 엽산이고 ▲화학 부형제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Follic acid 형태인 제품은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엽산제를 비롯해 일부뿐이다.
가벼운 기억력 장애인 경도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 치매는 건강한 노년의 가장 큰 적이다. 엽산은 이 같은 증상 없이 활기찬 노후를 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인터넷상의 광고, 추천 글이나 광고에만 의존하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