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MC 내 보수파, 친동성애 활동 반대하는 새 협회 조직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역사적인 기독교 신앙 활발하게 대변하는 목소리 될 것”

▲올해 초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미국연합감리교 총회의 모습.  ⓒ미국연합감리교
▲올해 초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미국연합감리교 총회의 모습. ⓒ미국연합감리교

미국 크리스천투데이는 27일(현지시각)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미국 연합감리회(United Methodist Church, 이하 UMC) 성직자와 신학자 40여 명이 웨슬리안언약협회(Wesleyan Covenant Association, 이하 WCA)를 조직했다고 전했다.

WCA 설립 소식은 6월 알려졌으며, 오는 10월 시카고에서 첫번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WCA는 웹사이트를 통해 “지금과 같이 교단의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는 감리교단에 밝고 성경적인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함께 일어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모든 구역의 성직자, 평신도, 교인들이 모인 연합체로서, 성경적인 관점, 웨슬리안의 활력, 정통 교리, 성경의 권위를 갖춘 사역을 알리는데 헌신하고 있다”고 했다.

▲케이스 보예트 목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케이스 보예트 목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이 단체의 설립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주 윌더니스커뮤니티 교회 케이스 보예트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주류 교단 내 친동성애적인 활동에 반대하여 이를 설립했다”면서 “UMC 내의 역기능이 계속되고 더욱 증가하면서 WCA에 관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WCA의 목적은 역사적인 기독교 신앙을 활발하게 대변하는 목소리가 되는 것”이라며 “WCA 회원으로서 나의 간절한 기도는 우리의 증거를 나눔으로써, 총감독회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적인 감리교 신자들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오도록 헌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UMC의 공식 규례서는 “동성애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맞지 않다”고 기록돼 있으며,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성의 결합’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교단의 공식 입장은 ‘교회가 동성애자들의 행위와 관계를 받아주어야 한다’는 신학적인 진보주의자들의 요구로 내부적인 논쟁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올해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총회에서 총대들은 총감독회의(Council of Bishops)의 권한으로 동성결혼 논쟁과 관련해 진전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한편, 총감독회의는 WCA의 설립을 교단법을 무시해 온 일부 친동성애자들의 움직임과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총감독회의에서 주교들은 “우리 교단은 극도로 취약하고 또한 매우 경쟁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들 때문에 전 세계에 걸쳐 효율적인 교회 사역이 방해를 받고 손상을 입어 안타깝다”면서 “이는 하나님의 통치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할 뿐임을 고백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WCA 설립을 지지하는 입장인 조지아주 모자이크연합감리교회 캐롤린 무어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규례서를 붙드는 일은 불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신실하고 책임감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언약이 있는 교회다. 이 언약에 대한 공개적인 불복종이 나타났을 때, 우리는 (규례서에) 언급된 가치에 대한 책임을 주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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