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태 칼럼] 성에 노출된 세상, 나부터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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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태 목사(성천교회 담임).

▲김병태 목사(성천교회 담임).

휴대전화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삶의 혁명을 가져다주었다. 휴대폰 하나로 문화생활, 쇼핑활동, 외국어 소통,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는 등. 그래서 젊은이들은 손에 휴대폰이 없으면 무기력해진다. 이렇게 좋은 휴대폰이지만, 그것이 나쁜 쪽으로 활용되어 악한 일에 사용되고, 범죄에 오용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동일한 것을 어떤 사람이 다루느냐에 따라 용도가 엄청나게 달라진다.

30대 후반의 남성이 휴대전화 채팅을 통해 20대 성매매 여성을 한 모텔로 유인했다. 그는 경찰 행세를 하면서 여성을 협박했다 "성매매로 처벌 받기 싫으면 돈을 내라." 20만원의 금품을 뜯어내고 강제로 성추행을 했다. 그는 동일한 수법으로 10대 여성에게서도 돈을 갈취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자기가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거짓도, 사칭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원하는 것이 있을지라도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얻으려 해서는 안 되건만. 더구나 상대방의 약점을 덜미 잡아 자기 목적을 달성하고,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사악한 인생 처세술이 세상을 얼마나 어지럽게 만드는지. 사실 알고 보면 많은 돈도 아닌데, 양심을 팔아먹고, 상대방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니 세상만사가 어찌 되겠는가?

전도유망한 엘리트 판사가 있다. 그는 현직 부장판사이다. 존경받는 직을 맡은 자이다. 법을 다루는 신분이다. 불의하고 악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 법을 적용하여 사회를 오염시키는 죄인들을 다루는 사람이다. 사회 정의를 구현하고, 약한 자들을 돕는 자이다.

그런 사람이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다가 성매매를 단속하는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 부끄러운 행동을 했으니 경찰 조사에서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둘러댔다. 거짓말로 세상을 다 현혹시킬 수는 없다. 경찰이 인적 사항을 조회해 보았다. 그랬더니 그는 현직 부장판사였다. 실체가 들통 난 게다.

그러니 또 무슨 말인가는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성매매 광고지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연락해 찾아갔다"고 변명했다. 그런데 사회 엘리트 인사가 술을 마셨다고 해서 무마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아무리 술을 마셔도, 아무리 매혹적인 성매매 광고지를 보았을지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아무렇게나 살아서는 안 된다. 그게 제대로 된 인생이다.

한 순간의 쾌락을 즐기기 위해 너무 엄청난 대가 지불을 하지 않았는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얼마나 힘들게 그 자리까지 갔을까? 그런데 추락하는 건 한 순간이다. 사실 어떤 궤도까지 올라가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않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간 자리지만,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 사소한 아주 작은 일을 통해서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 조심해야 한다. 한 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방심이 우리 인생을 시궁창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천체도 그렇듯, 인생도 걸어야 할 정상적인 궤도가 있다. 궤도가 거추장스럽게 생각돼도 자신의 삶을 지켜주는 안전망이다. 아름다운 인생, 존경 받는 인생을 살아가려면 상식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정상적인 삶만 유지하면 된다.

그런데 때때로 정상적인 궤도가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밋밋해 보일 수도 있다. 무엇인가 짜릿한 것을 맛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궤도 밖을 넘보지만, 궤도 이탈은 너무 위험하다. 기차는 철로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변하지 않는 궤도를 주셨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아름다운 인생을 꿈꾸는 이는 하나님의 말씀의 궤도를 따라 할 걸음씩 행보를 옮겨놓아야 한다.

사람들을 결혼할 때 '당신만 바라보고, 당신만을 위해 살겠다'고 굳게 서약한다. 그러나 그 서약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사람과 결혼을 했으면 배우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내 여자 외에 다른 여자를 품는 건 있을 수 없다. 마음 속 생각에도 품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은 그것을 이미 간음이라고 하셨으니까.

사실 마음속에 품은 음란한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설령 나쁘고 악한 생각에서 출발하지 않았더라도, 마음에 품는 생각을 늘 점검해야 한다. 동정심, 단순한 친구 관계로 출발해도 사단이 그 생각을 오염시키고 왜곡시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니까.

인생이 누리는 모든 즐거움과 쾌락도 '허용된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성은 아름답다. 거룩한 것이고 신성한 것이다. 또 그것을 통해 마음껏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구태여 사막의 수도사들처럼 금욕적인 삶을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선물이니까.

그렇다고 그게 남용되고 오용되어서는 안 된다. 부부관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즐거움이어야 한다. 애인 관계도 안 된다. 더군다나 친구관계는 도저히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성매매라니? 아무리 성교의 즐거움이 좋더라도, 아무리 돈이 좋더라도 '접근금지 구역'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 세상은 정말 성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듯하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바로 나부터!

지난 주간에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또 하나의 성 관련 사건이 있었다. 사실 더 이상 사람들의 입에 회자시키고 싶지도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를 위해 한 마디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이 시대에, 그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워가려는 사역자가 있었다. 그가 이끄는 단체의 사역은 전국적인 규모로 대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많은 청소년들이 그곳에서 은혜를 누렸다. 삶의 변화도 많이 일어났으리라.

그런데 그 단체를 이끄는 대표자가 여고생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단다. 10여 년 전의 사건이라고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하지만, 너무 가슴 아픈 사건이다. 더구나 성직자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해서 한 여성을 성적인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그것도 4년이란 세월 동안.

여성이 연락을 끊으려고도 했단다. 그렇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찾아냈단다. 그리고 협박까지 했단다.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말하면 사역을 망치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여자가 이런 식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 네 인생은 망한다." "너 이래 놓고 이제 시집 어떻게 갈래?" 사역을 망치는 게 그렇게 무서운가? 그렇게 성공한 사역은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사역인가? 여자를 그렇게 생각했다면 왜 그런 짓을 한 걸까?

사실 이런 사건을 저지른 그 분을 향해서만 하는 말은 아니다.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정말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두 얼굴의 가면을 벗어던지라!' 예수님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혹독하게 질책하셨다. 우리는 그것을 설교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얼마나 외식하고 있는가? 두꺼운 가면을 쓰고서 거룩한 척 하는가? 나는 예외라고 구태여 애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저 나약함과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한 순간 한 순간 주님의 얼굴 앞에서, 성령님과 동행하는 속에 성결한 마음과 몸을 지켰으면 좋겠다. 부족한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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