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의 무신론자인 에우제니오 스칼파리(Eugenio Scalfari) 기자와의 인터뷰 중 “가톨릭으로 개종하지 말라”고 권했다. 물론 스칼파리는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내셔널가톨릭레지스터는 이번 주 초 스칼파리 기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많은 인터뷰를 진행한 인물이며, 지난주에는 이탈리아 일간지 라리푸블리카의 40주년 기념식에서 교황과의 관계에 대해 전했다.
그는 “많은 무신론자 친구들이 내가 교황에 대한 애정이 깊어 곧 개종할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이 같은 말을 전하자, 그는 내가 개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에게 “난 무신론자와의 대화를 원한다. 왜냐하면 그가 나에게, 나도 그에게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개종한다면, 나는 당신과 같은 사람(무신론자)을 찾아야 하고, 이는 매우 괴로운 일이 될 것이다. 그러니 개종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스칼파리 기자는 “이렇게 말하는 교황을 나는 안아 주었고, 그도 나를 안아주 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레지스터지는 “비록 스칼파리 기자가 교황의 말을 신실하게 옮겼다고 해도, 교황은 유머를 의미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3년 스칼파리와 교황의 또 다른 인터뷰를 언급했다. 당시 교황은 “개종은 맞지 않다.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린 서로에 알고자 할 필요가 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지식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며 개종을 반대하고 신실한 대화를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과거 연설에서도 무신론자들과 그들의 자리에 대해 언급했으며, 지난 2013년 5월 설교에서는 가톨릭 신자가 아닌 이들과 무신론자들도 선을 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님께서 우리 모두를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하셨다. 가톨릭 신자들 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구원하셨다. 모두를! ‘아버지, 무신론자들은요?’ 무신론자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이 피는 우리를 하나님의 1등급 자녀들이 되게 해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자녀들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 모두를 구속하셨다! 우리 모두는 선을 행할 의무가 있다. 또한 이 의무는 모두를 위한 것이며, 평화를 향한 아름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