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증오범죄 대비해 교회 등에 보안 비용 36억원 지원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IS 공격으로 프랑스 신부 살해됐다는 소식 전해진 직후 발표

영국 정부가 교회를 비롯한 예배 장소에 보안 대책 기금 약 240만 파운드(약 36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원을 비롯한 종교 건물이 ‘보호·보안 대책’ 용도로 쓰이는 이 기금의 혜택을 입게 됐다.

이 기금은 26일(이하 현지시각) 앰버 러드 내무장관이 발표한 증오범죄 대책 계획의 일환으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증오범죄를 막기 위해 사원, 회당, 교회 등 예배 장소에 제공될 예정이다.

교회와 예배 장소는 오는 9월 20일까지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경비원 고용 비용은 지원되지 않는다. 대신 정문과 담장에 설치되는 CCTV 등의 비용은 80%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이번 계획은 미사를 드리던 한 프랑스 신부가 IS의 공격으로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왔다.

러드 장관은 증오범죄에 대한 경찰 측의 대책을 분석하는 일도 영국경찰청(Her Majesty's Inspectorate of Constabulary, 이하 HMIC)에 요청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도 단속에 나섰다. 교사와 학생들에게 테러 사건 발생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과 ‘대화와 협상법’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통계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6천 건이 넘는 증오범죄가 경찰에 보고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20%가 상승한 수치다. 이 가운데 10%의 청년들이 종교 관련 증오범죄로, 8%가 인종 혐오범죄로 희생됐다.

일일변화율은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발표된 다음 날인 6월 25일 정점을 찍었다.

러드 장관은 “증오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국적, 인종, 종교적인 이유로 타인을 공격하거나 학대해도 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이는 공공의 가치관을 무시하고 사회와 개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편견을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그들에게 전달할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를 위해 움직이는 21세기의 영국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증오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영국은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 모든 사람들에 대한 상호 존중과 기회 등등의 가치의 결합체이며, 자랑스러운 사회이자 다양한 부분들의 집합이다. 증오를 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증오를 근절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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