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ei 현장 사역 이야기] 사역 현장 교회 개척 및 건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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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이나 건축은 선교사의 기본적이고 주된 사역일 것이다. 한국인 선교사가 현장에서 교회 개척하는 과정을 보면, 주로 본인이 가정 혹은 임대 교회로 시작하여 건축으로 나가는 형식을 취한다. 이것이 아주 보편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이 가장 쉬운 것은, 준비된 선교사가 직접 현장에서 이룰 수 있는 가장 손쉽고 적합한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의 약점은 첫째, 선교사의 현지화가 어렵다는 것이 있다. 현지 교회와 다른, 선교사의 교회와 문화가 설립된다는 의미이다.

둘째, 교회는 선교사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선교사의 재정으로 모든 일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셋째는 이렇게 온 힘을 쏟아 개척한 선교사는 5-10년 혹은 그 이상 교회를 섬기고 목회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분명하게 적용하자면 선교사의 사역이 아닌 목회 사역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 할 수 있지만, 사역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선교사는 전략가로서 그 지역 전체를 살피고 전술을 구사하여야 하는 것이다. 전술로 바로 들어가면 전략을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본연의 사역을 외면하게 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어설픈 목회를 하게 된다. 전략이 부족한 한국선교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이유이고 실상이기도 하다.

넷째, 선교사가 개척하여 현지인에게 이양하기까지 시간과 재정과 건물 등의 이양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모두가 헌신적인 것 같지만, 건물이나 돈 앞에서는 전혀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현장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이양하여 현지인이 사역을 잘하는 실례들이 몇 곳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필자는 경험을 통하여 얻은 현장 교회 개척 방법을 소개해 본다. 첫째, 현지인 사역자를 양육하라. 이 기본 중의 기본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를 대신할 사역자가 없다면 처음부터 개척은 신중하게 하여야 한다. 초창기 교회 설립 작업은 선교사가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단계 사역자 훈련 작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2, 3단계로 넘어가면, 많은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일꾼을 찾아 훈련시키고 사역자를 발굴하여 훈련시키는 것이 급선무요 최선의 사역이 된다.

둘째, 개척은 현지인 공동체를 활용하여야 한다. 오늘의 시대에는 교회가 없는 지역이 거의 없을 것이다. 적어도 러시아의 경우에는 그렇다. 각 도시마다 10-15개의 교회, 가정교회를 합하면 많게는 20여 개의 교회가 사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교사의 역할은 현장의 교회들의 필요를 채우고, 교회가 말씀으로 든든하게 세워져 가도록 영적·물적으로 지원하고, 현장의 공동체와 협력하여 나가는 일이다.

셋째, 교회 개척이 필요한 지역이 어디인지를 현지인들에게 물어 보라. 그리고 협력하여 진행하라. 한국인 선교사가 가진 장점은 물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말씀 훈련이 잘되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지 교회에 커다란 영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교는 독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현지 교회와 더불어 진행하는 사역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넷째, 교회 건축을 진행할 경우 재정 지원은 반드시 1/3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떤 정해진 원칙은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것이다. 여러 현장에 따라서 상황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현지인들의 공동체가 협력하여 진행할 수 있는 길을 찾고 권면하여야 한다. 혼자서 하려 하면 어렵다. 그러나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협력한다면 믿음 안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가난하고 어려운 지역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기도하지 않는가? 일반적으로 선교사들은 건축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후원을 전폭적으로 얻어서 단시간 내에 눈에 보이는 건물을 세워나가기를 간절히 열망한다. 누가 그러한 소원이 없겠는가? 그러나 그것은 매우 조급하여 인내심이 부족한 태도인 것이라 본다.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어쩌면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는 당장에 나타낼 수 있고 후원 교회에 보여 줄 수 있을 것이지만, 현장을 병들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결코 선한 방법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사역은 방법과 현장 상황이 달라서, 일관적으로 평가하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다. 특별한 지역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상황을 넘어서는 경우도 거의 없는 듯하다. 개척 아닌 개척 사역에 치중하는 한국선교, 방향을 바로 잡아서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현장의 소리, 세르게이(러시아)
lee70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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