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칼럼] 코메니우스와 인간성교육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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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웅 박사

▲정일웅 박사

3. 코메니우스의 교육신학사상의 현대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필자는 5가지 관점에서 시사점을 상세히 소개하기로 한다. 특히 인간성교육의 위기, 현대 자연과학의 연구방법의 문제, 형제연합교회의 목회철학의 사사점, 현대목회사역에서의 평생교육과 전인교육목회의 방법에 관한 시사점이며, 현대 일반학교교육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시사점 등이다.   

1) 인간성교육의 위기에 대한 시사(示唆)점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대로 코메니우스의 교육학의 목표는 신학적으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의 변화에 있었지만, 더 실천적인 것은 인류의 삶의 공간인 사회개혁에 있었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에 실재하는 문제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일과 관계된 것으로 종교(기독교)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인지하였다. 그래서 코메니우스의 사상은 언제나 신학적이면서, 교육적이며, 사회적이면서, 동시에 정치적인 것으로 귀결된다. 코메니우스가 미완성 작품으로 제기했던 세계의 개혁안(CC)은 바로 관점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신학적이며, 교육적이며 정치적인 기독교사회개혁론이었던 것이다.  

코메니우스는 현대사회의 위기는 신학적이며, 교육적이며, 정치적인 관계를 무시한데서 귀결된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현대가 당면한 사회문제는 그동안 서양과 동양에서 줄기차게 추진되었던 산업사회의 건설이 초래한 결과라고 본 것이다. 즉 그 사회는 모든 인간들을 '성장'과 '생산'과 '소비'라는 삼각구도의 범주에서만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들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희망찬 인류의 미래를 열어가지 못하는 현대사회의 한계점이 되었다고 본다.

바로 이점에 있어서 코메니우스는 현대사회의 위기문제를 벌써 그 당시에 인지하였고, 그 해결책의 동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위기와 관련된 문제점에 대하여 슈뢰어(Schroeer)교수는 17세기에 데까르트와 베이컨의 철학을 따랐던 유럽의 지성인들의 결단이 오늘의 사회문제의 근원이라는 것을 지적해 주고 있다. 그러한 결단이 자연적인 삶의 조건들에서 인간을 소외시키는 문제를 초래하게 된 것으로 판단하였다. 독일 복흠대학의 솰러(Schaller)교수 역시 그 결단(데까르트와 베이컨의 관점의 추종)은 힘(Macht)과 지혜(Weisheit)사이의 '잘못된 관계'의 선택이었음을 또한 강조하였다. 그 때문에 이러한 사회적 위기의 극복은 총체적으로 인간적인 사회의 '관계개선'이 중요하며, 또한 그러한 개선의 기회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점을 우리는 코메니우스에게서 교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총체적인 인간사물의 관계개선의 작업이 코메니우스가 일찍이 보여준 '인간의 인간성교육(Die Erziehung zur Menschlichkeit)의 핵심적인 의도라고 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세계인 우주적 질서의 근원으로 환원하는 일과 맞물린 일이다(하나님과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의 전체성, 또는 총체성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통찰력의 요구). 그리고 체코의 현대철학자 얀 파토츠카(Jan Patocka)는 '개방적인 영혼'(offene Seele)과 '폐쇄된 영혼'(geschlossene Seele)을 비교한 글에서, 미래의 인간교육의 이론은 고도로 발전된 과학과 기술을 소유한 자들이 학습자들에게 세계열강과 세계합병과 세계를 이용하는 주체로서의 능력을 길러주는 일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주와 이웃과 자연에 봉사하며, 희생하며, 돌보며, 보호하는 일에 언제나 개방된 영혼을 가진 자들이 되도록 하는 인간교육이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인간교육은 지식과 능력을 끈임 없이 주입하는 일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이 사물세계 밖에 그 중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처럼 영혼이 자신을 뛰어넘기, 희생하기와 용서하기를 인내로 배우게 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을 충고하였다. 파토츠카는 바로 이점에서 코메니우스의 범지혜의 교육론은 그 모범을 보여주고 있으며, 코메니우스는 여전히 미래의 인간교육을 위하여 다가오는 하나의 '영감'(Inspiration)이라고까지 호평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평가를 종합할 때, 코메니우스의 교육이론이 얼마나 교육적이며 신학적으로 선견적인 것이며, 이 시대의 인간성교육의 문제해결과 사회개선의 희망과 미래를 보여주는 도전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해 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러한 사회변화의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인간의 인성교육의 문제에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문제 해결에 코메니우스의 인간성교육은 많은 지혜를 보여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할 것이다. <계속>

*크리스천투데이는 본지 편집고문인 정일웅 박사(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 전 총신대 총장)의 논문 '코메니우스의 교육신학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저자인 정 박사의 동의를 얻어 매주 금요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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