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칼럼] 감동적인 영화 두 편을 관람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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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제가 이와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쓰기는 평생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얼마 전 즉 지난 3월 14일 오후 극동방송에서 마련한 시사회에 가서 주기철 목사님의 충성스러운 삶과 순수한 순교의 죽음을 생생하게 묘사한 "일사각오"라는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깊은 영적인 감동을 받았는데, 오늘 즉 4월 16일 오전 코엑스 제8영화관에서 상영한 "블랙가스펠2"라는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또 한 번 깊은 영적인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관람 소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몇 자 써 보려고 합니다.

저는 "일사각오" 영화를 보고 나서 시사회 사회자가 뒷좌석에 앉아 있는 저를 지목하면서 한 마디 하라고 해서 갑자기 한 마디를 했습니다. "이 영화는 예수 믿는 사람들은 누구나 모두 보아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순교 신앙보다 더 귀중하고 더 아름다운 것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순교 신앙 없이 참된 교회가 세워진 곳은 세상에 아무 데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기철 목사님의 다음과 같은 순수한 신앙과 사랑과 소망의 고백은 매우 귀중하고 보배롭고 아름다운데, 그런 고백 덕분에 하나님께서 아직까지 우리 죄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베풀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을 위하여 열 번 죽고 백 번 죽어도 좋지만, 주님을 버리고 백 년 살고 천 년 살면 무엇합니까? 오 주여! 이 목숨을 아끼어 주님께 욕되지 않게 하시옵소서. 이 몸이 부서져 가루가 된다 하여도 주님의 계명을 지키게 하옵소서... 주님 나 위하여 죽으셨거늘, 내 어찌 죽음을 무서워하겠습니까? 다만 일사각오가 있을 뿐이올시다... 의에 살고 의에 죽도록 하여 주옵소서... 못합니다.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는 다른 신에게 정절을 깨뜨리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는 신사에 절하지 못합니다... 아! 내 주여! 예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는구나. 평양아! 평양아! 예의 동방의 내 예루살렘아! 영광이 네게서 떠났도다. 모란봉아 통곡하라. 대동강아 천백 세에 흘러가며 나와 함께 울자! 드리리다. 드리리다. 이 목숨이나마 주님께 드리리다. 칼날이 나를 기다리느냐? 나는 저 칼날을 향하여 나아가리라...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옥중에서나 사형장에서나 내 목숨 끊어질 때 내 영혼을 부탁하나이다. 아멘."

저는 "블랙가스펠2"를 보고 나서 "복음송"에 대한 생각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접한 많은 "복음송"은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에서, 그리고 가슴과 영혼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영적인 감동이 충만한 찬양이라기보다는, 너무 감성적이고 인간적이고 시끄러운 음악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평생을 "블랙가스펠"에 헌신하며 복음 사역과 선교 사역을 해 온 6명의 흑인 목회자들과 1명의 백인 목회자의 간증을 들으면서 진짜 "복음송"이 무엇인지 가짜 "복음송"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게 되었습니다. 6명의 흑인 지도자들과 1명의 백인 목회자는 교인들과 함께 온몸을 세게 흔들고 너무 시끄러울 정도로 찬양했지만, 제가 지금까지 접해 본 감성적이고 인간적이고 시끄러운 음악과 같은 느낌을 주지 않았습니다.

저들이 스스로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가슴과 영혼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가스펠은 진짜 '블랙가스펠'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가스펠은 진짜 '블랙가스펠'이 아닙니다." '블랙가스펠'이 만들어진 역사적인 배경을 살펴볼 때, 우리는 저들의 고백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흑인들은 오래 전에 고국에서 노예로 잡혀 와서 온갖 멸시와 천대와 고난과 고통과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런 절망적인 고난과 슬픔과 고통 가운데서 저들은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고, 엎드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래서 온몸과 영혼을 쏟아 부으면서 저들의 조상들이 즐겨 부르던 흑인 노래에 맞추어 '블랙가스펠'을 만들어서 부르고 또 부르고 또 부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신앙과 찬양은 고난과 슬픔과 고통 중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노예의 슬픔과 아픔 가운데서 순수하고 참된 회개와 감사와 찬양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깊은 영적인 경험이 없이 함부로 '블랙가스펠'을 시끄럽게 부르는 것을 삼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흑인들과 함께 온몸을 마음껏 뒤흔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블랙가스펠'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한 마디를 하고 소감의 글을 마무리합니다. "일사각오"와 "블랙가스펠2"는 예수 믿는 사람들은 모두 보아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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