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주의자도 부부 이상의 친밀감 나눌 수 있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샘 앨버리 목사, 英 크리스천투데이에 칼럼 게재

▲샘 앨버리 목사. ⓒ유튜브 화면 캡쳐
▲샘 앨버리 목사. ⓒ유튜브 화면 캡쳐

라비 재커라이어스 미니스트리 대변인이자 더가스펠코얼리션(The Gospel Coalition, TGC) 편집장인 샘 앨버리(Sam Allberry) 목사(영국 메이든헤드 소재 성마리아교회)는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독신과 결혼을 주제로 한 칼럼을 게재했다.

샘 앨버리 목사는 ‘독신과 외로움이 같지 않은 이유(Why Single Is Not the Same as Lonely)’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진정한 우정 속에서도 깊이 있는 친밀감을 나눌 수 있다”며 경건한 독신 생활의 가치를 강조했다.

앨버리 목사는 “멀리 살고 있는 친구가 연락해, ‘크리스천으로서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인지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 동안 그가 보아온 바로는, 불륜 관계가 ‘평생을 꿈꿔온 연애를 누릴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내 곁에 누군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며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런 애정 결핍의 문제를 놓고 봤을 때, 독신생활이 과연 가치 있는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앨버리 목사는 “내 친구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속한 교회 공동체에서, 사람들이 그리스도로부터 멀어지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불륜, 특히 싱글 크리스천 여성과 불신자인 남성의 관계다. 그중 대다수의 경우, 독신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들은 연애를 필요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오늘날 의심할 나위 없는 이유다. 독신(적어도 경건한 독신)과 연애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독신주의는 곧 혼자가 되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대개 이것은 감당하기 너무 힘들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낭만적인 희망 없이 살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결혼과 순결

앨버리 목사는 “성경에서는 결혼 혹은 독신의 선택이 분명하다”면서 마태복음 19장 말씀을 예로 들었다. 그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창세기 1장과 2장에 나타난,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청사진을 강론하셨다. 여기서 결혼이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며, 생명을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이에 대해 제자들은 ‘가로되 만일 사람이 아내에게 이같이 할진대 장가들지 않는 것이 좋삽나이다(10절)’라고 답하며 결혼을 다소 꺼려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고자’에 대한 말씀으로 응답하신다. 그 뜻은 명백하다. 결혼의 대안으로 유일하게 경건한 상태는 독신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과 독신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연애와 외로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섹스 없이도 잘 해 나갈 수 있다. 알다시피 예수님은 독신으로 사셨다. 물론 인간은 애정 없이 살 수 있는 존재로 지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혼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는 말씀에 대한 유일한 해답이 아니”라고 했다.

또 “서양 문화에서는 섹스와 사랑을 거의 동일한 것으로 여기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성적인 것을 배제한 사랑을 생각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전 세대가 사랑의 측면에서 우정에 대해 설명한 것을 들으면, 우리는 눈동자를 굴리며 ‘음, 그들은 명백히 게이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의 사고 속에서 사랑이라 함은 궁극적으로 성적”이라고 했다.

◈진정한 우정의 속성

앨버리 목사는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일들을 매우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 잠언에서의 우정은 ‘페이스북에서 여러분의 개인 정보를 공유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면서 “친구는 여러분의 영혼을 아는 사람이다. 여러분에 대한 것을 알 뿐 아니라 여러분 자체를 아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잠언은 이같은 영혼 대 영혼의 우정 없이는 하나님의 세계에서 지헤롭게 살기를 바라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는 단순히 독신인 사람이 아닌, 그러한 이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상대방이 우정과 친밀함을 전적으로 채워주길 바라면서, 결혼과 더불어 좋은 우정을 추구하지 않음으로 인해 어려움에 빠지는 부부를 1쌍 이상 보아왔다. 여러분이 가족으로 세워졌을 때, 가까운 우정을 추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분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족의 삶을 공개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훈련”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잠언에서 말씀하는 형태의 우정을 가꿀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 삶에서 커다란 친밀감을 즐길 수 있다. 여러분의 가장 최고의 때와 가장 안 좋을 때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사귀어 두어라. 그들에게 깊이 알리고, 깊이 사랑받으라. 이는 우리 주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심지어 결혼해서도 절대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정한 풍성함

앨버리 목사는 “섹스와 친밀함은 같은 것이 아니다. 성적 관계를 많이 가지면서도 친밀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섹스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친밀감을 더 깊게 하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섹스만으로는 친밀함을 만들어 낼 수 없지만, 섹스 없이도 방대한 규모의 경건하고 건강한 친밀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게 있어 우정은 가장 최고의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수 년에 걸쳐 이를 발전시키지만, 또 다른 이들은 상대적으로 빨리 발전시킬 수 있다. 나를 매우 깊이 알고 있는, 또한 매우 깊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선물”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한 친구가 언급한 ‘삶의 충격 방지제’가 없지만, 친밀감과 관련해서는 참으로 풍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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