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끔찍한 핍박 불구 무슬림의 기독교 개종 늘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오픈도어, 보고서 발표하고 국제사회에 관심 호소

▲나이지리아 난민캠프 안의 한 교회. ⓒ오픈도어선교회
▲나이지리아 난민캠프 안의 한 교회. ⓒ오픈도어선교회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약 11,500명의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13,000여 교회가 불타고 130만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인근 국가로 피신한 상태다.

주로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보코하람(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은 2014년 전 세계 테러지수(Global Terrorism Index)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단체로 꼽혔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최근 발표한 ‘2016년 박해국가리스트’에 따르면, 작년 나이지리아에서 살해된 기독교인은 4,028명이었고, 공격을 당한 교회는 198개였다.

오픈도어와 나이지리아기독협회(CAN)는 최근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발생한 끔찍한 폭력을 다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의 희미한 희망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기독교계에서 가장 큰 연합기구인 CAN은, 북부 나이지리아의 교회를 다시 살리기 위해 풀뿌리 운동과 외부 활동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들은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큰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기독교인 난민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다.

소외·차별·폭력에 노출된 기독교인들

영국&아일랜드 오픈도어의 리사 퍼스(Lisa Pearce) 대표는 “나이지리아는 세속적인 연방주들로 구성돼 있으며,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부 나이리지아의 현실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수십 년간 소외와 차별로 고통을 당했으며, 폭력의 표적이 되어 왔다. 이슬람의 압력이 심한 먼 북쪽의 샤리아(이슬람 율법) 주에서 뿐만 아니라, 샤리아가 공식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미들벨트에서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사실은, 보코하람과 같은 근본주의 무슬림들을 지지하는 이들, 북부의 무슬림 정치·종교 지도자들, 하우사-풀라니 목동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정체성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쳐서 북부 기독교인들에게 지속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핍박으로 인해 특정 지역에서 흩어진 기독교인들이 양산되고, 현재 기독교의 모습은 실제 멸종되거나 점진적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또한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의 사회적 공존도 깨져 버렸다.

보고서는 “무슬림과 기독교인은 상호 신뢰가 사라지고, 점점 별도의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무슬림들의 공격으로 인해 나이지리아 북부의 기독교인들은 모두 고향으로 떠났으며, 대중적인 삶을 살거나 영향력을 미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오픈도어가 만난 122개 교회 지도자들 중 4분의 3은 “전망이 매우 흐리다”고 답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희망의 여지도 남겼다. 교인들이 폭력과 박해로 떠나가고 있지만, 신앙을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대신 보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눈에 띄지 않게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비록 나이지리아 북부 주민들은 정치에 참여할 수도 없고 생존 환경도 열악하지만, 미들벨트에서는 기독교인들의 정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도피하지 않기로 한 이들은 신앙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북부의 교회가 성장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예수님이 나오는 꿈을 꾸고 이 같이 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많은 무슬림들이 기독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동료 무슬림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압박을 받을까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교회 정책 결정자들, 나이지리아 정부 관리들, 국제단체들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을 인식하고 힘을 합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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