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단지, 정부는 “무슬림 대거 유입 없다”는데… 이슬람은 “30만 거주 예정”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한국이슬람교 홈페이지 캡쳐.

▲한국이슬람교 홈페이지 캡쳐.

할랄단지가 조성돼도 무슬림이 대거 유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정부 입장과 달리, 한국이슬람교는 "익산에 (할랄단지가 조성되면) 무슬림 가족 30만 명이 거주할 예정"이라고 기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이슬람교는 최근 홈페이지에 '무슬림 가족 30만 명이 거주할 익산 단지 전경'이라는 보도자료를 올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할랄식품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함에 따라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국내외 투자 유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MOU는 농업 및 할랄식품 분야에서 UAE 정부와 우리나라 정부의 첫 번째 MOU 체결 사례로, 주요 내용에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푸드파크 개발을 위한 정보 및 기술을 포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홍보했다.

이 내용은 '대한지방자치뉴스'의 보도 내용을 올려 놓은 것으로, 2015년 3월 11일 작성된 기사를 최근 자료인 것처럼 올려 놓았다. 또한 본래 제목 '한-UAE 간 <할랄식품> 투자 협약'과는 상관없는 내용을 제목으로 달아, "정부가 추진 중인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할랄식품전용단지가 설립되고, 30만 명의 무슬림이 거주할 예정"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현재 한국이슬람교 사이트는 해당 내용을 삭제한 상태다.

▲한국이슬람교 홈페이지 캡쳐.

▲한국이슬람교 홈페이지 캡쳐.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김희정 홍보담당관은 "국내 할랄식품 수출 기업에 무슬림 고용 의무가 없으므로 무슬림 대거 유입, 무슬림 집단 거주지 형성 등 우려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현재 (할랄식품 수출 기업) 입주 수요가 미미한 것으로 조사돼,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에 별도의 할랄식품구역을 지정할 계획은 없다. 다만 할랄식품 기업들의 수요 확대로 별도의 구역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제보한 한 시민은 "이와 관련해 한국이슬람교 할랄 인증 담당자와 통화했는데, 이 같은 자료를 찾을 수도 없고 알지 못한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한국이슬람중앙회는 서울, 부산, 경기도 광주·안양·부평·안산·파주·포천·김포, 전북 전주, 광주, 대구, 대전, 경남 창원, 제주 등 전국 15개 이슬람 사원을 총괄하는 기구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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