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태 칼럼]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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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태 목사(성천교회 담임).

▲김병태 목사(성천교회 담임).

국내 모 기관이 우리나라 70-80대 어른들께 물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무엇인가?" 첫째, 재산을 자녀들에게 너무 빨리 물려 준 것! 물려 주고 나니 힘이 사라지고, 자식들은 돌변하니 후회스러울 수밖에. 둘째, '욱'하며 산 것! 별것 아닌 것 갖고 화내고, 좀 더 너그럽게 살지 못한 게 후회된다. 셋째, '다음에'라는 마음으로 살아 온 것! 다음에 하려고 했는데 벌써 70, 80대가 되어 인생을 마무리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다음에'라고 하다가 도전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인생을 접어야 한다면 그건 너무 불행한 일이 아닌가?

흔들리는 세계 경제 판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슴지 않고 변화 경영을 주도하는 기업이 바로 삼성이다. 신경영을 제창한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고 할 정도로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업가다.

최근 삼성은 다시 새로운 변화를 도전하고 있다. 내년 3월부터 조직문화 개편안을 발표한 게다. 기존의 연공주의 중심의 인사제도를 직무·역할 중심으로 변화시키기로 했다. 불필요한 회의도 과감히 없앤다.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회의 문화를 확산시킨다. 회의 시간도 1시간 이내로 한다. 눈치성 잔업과 불필요한 습관성 잔업, 특근도 근절한다. 대신 계획형 휴가를 정착시키로 했다. 반바지 복장도 허용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변화와 혁신에 도전장을 던지지 않고는 기업의 생존이 어렵다는 계산이다.

한 해가 벌써 절반이 지났다. 남은 6개월을 어떻게 살아갈 건가? 새로운 도전을 해서 새로운 인생을 맛보고 싶지 않은가? 도전은 모험이고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항상 아름답다.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변화가 없다. 그러나 도전하는 사람은 늘 새롭게 달라진다.

정체해 있는 인생, 한 곳에 머무르는 인생은 불행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뭔가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야 한다. 도전하면 '뭔가' 달라진다. '더 나은 내일,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무엇엔가 도전할 거리를 찾아야 한다.

'인생의 낭패'는 게을러서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바로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이다.

1945년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를 그만둔 할머니가 있다. 그런데 2014년 81세의 나이에 중학교를 다시 다니게 되었다. 69년 만의 등굣길이다. 얼마나 감격스럽겠는가?

도전에 따를 실패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된다. 실패에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도전할 수 없다. 실패하면 어떤가? 실패를 통해 한 수 배우면 큰 재산이 되는 것을.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것에도 도전할 수 없다. 지금 당장 후반기에 '도전할 목표'를 세워봐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만족하지 못한 삶'에 머물러 있기를 결코 원하지 않으신다.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원하신다. 삶의 목표도, 습관도, 생활 태도도, 성품도, 변화되어야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의 변화를 위해서도 나름대로 계획을 수립해 봐야 한다. 그저 그런 삶에 머물러 있는 건 자기 불행을 넘어 하나님 앞에 죄가 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나'를 보고 싶어하시는 게 아니다. 날마다 변화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것을 기대하고 계신다. 예수님의 향기요, 예수님을 보여 주는 삶 말이다.

예수님을 향해 도와 달라고 요청하던 열 명의 한센병자들에게서 우리가 도전해야 할 과제를 얻게 된다. 비록 한스럽고 절망적이었지만,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누렸다.

한센병자는 첫째, '은혜 누림'을 위해 도전했다. 저주스러운 질병에서, 사람들에게서 소외받는 삶에서, 희망이 없는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수님께 은혜를 구했다. 은혜 없는 삶에 머물지 말고, 은혜를 누리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 예배를 통해, 기도를 통해, 지체들과의 아름다운 교제를 통해, 말씀 통독과 큐티를 통해, 경건한 책 읽기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디자인해 봐야 한다.

둘째, '은혜 갚음'을 위해 도전해야 한다. 9명의 유대인 출신 한센병자와는 달리, 1명의 사마리아 출신 한센병자는 자신의 몸이 나은 것을 확인하고 즉시 예수님께 달려와서 엎드려 경배하며 감사했다. 은혜와 복을 받는 데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제 그 은혜를 갚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 예배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드리기 위해 드리고, 기도 응답을 받았으니 주님을 위한 봉사와 헌신에 도전해야 한다. 지체들을 돌아보고 섬기기 위해 지갑을 열고, 시간을 내고, 몸을 드려야 한다.

셋째, '더 큰 은혜'를 누리기 위해 무엇엔가 도전해야 한다. 유대인 출신 9명의 한센병자들은 육신의 한센병은 고침을 받았다. 그러나 사마리아 출신의 한센병자는 영혼의 한센병까지 고침을 받았다. 더 풍성한 은혜의 세계로 들어가고, 더 궁극적인 복을 누리고, 더 깊은 영성의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 모두 예수님께 나름대로의 은혜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최상의 은혜'를 누리고 있는가? 예수님은 '생명'뿐 아니라 '더 풍성한 삶'을 주시기 위해 오셨다. 육체를 위해 누리는 은혜와 복도 중요하지만, 영혼의 복을 누려야 한다. 육신을 위한 떡을 위해 일하는 삶도 중요하지만, '영혼의 만나'를 공급받으며 살아야 한다. '이 세상'에서 누리는 복도 중요하지만,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에서 누릴 복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더 내려놓고 포기해야 한다.

'한 번도 안 해 봤는데…'라는 생각을 떨쳐 버려야 한다. 안 해 봤으니까 한번 해 보면 좋지 않은가. '한두 번 도전해 봤는데 잘 안 된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거룩한 습관은 하루아침에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꾸준한 반복과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 혼자 도전할 용기가 없으면 10명의 한센병자처럼 '더불어, 함께' 도전하면 될 것 아닌가? 더 나은 내일, 더 나은 인생을 위해서 더 지체할 이유가 없다. 과감히 도전장을 던지고 나면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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